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뚝길에는 기찻길 철교가 있고,
철교 위로는 경부선 열차가 쉴 새 없이 지나 다닌다.
미호천 뚝길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소나기 지나간 초여름 패랭이꽃을 만났고
그 뚝길에서 패랭이꽃이 사라진 뒤 개망초가 바람에 쓸리는 뜨거운 여름을 경험했다.
미호천 뚝길 가엔 할머니와 어머니가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초가을 작은 산의 풀섶이 있고,
이제 또 자주 오게 될 뚝길이 있는 미호천은 금강 줄기의 이 시골에서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