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갑천 산골마을의 농가가 비어 있습니다.
지난 가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잠시 친척집에 다니러 가셨답니다.
가을이 무르익었건만 마당은 비어있고, 벼가 익었건만 추수할 이 없어 마양 가을햇살에 익어갑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의지하던 노부부 중 한 분만 먼저 가셔도 더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지난 봄에 심었을 벼, 자녀들은 아버지가 진 쌀을 올해 마지막으로 먹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