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진에 도달할 때까지

1.
한 동안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도대체 무엇을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 답답해서 무작정 차를 몰고 동으로, 서로, 남으로 끝까지 가 보기도 했지만 찍어낸 사진은 불과 몇 장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열어 보지도 않고 그냥 팽개쳐 두었다. 사진이 참 어려웠다.

2.
보성, 순천, 담양, 창평 등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곳에서 열린 12기 전남 한겨레포토워크숍은 즐거웠다. 담담하게 셔터를 눌렀고 몇 장의 사진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나’의 사진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3.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상은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보라는 격려와 성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피사체의 정기와 나의 성심이 미학을 빚어내는 사진, 진실한 감동을 주는 ‘나’의 사진을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약속으로 감사의 말씀을 대신한다.
박영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