[한겨레포토워크숍 태백편 심사평]

 

 DSC_0249.JPG » 지난 8일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태백체험공원앞에서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한 한겨레포토워크숍 참가자 일행.

 

지난 2월 7일과 8일에 걸쳐 인구 49,756명(2013년 기준, 태백시청 홈페이지)의 도시 태백에서 제16기 한겨레포토워크숍이 열렸다. 북유럽전문여행사 <미지투어>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가 함께 진행한 이번 워크숍은 순수 참가자 38명, 강사 및 운영자 5명, 삼척 MBC 취재팀 4명 등 5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참가자들이 최종 포트폴리오 10장씩을 제출했고 13일 한겨레신문사에서 임종진 작가와 곽윤섭 선임기자가 심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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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10.jpg » 최우수상 이현준

 

  이현준(37)씨가  ‘태백, 광산촌의 시간’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임종진 작가는 이현준씨의 사진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으로 현재 쇠락해버린 듯한 태백의 상권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태백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에 대한 기록을 폭넓은 표현으로 잘 담아냈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사진으로 마무리한 것이 돋보였다”라고 평가했고 완전히 동의한다.

  이씨는 사진 10장의 순서를 잘 배치했는데 멈춘 시계로 버려진 과거를 보여주었으며 옥상에 버려진 연탄이 저 멀리 거대한 저탄장을 바라보다 맥을 놓은 것 같은 두 번째 사진으로 이어주면서 여기가 어디인지를 직접 묘사했다. 마른 생선 머리의 세부묘사가 나왔고 탄광같이 보이는 생선가게(이현준은 어류박물관이라고 칭했다)로 연결하면서 어두웠던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절묘하게 보여주었다.

  그물에 갇힌 전구로 반환점을 돌면서 반전이 시작되었다. 쇠락에서 희망으로 넘어가기가 그리 녹록지 않은데 여섯 번째 사진이 그걸 해냈다. 이것은 전적으로 생선 파는 할머니의 표정과 천장의 전등 덕분이다. 다음 사진부터는 맥락 잇기가 비교적 쉬웠고 그 때문에 아쉬웠다. 폐허 속의 빛, 터널 속의 빛이 말하는 것은 너무 명백하다. 다행히 아홉 번째 사진에서 역고드름(승빙)위로 빛줄기가 떨어지면서 흔치 않은 희망의 상징물을 잘 찾아냈다. 사진은 발견이니 새로움이 늘 필요한 법이다. 역고드름이 경천동지할 현상은 아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 사진은 첫 사진만큼이나 중요한 것인데 기존의 예술작품을 차용해왔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으나 많은 고민이 있었음도 읽을 수 있어서 그저 적당했다. 1박2일의 워크숍으로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열과 성을 다했다는 정도가 최선이니 이 정도면 날렵한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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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자-03.jpg » 최훈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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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정-03.jpg » 서치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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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03.jpg » 박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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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03.jpg » 김영철 작품

   

 선정하지 못해 아쉬웠던 사진으로 임종진 작가는 세 명의 작품을 꼽았다.

  최훈자씨에 대해 “올곧은 일관성이 좋았다. 첫 사진부터 마지막 사진까지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서치정씨에 대해 “모든 사진이 다 완결성이 높은 프레임이어서 놀랄 정도였는데 지역의 특성을 한 두 장이라도 넣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했으며, 박일선씨에 대해 “이 동네 사람들을 희망의 눈길로 바라본 점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서치정씨와 더불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세 참가자 중 한 명은 김영철씨였다. 식당과 떡집 등, 일하는 삶의 현장에 깊숙이 다가가 다큐멘터리사진의 기본기가 탄탄함을 과시했으나 몇 장의 사진에서 다큐멘터리를 벗어난 접근을 보여주는 바람에 통일성이 깨진 점을 심사위원들이 아쉬워했다. 역시 1박2일의 제약이 원인임을 잘 알고 있으나 어쨌든 결과물은 그랬다.

  이번 행사엔 강남의 규모 있는 갤러리인 ‘스페이스22’에서 정진호 대표, 윤승준 관장을 포함해 6명이 대거 참가해 워크숍 일정을 함께하며 관심을 보였다. 스페이스22의 이은숙 실장은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무난히 진행한 스태프들이 애썼다. 먹을거리와 숙소도 좋았다. 일요일에 갑자기 한파가 닥쳐서 사진 촬영에 애로가 있었을 것이다. 참가 인원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엔 지난해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전을 열었던 박병문 작가, ‘써지컬 다이어리’ 사진전을 열었던 노상익 작가, ‘일본 인(in) 아리랑별곡’ 사진전을 열었던 손대광 작가가 자리를 같이해 ‘한겨레포토워크숍’을 빛냈다. 특히 박병문 작가는 워크숍 동선을 직접 짰으며 모든 일정에서 안내와 해설 역할을 맡아 워크숍을 풍요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워크숍을 취재한 MBC 황지웅 피디는 “2월 25일 저녁 6시 10분 강원도 전역 MBC에 나가는 생방송 강원 365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번 한겨레포토워크숍은 4월 25일~26일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광역시 일대에서 열린다.

  곽윤섭 선임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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