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사화 ♥
산사(山寺)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죽(烏竹)이 작은 연못의 가장자리에 둘러서서,
그 이름만 들어도 아픈 상사화(相思花)를 그느르고 함께 있었다.
보자마자 짧게 숨이 막혔다.
이 대[竹]는 60년이 되는 해 꽃이 피고,
이파리도 없는 상사화는 눈물 같은 자줏빛을 뿌린다.
둘이 나직한 귀엣말을 주고받지만 한구석에 시린 그늘이 보인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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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http://www.daum.net/ 카페 ‘창작문예수필 Creative Essay’에서 활동하는,
정희자 님이,
위 사진을 보면, 6·25전쟁터에서, 새색시를 뒤로 하고 죽은 넋들이 떠오른다며,
그 느낌을 보내와 원문대로 게재한 것임.(2015.08.08 저녁)
그 질펀하던 몸짓을
끈끈한 우무질에 담았소.
드디어
쏘옥 고개 들고 올라온 상사화
당신은 소곤거려 주었소.
뜨거운 심장을 쏟은 땅에서
분홍빛 희망이 대견하다고.
그 총성 들리던 골짝에서
붉은 심장은
까만 오죽 되어
애처로운 상사화를 품어 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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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더러 ‘꽃무릇’을 ‘상사화’로 부르고 있으나 잘못된 것이다.
* 잎이 없는 상태(花葉不相見)에서 꽃을 피우는 것은 두 꽃이 같다.
그러나 화엽(花葉)의 선후(先後) 관계는 상이하다.
* 꽃이 피는 시기도 상이하다.
(‘상사화’가 7월 즈음에, ‘꽃무릇’은 9월 즈음에 핀다.)
* 색깔, 꽃잎, 수술, 형태 등이 뚜렸하게 다르다.
▶이하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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