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최민식사진상 수상작 선정> 논의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

사진마을 2015. 0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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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최민식 사진상 수상작 선정에 대한 여러 의견에 대해 주최쪽이 입장을 밝히는 글을 보내왔다. 전문을 옮긴다. 이에 대한 추가 의견도 적극 수용할 것이다.   사진마을  (의견 보내실 분은 kwak1027@hani.co.kr)

 

 hs.jpg » 협성문화재단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제2회 최민식사진상 수상작 선정> 논의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

 
 최민식 사진상은 고 최민식 작가의 사진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정신을 기리는 한편 척박한 문화예술계에서 분투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하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최근 제2회 수상작 선정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논의에 대해 (재)협성문화재단과 심사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기업이 후원하는 사진상은 일반적으로 사진전문가들의 자문과 협조에 의해 운영된다. (재)협성문화재단은 미술관 관계자, 평론가, 대학교수, 전시기획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진상의 제정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본 재단과 심사위원장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제1회 사진상은 응모자격을 미발표작으로 제한하였으나, 이번에는 그런 제한이 삭제되었다. 이와 같은 사진상은 미발표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본상 수상작은 이미 다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것이므로 중복수혜라 할 수 있다.
 셋째, 본상 수상작의 경우 작품의 성격이 인본주의를 지향하는 최민식 사진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
 넷째, 특별상 수상자 가운데 2인은 심사위원 4인과 특정 사진아카데미의 멘토-멘티였던 사제관계라 할 수 있으므로, 심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1회 사진상 수상작 선정(2013년) 후 운영방향의 개선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본 재단과 운영진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미발표작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작업의 완성도나 밀도의 차원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 최민식 선생께서도 ‘인간’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거의 평생을 매달려왔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랜 시간의 숙성을 거쳐 비로소 단단해진 작가의 작업이, 그 일부가 과거에 발표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수상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한국 사진계의 귀중한 결실 하나가 널리 공유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진상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 작업의 발표를 미루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자발적 모순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별상의 경우, 미발표작이라는 공모 규정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국에 산재한 아마추어들의 작품은 언제든 다양한 형태로 발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그 많은 작가의 작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표되었는지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미발표작이라는 조건은 수상작 선정 후 수많은 이의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둘째, 본상 수상작 최광호의 <천제(天際), 숨의 풍경>은 2009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작가의 최종 작품에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작품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그 후 최광호 작가는 계속해서 이 작업을 이어왔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제2회 공모요강에는 미발표작 혹은 중복지원 금지 조항이 없으므로 최광호의 <천제>는 본상 부문에 지원 가능하며 수상에 문제가 없다. 
 척박한 사진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설령 그 작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특정작가에게 거듭 수혜의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나의 상이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도 존중하지만, 본 재단과 심사위원들은 공모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업이 세상의 주목을 받음으로써 사회적 자산으로 공유되고 한국 사진의 역량이 그만큼 더 자라나기를 기대하였다.                
 셋째, 최민식 선생의 사진철학과 휴머니즘을 기리는 사진상의 취지에 최광호 작가의 작업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향후 본 상의 메니페스토(manifesto) 단을 구성하여, 취지와 요강 및 운영에 관한 세부적 사항들을 다듬어 갈 것이다.      
 넷째, 심사위원과 특별상 수상자 간의 멘토-멘티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많다. 고은사진아카데미 출신 강철행 수상자는 이번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송수정, 이갑철, 정주하의 멘티였던 적이 없으며 그들의 강의를 수강한 적조차 없다. 다만 2014년 하반기 포트폴리오반에서는 이상일의 멘티였던 사실이 있다. 다른 수상자 이계영 또한 송수정, 이갑철, 정주하의 멘티였던 적이 없다. 이 부분은 수상자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며, 우리 사진계가 기쁘게 맞아야 할 새로운 작가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심사결과 발표 이후 제기된 다양한 이야기가 최민식 사진상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의 논의는 갓 태어난 사진상이 제 자리를 잡고 역사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본 사진상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2015. 7. 14.
 (재)협성문화재단 / 제2회 최민식사진상 심사위원장 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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