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싸우는 사진가

사진마을 2017. 0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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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작가마당 ‘파도의 중심에 서다’를 연재하고 있는 추연만 작가가 ‘추연만 파도전(戰), 파도의 중심에 서다’ 전시를 연다.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청파동 마다가스카르 카페에서. 문의(02-717-4508)

 

작가노트에서 추연만 작가는 ‘파도전’의 ‘전’자가 싸울 전이라고 했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파도를 찍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라는 생각도 든다. 2015년에 처음 추연만 작가의 파도 사진을 봤을 때 “이걸 어떻게 찍었지?”라는 반응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왔다는 것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 파도가 클수록 더 좋은 사진이 나올테니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더 위험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사진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파도 사진을 전시하는 추연만 작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꼭 한 번 청파동 마다가스카르를 찾아서 작가와 작가의 사진을 격려할 것을 권한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 추연만 작가제공

 

작가노트

추연만 파도戰

파도의 중심에 서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파도 전시를 오픈합니다.

여름이 되면 만날 수 있는 파도 전시가 벌써 3번째 전시를 맞이 하였습니다.

내년 다른 파도를 보여 드릴려고 노력 중인데 참 어렵네요

이번 전시 제목은 파도戰입니다. 여기에서 戰은 싸울 전입니다..

파도와 싸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파도와 싸운다는 건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매번 싸움에서 지는건 제가 아닌가 생각해 보지만 더 좋은 파도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파도를 이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촬영하는 파도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크게 휘몰아치는 파도의 중심에 서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서서 파도의 눈을 보면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들과 함께 호흡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태평양 하와이 파도 안에 있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와이 노스쇼어에서 만난 파도의 중심에선 아름다운 크리스털 소리가 나서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무엇인가에 홀리듯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잊을수 없는 경험이였습니다. 또 일출과 또는 일몰을 함께 담으며 파도 안에서 서퍼들과 황홀한 풍경을 드넓은 바다 위에서 만난 다는건 그 풍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는 순간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처음 파도를 만났을 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몸으로 파도를 익혀야만 했습니다. 딱히 이론이랄 게 없이 가장 쉬우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이지만 누군가에게 제대로 물어볼 곳도 없어 참 많이 고생했던 나날들이이였던 거 같습니다. 이 파도를 알면 알수록 점점 파도를 보는 눈도 생겼고 이 파도를 만나기 위해 참 많이도 다쳤습니다. 낮은 모래바닥에 얼굴을 부딪히기도 하고 파도의 피크에 걸려 모래 바닥으로 꽂히는 순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만나는 사진들 하루에 1000장을 찍어도 맘에 드는 사진이 한두 장 될까 하는 작업입니다. 그중 골라낸 14컷의 사진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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