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가는 길 - 북파
세상에서 제일 높은
칼데라 분화구라는
백두산 천지
북쪽 언덕으로 오르는 길
관광버스 타고
승합버스 타고
개조한 짚차 타고
구불구불 올라서
중국 경비원들 눈치 보며
걸어서 터벅터벅 오르는 길
더 오를 곳 없어 내려다보니
짙푸른 천지의 강한 흡인력
하늘을 품고 구름을 품고 산을 품고
두근거리는 마음도 헐떡거리는 호흡도
모두 빨아들이는....
짜증이나 불평 같은 찌질한 것들
저 깊은 호숫물에 다 세탁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호흡으로
다시 세상을 살라고
백두산 천지가 검푸르게 속삭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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