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상처 딛고 또하나의 가족

곽윤섭 201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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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사진전, 사랑이 이어준 말 없는 교감

 1살이 채 되기도 전 5번의 파양 당한 고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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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을은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 사진을 공모했습니다. 입양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물들을 널리 알려 동물 입양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입양이 좀더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응모 된 100여 점 가운데 16가지 사연과 사진을 소개합니다. 카라(KARAㆍ동물보호시민단체), 유수천(유기견의 수호천사들), 유행사(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행유세(행복한 유기견세상) 등의 단체가 공모 이벤트를 알리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16분들께 약속했던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주소를 이메일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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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꼬질꼬질했던 유기견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이 된지 어느덧 삼년이 되었습니다. 뒷짐을 지고 두발로 서서 다닐 것만 같은 영리한 푸들녀석. 맞벌이 엄마 아빠가 주말에도 나갈 성싶으면 이렇게 한마디 건네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오는, 우울한 날이면 꺼내보는 사진입니다.   설마 ……. 오늘도 나가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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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르는 고양이는 ‘마루코는 터키쉬뚱고라(터키쉬앙고라와 뚱땡이의 합성어 ㅋㅋ)입니다.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김준호의 고양이인형 ’자나‘의 실물버젼이기도 하죠! 하얀 얼굴에 큰 두 눈도 아주 이쁜 아이예요. 하지만 사실 마루코에게도 큰 상처가 있어요. 마루코는 1살이 채 되기도 전 5번의 파양을 당했어요……. 털이 빠져서, 임신을 해서, 살이 쪄서, 가족들이 반대해서, 이사를 가야해서…….
 많은 이유들이 마루코를 파양하는 변명이 되었고 마루코는 지금도 이동장에만 들어가면 이사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이동장을 제일 무서워한답니다. 안락사를 앞두고 저에게 왔어요. 상처는 많지만 마루코는 정말 착한 아이예요. 고양이지만 제게 발톱으로 한번 할퀴지도 않았고, 말도 무지 잘 듣고, 밥도 잘 먹고 응가도 아주 건강하게 또, 옷도 잘 입고 있고요! 목욕도 잘하고 빗질도, 발톱도 잘 자르는 천사랍니다.(자랑하고 싶은게 너무 많네요)
 늦은 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면 어느새 따라와 애옹애옹 거리면서 제게 꼬리를 감는 녀석
 그리고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면 자기자리로 가서 앉는 마루코는 진짜 우리가족이 되었답니다.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엄마는 엄마가 죽을 때까지 마루코를 사랑할 거라고 말해주면 이제 마루코도 알아듣는지 아옹^^ 하고 대꾸를 해요. 상처를 잊고 5개의 이름을 거쳐 마루코가 된 흰 고양이!
  어린 고양이시절, 큰 상처를 입고 사람에게 문을 닫았던 고양이가 이젠 상처를 극복하고 이뻐진것 같아 전 너무 행복하답니다^^ 우리 마루코 어떠세요?   여러분께도 이제 행복한 고양이로 보이시나요??                       marukok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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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년 봄, 저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선명한 사진도 아니었고, 잘 찍은 사진은 더더욱 아니었는데 그 한 장이 왜 그리도 마음을 움직이던지요.
 사진은 군포시 보호소에서 안락사 일자를 기다리는 고양이를 찍은 것이었습니다.
 증명사진처럼 정면에서 찰칵, 사진은 뿌옇고 고양이는 희미했습니다. 동그랗게 뜬 눈은 겁에 질린 듯 보였고, 푸석푸석한 털이 잘 먹지 못한 영양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 자라 버린 고양이는 꼬물대는 아기고양이들과는 달리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프로필에는 ’성묘, 남아, 온순함‘이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항이 적혀있었습니다. 안락사 시행일자는 다가오는 토요일이었고, 이미 다 자라버린, 거기에 골격도 큰 고양이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 저는 제가 분양받은 페럿 한 마리와, 다른 집에서 파양된 다른 페럿을 기르느라 고양이를 기를 여력이 없었습니다. 옥탑방 원룸이었고 고양이를 위한 자리는 없었어요. 많은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처럼, 다정다감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그런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지요.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자나깨나 고양이 눈이 떠올랐습니다. 동그란 눈이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살아있었어요. 평소에 그다지 착한 사람도, 주변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닌데, 저는 어느새 퇴근길의 지옥 같은 강남을 뚫고 강북에서 군포까지 차를 끌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3. 아이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앙상했습니다. 지금이야 7kg는 거뜬히 나가는 거묘지만, 그때는 4kg밖에 나가지 않았고, 어차피 안락사 예정이었는지라 영양이나 수분 공급이 잘 되던 상황이 아니었어요. 저는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고양이가 줄무늬라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오해하기도 했고, 심하게 혼쭐을 내기도 했습니다. 중성화도 안 되어 있었고, 페럿과 고양이는 서로 무서워했거든요. 기싸움도 나름 심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이 순하디 순한 강아지에 같은 고양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kg도 안 되는 페럿에게 전부 져 줘버리는 이 커다란 고양이를요. 이제 이 고양이는 제 팔을 베개 삼아 괴고 자고, 부르면 대답하며 따라오기도 하고, 출근하면 인사까지 해주는 제 친구이자 아들이 되었어요.                                                              recogn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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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의 주인공 심바의 닮아 심자(?)라는 애칭을 가진 우리 집 공주 Mary.
 9개월 전 입양 당시 3.5 파운드의 깃털 같은 무게로 우리와 만났습니다. 쉘터안에 다른 집잃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독 더 슬프고 외로워보였던 녀석이 이렇게 이쁘고 멋있게 변했습니다. 추운 밤 땅바닥에 코를 묻느라 그랬는지 코끝이 다 갈라지고 말라있었는데 그 상처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야 아물더군요. 힘들었던 기억도 함께 아물고 잊혀졌겠지요? 하지만 지금도 울 MARY의 큰 눈망울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입니다. 6살짜리 새 오빠, Jerry (톰과 제리 만화 영화의 제리와 너무 닮아서 지어준 이름임)와도 너무 잘 지내지요. 오빠와는 넘 다른 성격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개들도 같이 사니 닮아가더군요. 오빠 가는 곳은 항상 따라다니고 오빠가 자면 같이 자고 밥 먹으면 질세라 더 열심히 먹습니다.
 덕분에 그리고 마음에 안정도 찾아가면서 이젠 5파운드의 정상체중을 유지합니다. 뒷마당 가서 쉬하고 응가하고 들어오면 아빠, 엄마발을 연방 밟으며 뱅뱅 돕니다. 잘했으니 트릿달라는 것이죠. 동생 잘 얻은 덕에 소심한 제리 오빠도 덩달아 같이 얻어먹고.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사진을 올려 드리고 싶은데 이 정도로 마무리하죠.
 긴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이 녀석을 데려오지 않았었다면 어쩔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rikim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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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nn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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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막내 루비똥이의 돌 사진입니다. 칠월칠석이 돌이었죠^^ 의젓하게 앉아 티아라 쓰고 멋지게 잘 찍었답니다.             bg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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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강아지 누룽지 가을 햇살을 맞으며 엘레강스한 자태를 뽐내며 마치 ”내가 왕이로소이다“ 라는 포즈를 짓네요. ㅎㅎ     이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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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 엄마가 뽀뽀 하자고 하지만 ? 튕긴다.ㅎㅎ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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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일쯤 태어난 녀석들!  이중 한마리가 가족이 되어 같이 살고 있어요. 7마리 너무 많이 낳아서 자신이 없었는지(ㅋ)
 아예 저희 집으로 데리고 와서 무료 인터넷 분양했어요. 그 녀석들 모두 잘살고 있으리라 믿으며.    hatsarl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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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지는 움직임이 조용하고, 온순한 고양이입니다. 항상 주변을 맴돌며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원하는 것은 언제나 참치입니다. 기다리다 지치면 가끔 ”묭“하고 기척을 내기도 합니다.    id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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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수의사를 꿈꾸는 큰아들의 고집 때문에 가족으로 맞이한 양치기개 보더콜리 ’죠이‘입니다.
 처음엔 아파트에서 키우기 너무나도 힘든 말썽견이었지만 아들에게 훈련받아 똑똑한 명견으로 거듭났고,
 같이 산책하고, 여행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죠이와 함께하는 저희 가족 정말정말 행복해보이죠? 우리집에 굴러들어온 복덩이랍니다. 사랑해 우리 막내딸, 죠이~^^
                                            ohlala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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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견 ”뚜비“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14년이 넘게 저희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뚜비는 조용하고 침착하고, 기다릴 줄 아는 성품을 가진 멋진 개입니다. 예전에 볼 수 있었던 경쾌한 발걸음과 활달함은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반려견입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찾아보니 참 많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3번이나 넘게 영영 잃어버릴 뻔한 적도 있었고, 예전 주인이 다시 찾아와 데려간 적도 있었지만 결국은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뚜비와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잦은 기침과 많이 쇠약해진 몸을 보면서 가슴 아플 때도 많지만, 끝까지 곁을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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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캔디는 온몸이 종양으로 뒤덮인 채 유기되었던 아이입니다….
 보호소에서 입양되었다가 다시 파양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아픔이 많은 아이입니다. ㅠㅠ
 수술도 불가능하고,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기에 한 달 안에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해도 전혀 이상할거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캔디는 우리 가족이 되었습니다. 한 달이요? 지금은 그저 웃습니다…….^^ 캔디는 벌써 2년 7개월째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ouck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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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촌으로 이사 와서 여동생이 입양해온 천덕꾸러기 ’콜라‘랍니다. 유기견 안락사 일주일 전에 입양해왔답니다. 어릴 때 버려진 애가 유기견 보호소에 갔다가 그 보호소가 엉망이라 자원봉사자들이 그곳에 있던 다른 동물들과 함께 자비로 임시거처를 만들어 키웠죠.
 거기서 입양됐다가 파양되고 결국 우리 집으로 입양됐답니다. 이 녀석을 산책시킨다고 질질 끌려가면서 산책시키면서 느낀 건데 애 이름이 정말 ’콜라‘인지 궁금하더군요. 왜냐하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으니. 한번은 그 자원봉사자를 만날 기회가 있어 정말 이름이 ‘콜라’냐고 물어봤다는. 사람 손을 많이 타서인지 애는 착한데 너무 천덕쟁이라서 곤란한 일이 좀 있었죠. 남의 논에 들어가서는 논 한가운데에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 개구리를 잡아 말려 포를 만들어 놓지를 않나 장작 위에 올라가 담 너머 남의 집을 쳐다본다고 어떻게 좀 하라는 말까지 들었었죠. 올 여름에는 애가 더위를 워낙 많이 타서 마당에 그늘망까지 쳐줬었답니다. 콜라, 넌 나를 만난 게 복 받은 거야!           황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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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겨울,
 보호소의 철장 안에서 오도카니 보이던 소망양…….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보호소에서 나와 저희 집에서 평생가족을 만날 때까지 잠시 임시보호를 시작했답니다. 임시 보호 중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녹내장 때문에 시력의 대부분을 상실했던 소망양~
 또 한 번 옮겨지는 게 소망이에게는 더 어려운 일일꺼라는 생각에……. 임시 딱지 떼고 저희 집 막둥양으로 호적에 이름을 쾅쾅 올려버렸답니다~~^^ 시츄들은 대부분 순하고 있는 둥 없는 둥 한다지만 울 딸랑구 소망이는 존재감 확실히 보여주시면서….^^ 아직도 카리스마 발산을 하시는 공주님이세요, 비록 시력은 없지만. 너무나도 이쁘고 당찬 우리 집 막둥이 소.망~~!  우리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꾸나.^^*
            angela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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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나랑 놀아죠!~~~믹키 놀아줄까? 손가락 깨물면 ”안돼“
 믹키랑 딸아이의 즐거운 오후 all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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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상처 딛고 또하나의 가족

  • 곽윤섭
  • |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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