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 2 - 궁남지에서
연꽃 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새벽 해뜨기 직전 어둠 속에서
집착, 욕심, 서두름,
모두 잠시 여의고
마음 속의 정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성 대원사 주지스님은
연꽃 피는 소리를 들으러
새벽이면 연못가에서 명상을 하신다고...
유배와 기다림으로 힘든 세월을 보낸 다산 정약용도
고통과 슬픔과 괴로움을 모두 잠시 떠나 보내고
새벽의 여명 속에서 고요하게 연꽃 피는 소리를 들었다던가....
백제의 옛 흔적이 서린 부여 궁남지에서는
연꽃 피는 소리 듣는 깊은 정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벽 안개 속에서
고요햐고 은은하게
연꽃이 피어나 향기가 서리고 있습디다
나라가 망해서 역사에서 희미해진,
선화를 사랑한 낭만적 청년의 이야기로 전해지는,
백제 무왕의 꿈이 서려있는 궁남지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속절없이 지는
희고 붉은 연꽃들은
그 화사한 아름다움과 향기가
오히려 더욱 처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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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연꽃 풍경 사진들,
그리고 대원사 주지스님이 좋아하신다는
"연가" 노래도 들으면서,
무더위의 막바지를
연꽃 향기처럼 은은하고 부드럽게 흘려 보내시길....
대원사 경내에 일곱 차크라 연못을 만들어
수련, 백련, 홍련, 다양한 수생식물을 키우고,
잉태되었으나 태어나지 못한 어린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현장스님은 연꽃을 너무 좋아해서
애창곡이 연가! 라고 웃으면서 연꽃같은 얼굴로 "연가"를 부르십디다.
<연 가>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바다 건너서
저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그대만을) 기다리리(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그대만을) 기다리리(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
저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그대만을) 기다리리(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그대만을) 기다리리(기다리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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