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와 하늘 바라보는 노년의 여유와 외로움....
하늘 높은 곳에서 푸르게 흔들리는 연
얼음 녹은 호수에서 맑게 떠도는 연
방패 연은 하늘 높은 곳에서 바람 일으켜
메마른 가지 흔들어 봄 맞을 준비하고
시든 연은 연못에 떠다니며 물결 일으켜
오리 가족에게 이리저리 숨바꼭질 하게 하고....
백양촌의 시비 앞엔
장기판 앞에 모여선 사람들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도
초나라 한나라 한 판 승부에 추운 줄 모르고....
김해강의 시비 앞엔
나들이 나온 가족들
고운 산 고운 달 맑은 자태의
금강의 달 그리며 오손도손 포근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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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면 /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 어머니, 당신의 젖울인양 정겹습니다 /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 오는데 /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 님의 가락 /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옵니다 /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 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 온 말간 강심 /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 울 것 같은 /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 님의 고운 가락 / 구슬로 고여옵니다. 백양촌의 시 「강」 ************************************************************************ |
고운 산 / 고운 달 / 밤 자태가 맑으니 / 산 나그네졸음도 밝아 // 달을 베고 누우니 / 물소리 은하처럼 / 창가에 더욱 맑다 // 눈을 뜨면 / 산 이마에 뚜렷한 얼굴 / 눈을 감으면 / 물에 채어 부서지는 달 소리 // 차마 잠을 이룰 수 없어 / 말없이 호올로 앉아 / 달을 바라본다 // 거울처럼 /화안히 트이는 마음 / 이 한 밤 / 부처인 양 받들어 보리 김해강의 시 「금강의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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