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다 사람, 낙산 빨랫줄에 삶이 주렁주렁

곽윤섭 2013. 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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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윗마을이야기 2013 사진전

찍는 작가도 찍히는 사람도 그저 그대로

아침 저녁 밤, 봄 여름 가을 겨울 ‘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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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낙산윗마을이야기 2013 사진전’이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낙산의 역사, 서울보기, 사람 사람들, 새로운 시선의 제안 등이며 5명의 작가가 마을의 골목 5구역에서 각각 20~30장씩 모두 140~150장의 작품을 빨래집게로 집어 빨랫줄에 거는 형태로 전시한다. 작가 명단: 김동욱, 송주원, 이동준, 정병수, 최재현
사진은 모두 이화동 일대에서 찍은 것이란 공통점이 있다. 낙산·이화동의 골목이나 삶을 찍은 사진도 있고 이곳에 사는 주민들을 찍은 사진도 있다. 낙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 낙산을 찾은 외부인들을 담은 사진도 있다. 아침, 저녁, 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고루 섞여있다. 빛을 고찰한 사진도 있고 특별한 시선을 추구한 사진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많은 것은 낙산·이화동의 주민을 찍은 사진이다.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마을 평상에서 막걸리를 기울이거나 과일을 나눠 먹는 어른들이 정겹게 보인다. 전시 방식이나 사진 내용을 보게 되면 이 5명의 작가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 동네를 바라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 감천동이나 통영 동피랑의 벽화마을 등 한국에는 여러 벽화마을들이 있고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찾는다. 동네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담 너머 사적인 공간까지 도둑촬영하듯 훑고 지나간다는 것은 분명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다. 생각해보라. 누가 여러분의 집안을 카메라로 쳐다보고 있다면 어떨것인가. 그러므로 어떤 마을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거기 사는 주민, 나아가서 동네 그 자체에 대한 배려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도 기본에 들어가야겠지만 사람들을 최대한 존중해야 할 것이다. ‘골목안 풍경 30년’의 사진가 김기찬의 이야길 보면 처음 1년간은 함부로 사진을 찍지 않고 대화만 나눴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낙산윗마을이야기 2013 사진전’에 동참하는 다섯 명의 작가는 누구보다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진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은 애나어른이나 할 것없이 카메라 앞에서 태연하거나 자연스럽다. 예전에 찍어준 사진을 들고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는 몇 사진들을 보면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단 한 명도 수치심을 느끼는 듯한 사람이 없다. 이번 전시의 다섯뿐이 아니라 이제 사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을 고려한 사진을 찍는다. 하물며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도 자연에 대한 예의가 기본인데 피사체가 사람이라면 말을 더해서 무엇하겠는가.
 
 이번 전시에선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추석을 맞아 본가를 찾은 가족들의 사진과 이웃들과의 단체사진을 찍어준다. 그 외에도 주민들이 원하는 사진을 찍어서 인화까지 해준단다. 오는 금요일(9월 13일)엔 조촐한 개막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저녁 7시 이화동 508 벽화마을에서 기다린다고 하니 많이들 참석해서 구경도 하고 격려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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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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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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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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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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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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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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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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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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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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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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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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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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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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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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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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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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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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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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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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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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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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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찾아가는 방법
 1)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15분 정도 올라가기.
 2) 좀 덜 걸으시려면 6호선 창신역 4번, 3번 출구로 나오셔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시면 3번 마을버스. 낙산 공원 종점 하차, 성곽 길 2개 중 내려가는 일방통행길  우측(차들이 우측에 주차중) 길로 쭈욱 내려오시면 508.
 3)동대문역 5번출구. 동묘역 10번출구에서도 마을버스 3번.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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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사람, 낙산 빨랫줄에 삶이 주렁주렁

  • 곽윤섭
  •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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