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들이 찍어보낸 사진 보며 ‘평화 열망’에 울컥

사진마을 201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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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시리아 피스포토 전시회’ 기획 김정화씨



방송·시나리오·여행작가 활약
마흔살에 국제구호단체 자원활동


2011년부터 ‘여행하는 카메라’ 꾸려

터키 국경 ‘시리아 난민캠프’ 통해


‘카메라 우체부작전’ 5대 몰래 전달
“가장 행복해야 할 아이들 내전 고통”


kjw001.jpg » 카페 '허그인'에서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김정화씨


                                                                                여행하는 카메라 김정화씨 관련 지난 기사 바로가기 


사진작가가 아닌 시리아 난민들이 직접 찍은 시리아 사진들로 구성된 <시리아 피스포토 전시회>가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8길에 있는 카페 허그인에서 열리고 있다. 11월 25일까지 볼 수 있으며 카페 사정상 대관행사가 있을 경우 일부 관람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상황을 확인하기 바란다고 카페 쪽에서 당부했다. (허그인 02-322-6489)
  이 전시는 비영리 민간단체 ‘여행하는 카메라’가 ‘바보의 나눔’ 재단의 지원을 받아 올해 8월 터키 및 시리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2011년부터 ‘여행하는 카메라’를 만들어 활동 중이며 같은 이름의 책 <여행하는 카메라>(도서출판 샨티)도 낸 적이 있는 김정화(47)씨를 17일 전시 개막을 준비 중인 카페에서 만나 사진전시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김정화씨는 지구촌 곳곳에 있는 어려운 상황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카메라를 손에 쥐어주고 직접 사진을 찍게 한 다음 스스로 자긍심을 찾아가도록 돕고 이들이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카메라를 또 다른 나라의 아이들에게 전달하여 사진도 보고 촬영도 하게 하는 ‘카메라 우체부’란 활동을 만들었고 진행해오기도 했다. 이번 <시리아 피스포토>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김씨는 “시리아에서 동국대로 유학 와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시리아인 1호 한국 유학생 압둘 와합이 ‘헬프 시리아’ 사무국장이다. 내가 거기 후원회원이기도 하고. 그를 만나 카메라를 전달하고 사진을 찍게 하고 싶다는 이야길 꺼냈다. 걱정부터 하더라. 시리아 국경을 통과하는 게 거의 차단되어 있어 첩보작전처럼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본인 소유와 기부 받은 것을 합해 카메라 5대를 마련했다. 더 보내고 싶었으나 국경 세관에서 다량의 카메라라 오고 가는 것을 의심하여 압수당할 수 있다고 했다. 5대도 많다고 하여 2대와 3대로 나눠서 들여보냈다는 것이다. 8월 초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터키의 시리아난민캠프로 갔다. 그 국경으로 시리아의 연락책이 카메라를 받으러 온다고 했고 기약 없이 기다렸다. 원래 오기로 한 사람이 바뀌고 또 바뀌어 난관이 많았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보안상 곤란한데 A가 B에게 B가 C에게……. 이런 식으로 해서 총 네 번의 과정을 거쳐 카메라가 시리아 내 하얀 헬멧 대원 한 명을 포함해 주민 5명에게 전달이 되었고 메모리 카드를 두 개씩 보내 하나는 그들이 갖게 하고 하나는 회수하여 사진전시에 쓰려고 했으나 결국 메모리 카드는 돌아오지 않았고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사진을 1,000여장 받을 수 있었다. 카메라를 전달하면서 무슨 사진을 찍으라고 주문을 했는지 궁금했다. 김씨는 “네 단계를 거쳤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주문을 했다. 결과물을 보니 비교적 잘 되었다. 학교 가는 길, 집에 가는 길, 길에 보이는 것 모두, 시장도 찍고 사람 많은 곳을 찍어달라고 했고 코란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한 대목 잡고 그에 해당하는 사진을 찍으란 주문도 소화가 되었다. 아쉬운 것은 중동지역이다 보니 여자의 얼굴이 카메라에 노출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사진을 보면 집에 엄마가 없다. 거기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하는데 찍히는 것은 예민한 모양이다. 어쨌든 아이들 사진이 많이 찍혀있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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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w18.jpg » 시리아인들이 찍은 시리아


  이번 전시에 걸리는 사진은 크게 세 종류다. 하나는 시리아 내부에 투입된 5대의 카메라에서 나온 시리아 현지 주민들의 모습이고 이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며 김씨는 “시리아의 상황이 상상을 초월한 정도로 열악했고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한창 꿈을 키워야할 어린 아이들이 내전을 겪으면서 생애 최고로 행복해야할 시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지켜보는 것이 슬펐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시리아 국경에서 7 Km 떨어진 터키의 국경도시 킬리스에 있는 난민캠프의 아이들이다. ‘특별한 아이들’이라고 하는 시리아 난민학교의 도움을 받아 20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사진으로 찍고 글도 썼다. 김정화씨와 일행들이 같이 진행했다. 세 번째는 시리아난민 네 가족의 가족사진이다. 맨몸으로 탈출하다시피해서 가족사진 한 장 챙기지 못한 가족들을 찾아 찍어준 사진이다. 
  사진을 고르고 동영상 인터뷰를 편집하면서 김씨는 여러 번 울컥했다고 한다. 김씨는 “나는 사명감이란 단어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계속 사명감이란 단어가 나에게 다가왔다. 시리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한결 같았다. ‘시리아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이번엔 사진전시를 널리 알려서 시리아 사람들의 상황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한다. 사진에 찍힌 사람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눈에서 천 개의 감정이 보였다.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그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할지 알겠더라.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계속해서 카메라 우체부를 모집하고 있으며 현지 활동에 필요한 디지털 카메라도 기증받는다”라고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김씨에게 접촉하려면 naviya70@naver.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시리아 사진/여행하는 카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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