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다시 한국에 온 <인간가족>-전시 취소

곽윤섭 2013. 10. 04
조회수 19116 추천수 1

전시가 취소되었습니다. 공식 발표가 없어서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획사에서 조만간 입장을 표명한다고 하니 기다려보겠습니다. 서울 전시는 아직까진 유효하다고 합니다만 이또한 확정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공식 발표가 나면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일찍 취소 공지를 올리지 못해 헛걸음하게된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곽윤섭

 

 

 

10월 8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

12월 서울이어 내년엔 전국 순회전

 

생로병사, 인간의 삶은 어디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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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진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전시인 ‘인간가족’전의 일부가 56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다.  ‘인간가족’전은 1955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미술관 사진부장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기획으로 개막되어 1962년에 이르기까지 7년간 38개국 100여 도시에서 여러 형태로 전시되었으며 모스크바 전시에서 270만명, 일본전시에서 60만명, 서울 경복궁 미술관 전시에서 30만명 등 전세계에서 9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초대형전시다. 사진집으로 만들어진 인간가족은 1994년 당시의 집계에서 이미 1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인간가족’의 영어제목인 ‘더 패밀리 오프 맨(The Family of Man)’은 에이브라함 링컨의 연설문에서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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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프리젤/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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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버블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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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아 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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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번스타인/미국

 

 
 
100여점의 사진과 1955년 이후 출판된 초판 도록을 비롯한 여러 개정판, 그리고 전시기획자인 에드워드 스타이켄과 전시 참여 사진가들이 주고받았던 편지 등이 함께 전시되는 이번 한국 전시는 10월 8일 성남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2월엔 서울시민청에서 열리며 전국 순회전도 예정되어있다. 전시를 주최한 코아스페이스쪽은 “‘인류애에 대한 서사’라는 점을 고려해 성남과 서울의 전시는 모두 무료로 개방하며 내년의 순회전도 가능한 무료로 진행하겠다.”며 “‘피리부는 소년’ 등 대표 이미지들을 저작권 문제로 한국에 가져올 수 없어 아쉽다.”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스타이켄(1879~1973)을 빼놓고는 ‘인간가족’전을 말할 수 없다. 스타이켄은 미국의 사진가, 화가, 전시 기획자로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의 초대 사진부장으로 취임하여 그전까지 회화중심으로 전시되던 미술관에 여러형태의 사진전시를 도입하기 시작한 인물이다.
 
 그가 1951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었던 ‘한국-사진으로 보는 전쟁의 충격’전의 실패가  ‘인간가족’전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한국전의 사진은 전쟁의 추악함을 드러냈고 충격적이었지만 관객들은 외면했다. 스타이켄은 부정적인 내용에서 긍정적인 내용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마음먹고 1953년부터 ‘인간가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성의 회복을 목적으로 ‘인류는 한 가족’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으며 전 세계 사진가들에게 인간의 탄생, 성장, 교육, 사랑, 노동, 슬픔, 죽음 등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담긴 사진을 요청했다. 6백만장 넘는 사진과 필름을 모았으며 3년 동안 분류와 선별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273명의 작품 503점이 가려졌다. 여기엔 마가렛 버크 화이트, 더글라스 던컨,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유진 스미스 등 당대 최고의 사진가들뿐만 아니라 당시로선 유명하지 않은 사진가의 작품과 더불어 찍은 사람의 이름이 없는 사진도 포함되었고 미국,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찍힌 사진들이 구색을 갖췄지만 503점을 구성하는 양대 기둥은 1932년 창간된 다큐멘터리 화보 중심 잡지 ‘라이프’와 다큐멘터리사진가 집단 ‘매그넘’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였다. 전시관객의 정서에 호소하여 냉전시대 동서간에 존재하던 이념의 장벽을 넘어서자는 스타이켄의 의도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가져왔다. 그의 뜻대로 그리고 초대형 전시기획에 공감하여 사진을 흔쾌하게 보냈던 전세계 사진가들의 뜻대로 1,000만명이 넘는  지구촌 가족들이 ‘인간가족’전과 사진집 ‘인간가족’에 열렬히 호응했다.
 
 세계순회가 끝난 뒤 1965년 미국 해외공보처는 ‘인간가족’전 전시세트를 기획자인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출생지인 룩셈부르크에 기증하였으며 1994년부터 룩셈부르크 크레보성 박물관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다. 2003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   
 
 일부 평론가들은 ‘인간가족’전이 미국 해외공보처 주관으로 전세계순회를 하면서 미국적 가치와 문화의 풍요로움을 다른 국가에 알렸다는 점 등을 들어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을 테마로 잡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고 압도적인 숫자의 세계인들이 공감하였으며 한국의 최민식을 비롯한 전세계의 많은 이들이 이 전시의 영향으로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의미도 크다. 1950년대 당시의 주류미술계가 소수들만이 이해할 수 있고 지적 유희에 가까운 회화에 치우친 나머지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가 쉽게 와닿고 민주적이며 동시에 대단히 멋진 ‘새로운 형태의 대중예술’인 사진의 출현에 충격을 받았다는 점을 빼놓을 수도 없다. 당시 인간가족전을 접한 ‘타임즈’지의 예술평론가 앨린 사리넨은 “사진이 회화를 제치고 우리시대의 위대한 시각예술로 등극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참고 문헌: Picturing an exhibition/ Eric sand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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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뉴욕현대미술관 개막전 당시의 인간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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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막된 인간가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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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서울 경복궁 미술관에서 개막된 인간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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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경복궁 미술관에서 개막된 인간가족을 둘러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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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지에 소개된 인간가족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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