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거나 감각이 빼어나거나

곽윤섭 2015. 08. 05
조회수 10871 추천수 0

아시아-태평양 포토저널리즘 콘테스트

상 받는 이유 연구하면 사진공부 저절로


 
 

 태국외신기자클럽(FCCT=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Thailand)과 라이트로켓(LightRocket)이 함께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포토저널리즘 콘테스트의 결과가 지난달에 발표되었다. 라이트로켓의 국장 피터 찰스워스 (Peter Charlesworth)의 협조로 사진을 받았다. 피터국장은 태국외신기자클럽과 라이트로켓의 링크를 걸어줄 것을 당부했므으로 그렇게 했다. 또한 몇 사진에 대해 나의 코멘트를 영어로 옮겼다. 이것은 피터국장과 태국외신기자클럽을 위해서다.

 
 140여 명의 사진가들이 3천여 장의 사진을 출품했으며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고 한다. 총상금은 10,500달러 규모다. 엄선된 심사위원단은 네 가지 부문의 수상자를 선발했다. 스폿뉴스 부문, 피처사진 부문, 환경 부문, 포토에세이 부문.
 
 올해의 사진가(상금 4,000달러)는 스웨덴 포토저널리스트인 요나스 그라처에게 돌아갔는데 그의 사진은 시각적 충격 그 자체의 힘과 더불어 폭넓은 취재범위로 심사위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요나스 그라처는 사건사고뉴스부터 시작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깊이 있는 피처사진에 이르기까지 두루 찍었다. 그는 스폿뉴스 단사진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수상작을 소개한다.


 fctt06.png » 스폿뉴스 단사진 부문 1위, 요나스 그라처 First Place - Jonas Gratzer - Spot News Single Image
이런 사진이 상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긴박한 상황이다. 찍기 어렵다. (This kind of photo is awarded for the very simple reason. The situation is urgent and taking picture at this moment is dangerous. The jury highly appreciates the photographer‘s courage.)

  

 

fctt07.png » 스폿뉴스 단사진 부문 선 외 가작, 파올라 브론스타인 Honourable Mention - Paula Bronstein - Spot News Single Image 2014년 11월 9일 바우 두 파 난민캠프에서 모스보바 하투(60)가 그녀의 딸 로시다(35)곁에 누워있다. 모스보바 하투는 몇 주째 아무것도 제대로 먹은 적이 없다. 로시다에 따르면 어머니는 결핵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확진을 받질 못했다. 가족들은 적절한 병원검진을 받으러 갈 교통비도 없다고 한다. 미얀마 북부의 로힝야지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기본적인 혜택 외에는 아무런 의료시설이 없기 때문에 의료서비스는 지속적인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잦다.  
사진을 보면 처참한 환경에 처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설명 없이는 어떤 곳의 어떤 사람들인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없다. 더 나가자면 설명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로힝야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지역에서 60%에 달하는 불교도들이 30%의 무슬림들에게 박해를 가하고 있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병원, 학교 등 미얀마 정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순 없다. 다만 이런 끔찍한 장면으로 여론을 환기하는 것이 보도사진의 역할이다. (You can see how serious a circumstance of this place is. But if there is no proper caption, you may not understand where the location is and how  serious the situation is. If going further, even if you read a caption of this picture, without background knowledge, you never know why the people of Rohingya have been put in this trouble. At Rohingya region, the 60% majority of Buddhist oppresses the 30% minority of Muslim. The Myanmar government would not offer the civic service like the health care, education etc to the Muslims. A picture may not suggest everything. Nevertheless arousing the public opinion is the critical role of photojournalism.)
  

 

fctt08.png » 피쳐사진 단사진 부문 1위, 프로발 라시드 First Place - Probal Rashid - Feature Single Image 2014년 5월 14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전기공들이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높은 곳에 있는 전선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선로전기공들, 특히 전기가 흐르는 선을 다루는 전기공들은 불의의 감전을 막기 위한 개인 방호 장비를 반드시 갖추도록 되어있다. 방글라데시 전기공들의 거의 대부분은 고무장갑, 고무 외투, 감전 보호 담요 같은 장비 없이 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노동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에 7,19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17,138명이 다쳤다. 2013년 한해에만 1,912명이 죽었고 5,738명이 다쳤다. 
 사진 자체에 메시지가 직접 들어있는 것 같지만 친절하진 않다. 우선 이 사진의 가치는 시선을 끈다는데 있다. 저렇게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는 일은 드물다. 서커스나 줄타기 예인들이 아니라면 전기공들이다. 그리고 약간의 상식이 있다면 이들이 전기공이며 또한 별 보조 장비가 없이 저러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메시지가 직접 들어있다. 친절하지 못하다고 한 것은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진도 훌륭한 사진이다. 시선을 끌어서 사진을 보게 하고 사진 설명을 읽게 해야 한다. 이게 사진 없이 텍스트만 있는 기사라면 이렇게 시선을 끌 수가 없는 것이다. (This picture seems to contain a certain message in itself, though it is not kind enough. A value of this picture  lies in the curiosity. People would not go to the high place especially on the live wire. It is not common situation. We might guess this two people as acrobats or electricians. With some discerning eye, we may perceive these people as electricians and they don‘t have any apparatus at all. The reason I say this picture is not kind somewhat is it does not seem so dangerous at the first glimpse. Anyhow this picture is marvelous too. It draws people’s attention and makes people to read a caption. If this message has no picture but just a text, it never catches people’s eyes.)


  
 나머지 사진들은 주최 쪽이 보내온 사진설명만 소개한다. 왜 상을 받을만한지 각자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fctt10.png » 피쳐사진 단사진 부문 선 외 가작 데니스 사반간 Honourable Mention - Dennis Sabangan - Feature Photography Single Image 2014년 11월 6일 새로 태어난 필리핀의 한 아이가 동부 비사야스 지역 의료센터에서 광선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얀에 의해 해를 입은 필리핀 레이테지역의 타클로반시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 가운데 하나였던 슈퍼 태풍 하이얀은 2013년 11월 8월 동부와 중부 필리핀을 강타해 7,3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백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생존자들은 육체적인 재활과정과 함께 아직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fctt09.png » 피쳐사진 단사진 부문 선 외 가작 스콧 바버/게티 이미지 Honourable Mention - Scott Barbour/Getty Images - Feature Photography Single Image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14년 1월 22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14년 호주오픈 대회 10일 차, 8강전 그리거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공을 치고 있다.
 

fctt19.png » 환경 포토에세이 부문 1위, 루벤 살가두 에스쿠데로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미얀마를 밝히는 태양광(원제 : Solar Portraits in Myanmar) 어부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고 윈 자 우(38)가 카야주 뤼 판 손 마을의 자기 배 앞에 섰다.

fctt20.png » 카야주 뤼 판 손 마을의 조산원 ‘붉은 천사’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다우 췻 몬(36). 6천만 인구의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는 버마의 상황에서 보자면 조산원은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나라의 의료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형편에 속한다. 정부의 연간예산에서 3% 정도만이 의료지원에 사용된다. 도시와 주요 마을의 병원에서도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이들이 어떤 상황에선 산모를 돌보는 것 이상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fctt21.png »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카야주 뤼 판 손 마을 샨족 농부 믕 고(20)가 그의 소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fctt22.png »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뉘 민 훝(46)과 초 초 원은 부부이며 양곤에서 20킬로미터 북부의 밍글라 돈 마을에서 태양광으로 불을 밝힌 베틀-넛 가게를 열고 있다.      
fctt23.png »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빠우동족 농부이자 8명 자녀의 어머니인 다우 무 난(45)이 카야주 파 단 코 마을에 있는 손자의 집에서 포즈를 취했다.

fctt24.png » First Place - Ruben Salgado Escudero - The Environment Photo Essay: Solar Portraits in Myanmar 파 단 코 마을의 마당에서 남자들이 미얀마의 민속스포츠인 친론을 하고 있다.  

 

 
 나머지 사진들은 부문과 사진가 이름, 제목이 있다면 제목만 밝힌다. 어떤 상황인지, 왜 상을 받을 만 한지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fctt11.png »  포토에세이 부문 1위, 아닉 라만 <죽음이 밀려들다 (원제: Death Surge)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

fctt12.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3.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4.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5.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6.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7.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18.png » First Place - Anik Rahman - Photo Essay: Death Surge

  

fctt03.png » 올해의 사진가, 조나스 그라처(환경부문 단사진) Photographer of the year - Jonas Gratzer - The Environment Single Image 

 

fctt01.png »  올해의 사진가, 조나스 그라처(포토에세이 부문) Photographer of the year - Jonas Gratzer - Photo Essay: The Red Brigades of Lucknow <러크나우의 붉은 여단>

fctt02.png » Photographer of the year - Jonas Gratzer - Photo Essay: The Red Brigades of Lucknow

fctt04.png » Photographer of the year - Jonas Gratzer - Photo Essay: The Red Brigades of Lucknow

fctt05.png » Photographer of the year - Jonas Gratzer - Photo Essay: The Red Brigades of Lucknow

 

라이트로켓에 대한 소갯글을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이 왔다. 매끄럽지 못하지만 한글로 옮겼다.

 

라이트로켓은 전세계의 시각예술가들, 전문사진가들, 열성적인 애호가들의 사진생활을 더 편리하고 더 수익창출에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의 원스톱-서비스 플랫폼이다.

2014년에 설립된 라이트로켓은 산업적 기반이 넓다. 이 플랫폼의 공동창설자인 피터 찰스워스와 이반 코헨은 모두 전문 사진가들이며 손꼽히는 사진가들을 대변하는 사진에이전시를 운영한 경험들이 있다.

 

라이트로켓은 사진저장, 웹사이트, 개인정보 보호 필터, 보안이 강화된 고해상도 운송, 전문적인 미디어 운영 등을 제공한다. 또한 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에 직접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라이트로켓은 회원들이 사진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커미션을 받지 않는다.

 

라이트로켓은 업계의 선두주자인 게티이미지와 파트너쉽을 맺었다. 라이트로켓의 재주있는 회원들은 라이트로켓을 통해 게티이미지의 협력자가 되는 과정에 지원할 수 있으며 이과정을 거친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디어들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취재

용감하거나 감각이 빼어나거나

  • 곽윤섭
  • | 2015.08.05

아시아-태평양 포토저널리즘 콘테스트 상 받는 이유 연구하면 사진공부 저절로      태국외신기자클럽(FCCT=Foreign Correspondents‘ Club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