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선생 별세

곽윤섭 2013. 02. 12
조회수 35418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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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가들처럼 최민식도 처음엔 미술학도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쿄의 한 서점에서 '인간가족'을 발견하고 그길로 사진가의 뜻을 품기 시작했다. 1956년 최민식작.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1세대를 대표하는 사진가 중의 한 명인 최민식작가가 12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85. 황해도 연안 출신인 고인은 1957년 일본에서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하면서 인간을 소재이자 주제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1968년 사진집 ‘인간(휴먼)’ 제1choi03.JPG집을 낸 이후 2010년 제14집까지 출간하는 등 지난해까지 한눈팔지 않고 왕성하게 사진작업을 해왔습니다. 1970년부터 미국· 일본·독일·프랑스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영국·독일 등의 ‘국제사진연감’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최선생은 한국전쟁 이후 정착한 부산을 평생 지켜오면서 자갈치시장 등 서민들의 척박한 일상을 가감없이 렌즈에 담아왔는데요.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인물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한겨레신문에서 2008년 10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매주 ‘최민식이 찍은 얼굴’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생은 그동안 이름하여 주류사진계로부터 “가난에 찌든 전쟁 직후 부산 피난민들의 군상을 찍는 사람”이라는 제한적인 평가를 받아왔습니다만 이에 대해 고인은 “내가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나를 키운 것이 바로 ‘가난’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찍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기도 했습니다. 최선생은 2007년에 사진 70점을 부산미술관에 기증했고 2008년에는 10만장에 달하는 필름과 사진작품, 사진집, 카메라 등 모든 비품을 국가기록원에 기증했습니다. 2012년 서울 롯데갤러리 본점의 ‘최민식 소년시대’ 전시회에서 만난 고인은 “아직 사진 찍다가 급하면 도망갈 수도 있을 정도”라며 “아프리카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싶다”고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기도 했는데 끝내 아프리카엔 가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습니다. 병으로 입원하기 직전까지 눈빛출판사와 함께 ‘인간(휴먼)’ 제15집 출간을 위한 정리작업도 하고 있었습니다. 출판사 이규상대표는 “고인이 의욕을 보였던 책이라 유고집형태로 올해 말에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빈소는 부산 용호동 성모병원. 발인은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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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부산 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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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부산                                                                                                       ⓒ 2012 by Chio Min 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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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79  부산                                                         ⓒ 2012 by Chio Min 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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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부산                                                  ⓒ 2012 by Chio Min 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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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부산                                                  ⓒ 2012 by Chio Min 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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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부산                                                    ⓒ 2012 by Chio Min Shik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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