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시가 훨씬 넘어 고등동 국수집에 갔다.
오현전자 사장이 직접 와서 손수 하는 콤퓨터 손질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서울공항 정문을 다 가지 않은 지점에서 유턴해서 자주 들리는 주유소에서 차에 휘발유를 넣고 기계세차를 하고 곧장 바로 옆에 있는 국수집으로 들어 갔다.
카운터에 서 있던 늙수그레한 지배인급 종업원이 거듭 묵례를 한다. 자주 들리던 고객에 대한 친절 표현일 것이다.
오늘은 잔치국수를 주문하지 않고 콩국수를 시켰다. 주문을 받고 있는 늙수그레한 지배인급 종업원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혼자 오게 될 겁니다
함께 오던 짝을 잃으셨나
별 관심 없이 늙수그레한 지배인급 종업원은 중얼거리 듯 말을 흘리며 가버렸다.
젊은 종업원이 콩국수를 가져 왔다. 콩국이 농도도 알맞고 촉감도 어느 정도 맑고 맛이 남다른 데가 있다. 혼자라도 더 오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