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이끼 ㅡ 잘 어울리는 상징의 조합이다.
그런데 시멘트 구조물에 이끼가 앉았다.
천년의 대화는 아니지만 서로의 의지를 바위의 세월에 슬며시 얹어 두었다.
이끼 낀 바위 옆에는 늙은 소나무가 제격이다.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은 그렇게 마음에 새겨 왔다.
그런데 시멘트 벽 위에 소나무가 와서 자라 ㅡ 그 벽 위에 솔잎을 뿌려 얹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