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사진은 바닥으로

사진마을 2017. 0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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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촛불집회 모두 참가 이건효 작가

2차~7차까지 사진으로 찍어 전시 중

70대 남성의 항의 받고 일부 떼서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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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사 4층 허브갤러리에서 ‘백만촛불 민주주의를 깨우다’ 사진전을 열고 있는 이건효 작가가 전시중이던 사진의 일부를 떼서 바닥에 나열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이건효 작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 70대 부부와 딸로 보이는 3인 가족이 전시장을 방문하여 사진을 보던 중 70대 남성이 ‘박근혜 퇴진’이란 팻말이 들어있는 사진들 앞에서 못마땅한 듯 “이렇게 해도 되는겁니까?”라고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 나머지 부인과 딸은 “사진 좋다. 너무 고맙다.”라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가족이 가고 난 다음 이건효 작가는 박근혜 퇴진이란 문구가 들어있는 사진은 떼서 바닥에 내려놓기로 스스로 결정했다. 전화 통화에서 이 작가는 “세상은 다양한 의사표현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해왔고 촛불집회 사진을 전시하는 것도 의사표현의 방식이니 상식적이라 봤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것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이다. 내가 올해 56살인데 우리 나이엔 내부검열을 하곤 한다. 그냥 지적받은 사진은 떼서 바닥에 뒤집어 두겠다. 궁금한 사람은 펴보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건효 작가는 1차부터 10차까지 모든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맨 처음 1차 때는 머릿수 채우러 갔는데 2차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4차까진 참가자들의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고 이 작가는 기억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찍힌 사람과 대화를 하곤 했는데 여성들은 말을 하다 울먹거리기도 하고 그랬다. 5차 때는 안 나가려고 그랬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덜 모인 것 같아서 급히 나갔다. 그날이 180만 명이 모인 날이고 그날부터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 작가는 “우리 국민들이 나라 걱정하는 마음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국민들의 표정을 담고 싶었다. 아빠가 자녀의 촛불에 불을 붙여주는 장면 등이 지금도 감동적으로 떠오른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았던 덕분에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더 강조될 수 있었다. 전시장에 오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사진들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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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효 작가가 전시되고 있는 사진을 추가로 보내왔으므로 소개합니다. 이 작가는 또한 이 전시를 비롯하여 6명의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성동문화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또 동시에 항의를 받은 사진을 바닥에 내린 것도 성동문화재단에 누가 될까 염려한 이유도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이건효 작가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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