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수상 수상 소감/김한선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의 빠듯한 일과로 후속강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는 아예 생각을 못하며 서울과 멀리 떨어진 부산에 살고 있는 지방인으로서의 비애도 함께 느껴야 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아이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오후 업무를 보다가 ‘과연 내가 수상할 자격은 있나?’하는 마음으로 한겨레 사진마을에 들어와 제가 올린 사진을 찬찬히 살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후다닥 챙겨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30분 가까이나 늦었지만 드디어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 도착하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리뷰를 위한 10장을 채우느라, 스토리를 만드느라 급급하며 올린 사진들의 아쉬운 점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분에 넘치는 평가를 받아놓고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시상식이 있는 마무리 행사에 참석을 미리 포기해버린 얄팍함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큰 결례를 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요.
리뷰 시간은 역시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었건만 함께 하신 분들의 놀라운 시각을 보면서 ‘아!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왔구나’하는 반성과 함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어 하시는 동행 작가님들의 열정적인 후속강의는 몸의 고단함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잘 알기에 수상소감을 쓴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배움의 과정에서 받는 칭찬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열릴 11기 한겨레포토워크숍에서는 반갑게 인사를 나눌 소중한 인연들이 생겼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기도 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