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동안 8명이 훑은 다른 시선 같은 시선

곽윤섭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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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인천 아카이브 프로젝트 <인천을 보다>

 현지 작가 2명도 동참…공간기록 사진공부에 알맞춤


 

2012 ‘동네방네 인천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사진전 <인천을 보다>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관(인천 광역시 부평구 아트센터로 166)에서 12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032-500-2000, http://www.bpart.kr
이 전시는 2012년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급변하는 인천의 모습을 기록하여 아카이브로 보존, 활용하자는 취지에 따라 8명의 사진작가와 함께 진행되었다. 8명의 작가가 약 200일간 지역에 흩어져 작업을 했고 기존 인천에서 활동하던 2명의 작가를 더해 총 10명이 찍은 사진 50여점이 선보인다. 이들은 전시와 동시에 그 결과물의 일부인 컬러 318장과 흑백 29장, 총 347장의 사진을 수록하여 같은 이름의 사진집 ‘인천을 보다’를 펴냈다.
 온라인 판매처: http://grimlike.blog.me
 
 참여 작가는 아래와 같다. 이 중 김보섭과 임기성은 기존 인천에서 활동하던 작가다.
 김혜원, 손승현, 안우동, 이기본, 이상윤, 이재훈, 장수선, 정현명, 김보섭, 임기성
 
 책을 받아서 보고 있다. 우선 느낀 점은 8명이 모두 “다르게 인천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의 작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한 장씩 보내온 대표작만 보면 어렴풋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책을 통해 1인당 대략 14장~40장 안팎의 사진을 보고 나면 작가의 뜻을 조금이마나 더 분명히 받아들일 수 있다. 200일간 특정 지역을 특정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뭘 뜻할까. 우선 8명이 활동공간을 각각 나눴으니 서로 겉으로 드러나는 지리적 생김새는 다르다. 그런데 특정한 시선이란 것은 사진가의 접근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비슷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체로 2012년 인천의 공간에 대한 묘사인데 완전히 다르게 기록할 순 없다. 이들 8명은 설치, 변형을 하지 않는, 다큐멘터리의 작법을 쓰고 있다. 쉽게 말해 카메라 셔터만 눌러서 완성하는 방식이다. 사진을 조금 해본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서로 다르게 찍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든가. 해수욕장, 동네, 지하철역, 아파트, 버려진 주거단지 등을 고찰하는 것은 객관적인 촬영거리를 유지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인천공항에서 신혼부부를 찍은 정현명을 제외하면 시각은 조금씩 먼 편이다. 그러니 1인당 10여장 이상씩을 봐야 이들의 차별성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인천 근처에 사는 사진애호가들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를 직접 방문해서 보길 바란다. 그게 힘들다면 사진집을 구입해서 보길 바란다. 그래야 겨우 감이 잡힌다.
 
 최소한 사진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단언할 수 있다. 공간을 기록함에 있어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다면 딱 맞춤형의 작업이다. 인천문화재단으로서도 의미있는 작업을 했다. 2012년이 끝나간다. 향토지리학, 향토사회학을 고려했다면 2012년 200일의 기록은 다시 올 수 없는 다큐멘터리다.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있으므로 아래에서 사진과 함께 작가들 작업에 대한 노트를 보도자료에서 그대로 인용하여 덧붙인다. 설명은 프로젝트의 큐레이터인 김선정이 했다.

 

 

 
 
 02.jpg  

인천광역시 부평 산곡동 일대를 기록한 손승현은 부평의 과거에 주목한다. 부평의 기억을 찾아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재편집하여 부평의 모습을 재탄생시킨다. 이런 부평의 모습은 인천의 현실이 될 것이고 그것은 또한 2012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가 될 것이다.
사진 손승현
 
 

 

 01.JPG

김혜원은 우리나라의 관문으로서의 영종도의 해변 풍경을 기록하였다. 현재 영종도는 수많은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있다. 복합레져단지로 변화를 곧 맞이하게 될 영종도의 마시안에서 용유, 을왕리 그리고 왕산으로 이어지는 해수욕장의 해변도로는 영종도의 공항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 어촌과 피서지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준다. 현재 모습을 갖추지 않은 개발사업의 이전을 기록한 것으로 앞으로 영종도의 변화에 중요한 자료로서 기능할 것이 분명하다.
사진 김혜원

 

 


 06.jpg
 연수구 일대를 촬영한 이재훈의 작업은 연수구에 있는 문화적 콘텐츠들을 짚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능허대지, 원인재 등 연수구의 시간성을 읽어나가며 최근의 콘텐츠로서 송도유원지의 공사현장을 담았다. 지역의 시간성을 동, 서, 남, 북 사방의 접경지역과 연관지어 촬영한 작가의 작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개발 패러다임과 지역을 형성하고 변이시킨 주민의 의식과 정서를 가늠할 수 있다.
사진 이재훈
 
 이렇게 3인의 작가가 인천의 과거 기록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면 다음의 작가들은 좀 더 급변하는 인천의 모습에 집중하였다.
 
 

 

03.jpg

지난 7년간 계속해서 송도를 비롯한 그 일대를 촬영해오는 안우동은 2012년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송도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엄청난 투자금액과 대대적인 홍보가 수반된 개발의 발자취를 좇는 작가의 시선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송도에 대한 향수와 연민이 함께 묻어난다. 안우동 작가의 국제도시 송도의 기록에서는 공적인 지시성에 의한 현실 기록의 의미와 더불어 자각적 시선에 의한 작가주의적 성과 또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안우동
 
 

 

 

07.jpg

장수선은 가정동 지역을 기록했는데, 그는 검암 신도시에도 주목했다. 유행처럼 변해가는 주거형태의 모습이라는 큰 맥락으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폐허와 재건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리학적 특수성과 2012년 대한민국의 주거환경이라는 보편성, 두 가지 성격을 확보한 그의 작업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장수선

 

 

 05.jpg
 이상윤의 작업은 인천 역사의 흐름과 발자취를, 인천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로 이야기한다. 수도 서울에 이어 두번 째로 지하철이 건설되었고, 현재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공항철도, 김포와 송도를 비롯한 신도시로 인천 지하철은 활발히 개통되었다. 인천의 역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읽어나간 작가는 신역사와 구역사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타도시로 향하는 열차를 통해 교량적 도시 인천의 성격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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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인천광역시에 속한 강화도의 모습을 이기본이 기록하였다. 고려와 조선의 시간을 통해 역사의 주요 무대가 되어왔던 강화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다. 작가는 역사적 모습을 간직한 지역과 농어촌이 혼재한 구도시, 그리고 대단위 전원주택단지와 펜션의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이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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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공항에서 신혼여행의 수속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정현명은 공항에서 신혼부부를 촬영했다. 인천 공항은 이웃한 도시와는 매우 다른 역사와 상황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몸과 얼굴을 한 남녀들이 인천 공항에서 커플룩으로 단장한 신혼부부들로 등장한다. 이처럼 인천 공항이란 공간은 도시화를 소화해내는 인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사진 정현명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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