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상 수상 소감/장승원

사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때로는 화창하고 가끔은 흐리게. 또 때로는 행복하고 가끔은 서글프게.
그날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2년 전 한겨레포토워크숍 4기(호주편)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당시 함께 참가했던 지인과 10기 제천/단양/영월편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면 올수록 후회감이 밀려오더군요. 간만에 만져보는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그리고 피곤한 한 주의 끝자락에 걸친 주말여행에 대한 부담감, 거기에 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저에게 출발 직전까지 발걸음을 망설이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버스에 몸을 맡기고 달려온 제천은 수채화를 그리기 전 팔레트에 적셔있는 물감들처럼 가을의 또 다른 색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현실은 옷 젖을까, 렌즈 젖을까하는 소심함에 셔터는 몇 장 누르지도 못했습니다. 저녁 평가를 하기 위한 사진을 고르면서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결국 당일 저녁 리뷰에는 사진을 제출하지 못했고 평가시간을 맞이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사진 리뷰를 보면서, 나도 제출할 걸 하는 또한번의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솔직히 사진을 찍을 일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내 사진에 대한 타인의 평을 들을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더욱 전문 사진가들의 구체적인 평가를 받을 일이 또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 평가가 저에게 달콤하지 않은 쓴소리일지언정, 다른 이들의 시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참 고맙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용기 내어 최종리뷰 사진을 고르고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크고 즐거운 선물을 주시는군요.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리며, 열성으로 사진에 대해 평을 해주셨던 강사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