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상처를 떠안은 여자는,
먼 길을 떠나거나, 어둑한 공간에 심신을 기댄다.
복층구조로 된 전시장 층간에 작은 영상실에서
작품 활동과 제재(題材)가 고절(孤節)함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끝내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여기저기서 거센 돌개바람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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