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군수상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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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사진기를 다시 들게 되었습니다.
삶의 방향이 흩어지고 나날은 반복되는 가운데,
‘더 늦으면 할 수 없겠다’라는 시간의 독촉을 느꼈고,
그동안 여러 전시장을 드나들면서 느꼈던 작은 울림들과
작품에 대한 물음들도 사진의 동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사진기와의 만남이 벌써 2년 정도가 되어갑니다.
사진의 기초적인 낱말들을 몸으로 익히기에는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기에
사진으로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러니 주제라는 것은 정하기도 어렵고,
단단하지 못한 주제를 계속 밀고 나가기에는
더욱 버거웠습니다.
한편으로 다양한 기다림에 적응해가며 재미를 느끼고,
‘우연’과 ‘순간’이 때로 같은 뜻으로 다가올 때는
형식적으로나마 사진에 한 발짝씩 가까워지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의 사진은 그저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사진에 관한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쌓였는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워크숍의 알림소식에 자연스레 눈이 갔습니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행사장 모두를 사진에 담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길쌈하는 곳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한 공간에 머물다 보니 어색했던 공기가 누그러지는 듯했고
여러 어르신들의 자유스런 분위기도 편안한 마음을 주었습니다.
시나브로 부모님 세대의 어려웠던 삶이 떠오르고,» 서천군수상 수상자 박남희
여자로서 당신들의 간난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는 저를 스쳐가고 관통한 세월이 일깨워준 삶의 배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평범하고 부족한 사진을 선택해주신
박태희 작가님, 곽윤섭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의 언저리에서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말이
마음에 닿기까지 사진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면서
걸어가겠습니다.
강재훈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