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이미 천사, 하늘에서도 영화배우

곽윤섭 2015.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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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 연대기 전시

영화 속에서도, 영화 바깥에서도 아름다웠던 인생 

 

 

audrey02.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전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알림터 알림 2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오드리 헵번의 두 아들과 지인이 만든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과 한국의 전시기획사 '키라임미디어'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현재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회장이자 오드리의 둘째 아들인 루카 도티가 전시 준비를 위해 직접 한국에 와서 전시의 구성과 동선을 살펴보고 갔다. 재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 끝에 소개한다. 

 3월 8일까지 열리는데 어른은 13,000원이고 청소년은 10,000원이다. 티켓당 1달러씩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고 주최 쪽이 밝혔다. 오드리 헵번은 1929년에 태어나 1993년 1월 20일에 세상을 떴다. 전시 주최 쪽에서 타계 22주기를 맞는 1월 20일엔 1천 원 기부만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입장하는 모든 관객은 1천 원만 내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드리 헵번의 인생사 전반에 관한 전시다.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화려하지만 배우 이후의 인생이 더 아름다웠다는 것도 이젠 익히 알려졌다. 전시는 오드리 헵번의 탄생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를 1~10관에 걸쳐 연대기식으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1관엔 어린 시절의 사진과 집에 있던 의자 같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7관에는 영화에 출연했을 때 입었던 의상들이 전시되어있고 9관에는 유니세프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각국의 아이들을 돌보던 활동 사진과 그때 신었던 신발도 전시되는 식이다.

audrey03.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audrey04.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audrey07.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audrey09.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audrey11.jpg » 사진/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동영상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6관에는 ‘로마의 휴일’ 같은 출연작의 하이라이트 모음, 7관 입구엔 헵번의 홈비디오, 9관에는 유니세프 대사시절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각각 상영된다. 그동안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한국에서 전시된 적은 있었지만 인생 연대기의 모든 것을 전시하는 것은 말 그대로 처음이다. 오드리의 공식 홈페이지엔 이번 전시가 한국에선 최초로 열리는 오드리 헵번의 공식 전시라고 밝혀져 있다. 오드리 헵번이 세상을 뜬 후 1994년에 두 아들과 지인이 만든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이 소유한 물품들과 로마, 밀라노, 미국에 있는 개인 소장가들의 소장품이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 왔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봤던 스쿠터 ‘베스파’의 실물이 있고 패션 디자이너 지방시가 오드리를 위해 만든 영화의상의 실물도 있다.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은 말년까지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인생을 바친 오드리 헵번의 유지를 이어받아 제3세계 국가, 미국 내의 어린이 단체 등에 다양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은막에서 반짝이는 별이었던 여배우는 엄마의 뜻을 이은 아들들의 도움으로 사후에도 전 세계 소외받는 아이들의 가슴 속에서 반짝거리고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것은 1988년이었으나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1950년대 후반부터 오드리는 시간을 내 유니세프의 일을 하고 있었다. 전 세계에 있는 오드리 헵번의 팬들은 “이 아름다운 여인”의 영화와 더불어 나눔과 봉사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셈이다. 배우와 팬은 세상을 떠나지만 배우의 자녀들과 팬들의 자녀들이 기부라는 유대를 통해 “이 아름다운 나눔의 영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를 보는 것만으로 우리도 이 영화에 동참할 수 있다. 

 

 

 

오드리 헵번

 역대 미국의 여배우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타 겸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인 오드리 헵번(1929~1993)은 아카데미, 토니, 에미, 그래미상을 모두 수상한 몇 안 되는 배우다. 1988년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일했고,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자유 훈장’을 받았다.


 헵번은 좋은 성품을 상징하는 전형적 인물이었다. 품위있고 성실했으며 그녀가 연기했던 많은 역할에서처럼 빈손에서 출발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는 신데렐라 같은 인물이기도 했다. <나의 패어 레이디>에선 엘리자 둘리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선 홀리, <로마의 휴일>에선 앤 공주역을 audrey08.jpg » 영화 '로마의 휴일' 을 위한 스크린테스트 컷맡았다. 그녀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영국인 은행가, 어머니는 네덜란드의 남작이었다. 아버지가 나치신봉자였고 때문에 1935년에 부모님은 결별했다. 1939년 가족은 나치점령을 피해 네덜란드로 이주했고 헵번은 그곳에서 발audrey001.jpg »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팩과 함께 타고 로마를 누볐던 그 '베스파'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1940년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자 삶의 조건이 위험하고 열악해졌다.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던 삼촌과 사촌이 살해당하는 등 이 시기에 그녀는 여러 가지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그녀는 영양결핍, 빈혈, 호흡곤란 등의 질병을 앓았으며 그녀의 가족은 숨어서 살아야 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헵번은 안네 프랑크에게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전쟁이 났을 때 둘 다 열 살이었고 전쟁이 끝났을 땐 열다섯 살이었다. 1946년에 어떤 친구가 그 책(안네의 일기)을 건네주었다. 나는 책을 읽었고 그 책은 나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그 책을 읽었던 많은 사람이 같은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책으로 보이질 않았다. 내 이야기와 똑같았다. 내가 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시는 그런 비참한 환경에 처하고 싶지 않다. 그 시절은 나를 너무나 절망 속에 빠뜨렸었다.”audrey05.jpg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중에서
 
 1953년에 헵번은 브로드웨이의 무대인 ‘지지’에서 주연을 맡았고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의 첫 주연영화인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 역할을 통해 이른바 ‘헵번룩’이라 불리는 패션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패션은 부분적으로는 지방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방시는 로마의 휴일에서 그녀를 위해 영화의상을 만들어주었다. 그녀의 마지막 출연은 1989년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에서 카메오역할이었다.
 
 이후 그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열심히 일했다.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쉬지 않고 아프리카, 터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지로 뛰어다녔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참상을 보면서 절망했고 가슴 아파했다.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
 1994년 오드리 헵번 사망 후 그녀의 두 아들인 션 퍼레어, 루카 도티와 그녀의 지인 로버트 월더스가 세운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오드리 헵번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했다. 20년 동안 첫째 아들 션이 회장직을 맡았고, 현재 둘째 아들 루카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단체로 자선기금을 자체적으로 모금하거나 자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구호가 필요한 제3국, 미국 내의 학교와 어린이 단체 등 다양한 국가와 단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
 
 AH Children’s House
 학대 받고 소외받은 어린이들은 위해 세운 의료 센터로 뉴저지에 위치해 있다. Hackers University Medical Center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AH CARES team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은 LA의 어린이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Longines Watch Company의 스폰서십을 받았다. 이 전문가 팀은 학대 받고 소외받은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전문적 지원을 제공한다
  AH CARE Center
 뉴올리언스에 위치해 있다. 이 센터는 학대받은 어린이들의 소아과적 치료를 위해 최신식 의료법을 공부하고 가르친다. 
 All Children in School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활동이며, 개발 도상국의 1억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기본 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어린이들 중 2/3가 여자 아이이다.
 Judicial Resource Program
 뉴올리언스의 션 커밍 국제 하우스 호텔의 주관으로 열리며 재단이 후원하고 여성 법률 협회가 후원 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동학대와 소외에 관한 법률, 의료 전문가들이 청소년 교육, 피해자 케어, 아동학대 문제 개선 등을 논의한다.  

audrey10.jpg » 전시 '뷰티 비욘드 뷰티' 포스터
 



곽윤섭 선임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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