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음악을 찍고 사진을 노래하다

곽윤섭 2013. 06. 25
조회수 17281 추천수 1

사진 찍는 홍대여신 요조

친구와 술 먹고 놀다보면 사진도 되고 노래도 되고 글도 되고

실연의 아픔도 앞서 간 동생 그리움도 또 하나의 눈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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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때 응원팀에 꼽사리껴서 남아공에 가게 되었어요. 응원은 빌미고 사실 여기저기 관광을 많이 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파리 투어였어요. 남아프리카의 사파리라니 아무래도 좀 기대하게 되잖아요. 왠지 코옆으로 사자가 지나갈 것 같고. 저 멀리 치타같은게 멋지게 막 달려갈 것 같고.  그런데 웬걸, 겨울이라 동물들이 안보이는거에요. 가이드도 아무것도 안보이는 수풀같은 걸 가리키면서 저 안에 하마가 있다고. 그런 식이었어요. 그러다가 봤어요 기린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었던 데다가. 다들 코빼기도 안비치던 그 황량한 곳에 의연하게 서 있더라고요. 거기 있던 사람들은 다들 조금은 그 기린에게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순간이었어요." /요조

 

 

 

 요조의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 가수의 노래는 ‘열심히’ 들어서는 안되고 편하게 즐겨야한다는 것을 첫 곡 ‘마이 네임 이즈 요조’를 들으면서 단박에 알 수 있었지만 기사를 쓰자니 그의 여러 모습을 알아야 하므로 어쩔 수가 없다. 요조의 노래는 감상적이고 감성적이고 희미하고 가볍고 사랑이며 달콤하고 운명이며 롤러코스터이며 여행이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요조의 사진은 아주 달랐다. 20대부터 3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여성이라면 늘 찍게 되는 그런 삶의 비늘같은 사진들도 당연히 있다. 텔레비전과 영화나 웹에서 나오는 드라마 같은 CF, 혹은 CF 같은 드라마에서 그 또래의 여성들이 하늘거리는 옷과 운동화와 모자를 쓰고 카메라 하나 달랑들고 딸랑거리면서 걸어가면서 찍는 사진도 당연히 있다. 그렇지 않은, 작정하고 찍은 사진들도 의미있게 많았다. 홈페이지(http://www.yozoh.com)엔 2007년부터 찍은 사진이 1,000장 넘게 들어있고 거의 다 읽어봤다. 그리고 18일 오후 홍대 앞 산울림극장 앞에서 요조를 만났다.
 

 술 마시다 해가 떠 남은 술 더 마시고 개운하게 목욕한 듯 잠들었다


 ‘홍대 여신’은 최근에 여행무크지 <어떤날2>에 다른 13명의 필자와 함께 글을 실었다. 어떤 칼럼을 읽다가 그 칼럼을 쓴 분이 경북 함창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서 무작정 찾아간 여행기의 결말이다.
 “어, 해 뜬다. 술 마시다가 해가 뜬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나날들이 내 평생에 얼마나 될까. (중략) 어, 해 뜬다. 하고 중얼거린 내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한 명이었고, 머지않아 그도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파란 새벽기운이 슬금슬금 사라지며 아침이 되어가는 모습을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남은 술을 더 마시고, 개운하게 목욕을 마친 사람처럼 잠이 들었다” (어떤날2에서)
 요조는 <어떤날1>에선 강변북로에서 경차를 몰고 가다 빨간 트럭을 무작정 따라갔던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에 대해 요조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에 대한 얘기들, 이 얘기 저 얘기, 발길 닿는데로 떠난다는 말이 있어요. 말 자체로는 간단하고 쉬운 것 같아도 저 같이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사람에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약간 발길 닿는데로 떠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쫓아갔어요. 도로에 있던 아무차나 쫓아갔는데 결국 나의 무작정 여행은  시시하게 끝나버렸어요. 빨간 트럭이 멈추고 남자 한명과 여자 한 명이 내려서 어떤 비빔국수 집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그러고 보니 내가 사는 집과 1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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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면 하나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의 동선을 엄밀하게 잡아 한 가지씩 해치워나가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무작정 발길 닿는데로 가다가 쓱쓱 손이 올라가서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홈페이지 문패에 ‘평생낭만주의’라는 구호를 걸어둔 요조는 당연히 툭툭, 무작정 사진을 찍는 사람일 수밖에 없고 그의 사진도 그러하다. 턱을 괴고 비스듬히 창문에 기대선 할아버지,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펭귄, 광화문으로 보이는 도심의 하늘에 펄럭이는 노조깃발, 회전목마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 같은 사진들은 전형적인 뚜벅이사진가들의 작품이다.
 

 강정마을 소중한 자연유산 파괴해 불쾌...찾아가 반대해 시위에도 참여


 -어떤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한 장, 한 장이 모두 의미가 있어요.”

 -그래도 하나를 고른다면? 가볍게 망설이다가

 “남아공에서 찍은 기린 사진….”

 -강정마을도 찍었던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이길래 찍었을까?
 “일부러 찾아갔어요. 제주도를 엄청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소중한 자연 유산을 파괴한다는데 굉장히 불쾌하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반대하고 싶었고. 그래서 시위에도 한 번 가보고…. 관련 북콘서트 행사도 참가하고 그랬어요. 관심이 있으니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은 당연하죠. 쌍용차분향소도 마찬가지”

 사진찍는 대상으로만 따진다면 사람과 거리 풍경과 펭귄, 기린과 깃발, 강정마을의 철조망 펜스는 매우 이질적이다. 하지만 요조의 사진 찍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어떤 경우에 셔터를 누르는가?
 “두리번거리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랄까…. 아 예쁘니까 찍어요. 상황이 예쁠수도 있고 그냥 다 예뻐서 찍어요. 할아버지 사진, 재잘거리는 아이들, 멍멍이도 모두 예뻐요.”
 요조의 “예쁘다.”라는 표현은 관심과 사랑을 뜻한다.
 

-사진을 왜 찍을까?
 “나는 내가 사진찍는 사람이란, 그런 거창한 자의식이 없어요. 저한데 사진은 언제나 즐겁고 중요한 의미도 없이 익숙하고 가벼운 취미입니다. 특별히 더 잘 찍고 싶다거나 잘하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사진에선 슬럼프같은 게 없어요. 저에게 사진은 ‘내가 이 생에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 정도가 될 것 같네요.”
 
 -본인의 사진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사진, 영화, 글쓰기, 음악 등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만족해요. 36컷의 필름에서 5장 정도는 마음에 들어요. 주변에서 잘 찍었다고 하면 좋죠. 좋은 사진? 얻어 걸린거죠. 막 신나요. 꾸준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좋아요. 가장 재미있는거요? 못 고르겠어요. 솔직히 재미있는 것은 친구들하고 술먹고 노는거, 놀았던 것을 사진으로도 찍고 노래로 만들고 글도 쓰는 거죠. 사람만나는 거,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거, 가끔 옆좌석 이야기도 재미있는게 있어요. 최근에 홍대 근처 오뎅바에서 옆 좌석 어떤 여자분이 만취하여 우리 테이블과 부닥치면서 나갔는데 이런 말을 했어요. ‘좋은게 좋은데 좋은 걸 좋아할 시간이 없어’ 재미있어서 메모해뒀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가사에 포함할지도 모르겠죠”

 “상순씨 관련 얘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요조에게 사진과 음악의 관계는?
 “사진도 음악도 같이 노는 건데…. 음악은 다른 얘기고. 음악은 어쨌든 제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거니까요. 진지하고요. 싫고요.”

 -싫다고요?
 “싫죠. 전 사진 찍는게 단 한번도 싫은 적이 없어요. 글쎄요. 음악은 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고 진지하고 그러다 보니 싫고 그런거죠. 그러나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마냥 재미있고 좋은 것만은 아니고요.”
 
 불쑥, 묻지도 않았는데 연애 이야기가 나왔다. 살짝 긴장했다.
 “연애할 때도 좋아하니까 ‘나쁜 XX’가 되는 거잖아요. 너무 좋아는 하는데 내 맘대로는 안 되고…. 애증이라고 해야되나? 지금은 연애할 생각만 있어요. 제 마음대로 안되죠.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거잖아요”
 이 대목에서 연애이야기는 끝났다. 더 물어보고 싶었으나 인터넷에 다 나와있는 이야기니 묻지 않겠다고 마무리하고 말았다. 인터뷰가 끝난뒤 정리하다가 이메일을 보내 보충질문이라면서 물었다.
 “상순씨관련 얘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불쾌하다거나 하는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고 정말 딱히 할 말이 없어서요.”라는 답글이 왔다. 보충질문을 하지 않을 걸 그랬다.
 
 6년전 쯤 요조는 마음이 대단히 아픈, 불행한 일을 겪었다. 부모님이 사진을 말렸는데 사진과를 지망한 동생(고 3)이 사진찍으러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전부터 사진을 찍고 있었던 언니의 영향을 받아서 사진을 좋아했을 것 같다. 이젠 많이 담담해진 요조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 찍을때) 어쨌든 제가 굉장히 진지하거나 거창한 태도로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들어요. 동생이 좋아했던 사진이니까…. 늘 생활속에서 그렇게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죠. 제 타투에도 카메라가 들어있어요.” 


오른쪽 어깨 타투에 동생 뜻하는 자이언트 단어 새겨고 카메라와 필름 그려져


 민소매를 입은 요조의 오른쪽 어깨엔 꽤 큰 크기의 타투가 있다. 듣고 다시 보니 키가 컸던 동생을 뜻하는 ‘자이언트’라는 영어단어와 카메라와 필름이 그려져 있다.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으니 쑥스럽다면서 살짝 웃었다. 사실 굳이 타투만 찍을 필요는 없었다.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는 자리에 그려져있다. 먼저 세상을 뜬 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자리잡고 있어 요조가 로모카메라를 들 때마다 동생도 같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게 하고픈 언니의 배려심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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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외의 취미는?
 “책 보는 걸 좋아해요. 가리지 않고 보는편인데 지금은 싱글맨(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원작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을 봐요. 동성 연인을 잃은 한 중년 남자의 일상에 대한 소설인데 힘들어하는 나날을 보내면서 치유해나가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어요. 지금은 초반부를 보고 있어요.”
 요조의 본명은 신수진. 요조는 일본 소설가 오사무가 쓴 인간실격의 남자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치유가 등장하는 책만 보는건가?
 “그렇지 않아요. 슬픈 짐승(모니카 마론)도 재미있게 봤어요.”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에 대하여


 -사진외에 잘하는 것은?
 “종이에 손을 베이는 것을 참 잘해요. 엄청 자주 베이죠”

 -습관이 있다면 코를 곤다거나…….
 “김소연 시인님과 대화하다가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어요. 밀가루 떡볶이를 좋아하다가 쌀 떡볶기를 좋아하게 되면 나이가 든 증거다…. 이런 식이죠. 또, 이름 뒤에 ‘이’자를 붙이면 나이가 든 증거다란 말도 나왔죠. 예를 들어 누구를 부를때 ‘신수진을 불러가 아니라 신수진이를 불러’라고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식이에요. 그러다가 뒷짐지고 걷는거, 물건을 들 때 추임새를 넣는 거, 이게 나이든 증거라고 하시길래 ‘어 그거 제 이야긴데요’라고 했더니 ‘지금 이거 수진씨 보고 하는 이야기다. 수진씨를 관찰한 이야기를 하는거다’하시더군요. 시인의 주장에 따르면 (저의) 걸음걸이가 다섯 살, 여섯 살 남자아이처럼 걷는다는군요. 저는 잘 몰랐는데 남들이 이렇게 본다는 거죠. 뒷짐지고 걸으면 참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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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베타워에요. 여름에 고베에 갔었어요.
 정말 정말 더운 날씨였지만 이 악물고 돌아다녔죠. 예전에 남산타워갔을 때 이게 끝인가 하고 좀 심심한 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고베타워에 굳이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거든요 사실. 근데 여행의 본전이라는게 있잖아요. 갈 수 있는데는 다 가봐야한다는 그런 각오. 언제 또 오겠어, 언제 또 돈을 모아서 비행기타겠어 그런 마음으로 꾸역꾸역 갔어요. 역시 고베타워도 심심했죠. 근데 사진 속 할아버지는 안심심해하더라고요. 그런 귀여운 자세로 한참을 그러고 계셨어요. 아니 혹시 어쩌면 할아버지는 제대로 심심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는 심심함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요조

 

 

-음악이 변했나?
 “많이 변했어요. 초창기의 음악은 맑고 예쁘고 그런 음악들이 많았어요.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 시크하고 우울하지 않고…. 그러니까 듣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목소리. ‘요조는 이럴 것이다.’ 이런 기대 때문에 ‘나의 목소리는 이러니까 이렇게 불러야지.’라면서 음악을 했어요. 지금은 솔직한 음악, 목소리와는 안 맞지만 저에겐 솔직한 음악을 하려고 해요. 다른 가수들을 별로 그렇게 부러워하진 않아요. 그러나 음악하는 사람들은 다 대단하다고, 존경한다고,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부러워한 적도 있었는데 부러워해봤자~더군요. 처음엔 한창 보컬활동을 할때는 내가 가지지 못한 파워풀하고 카리스마있는 그런 가수를 동경하곤 했어요. 전율을 일으키는 그런 가수들. 그게 저는 안되더라고요. 다르다는 것을 아니까 지금은 닮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좀 들어도 좋은데….”
 “나이가 들었군요.”라고 했더니 동의한다는 듯 웃었다.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약간의 위트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


-사진도 변했을까?
 “처음엔 아무거나 찍었는데 도저히 뭘 읽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확실히 좀 위트가 있는 글, 사진,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사진도 그렇고 글 쓸 때도 번뜩이는 재치를 추구하죠. 굳이 예술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도 위트있게 사는 사람을 참 존경스럽게, 위대하게 봐요. 본인과 주변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약간의 위트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죠. 개그맨들도 그런 사람이죠. 저도 약간이나마 그런 능력을 갖고 싶어하는 데 없는 것 같아요”
 요조의 노래를 들으면, 사진을 보면 요조에게도 그런 능력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당신은 이미 그런 능력이 있다.” 그리곤 인터뷰를 마쳤다.
 
  한겨레의 음악담당 서정민기자에게 짧은 평을 물었다.
  “요조의 음악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을 참 기분좋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울할 때 들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런 노래들이다.”
 
 곧잘 쓰는 요조의 글이다.
 “우는 것 외에 또 내가 할 수 있는 건 순순히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늘상 내 집에 뻗어있는 적막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어디든 가고 싶다고, 어쨌든 다시 돌아올테지만 지금으로선 도망치는 기분이 너무나 간절하다고 생각했다. 줄행랑치고 싶었다.. ‘발길 닿는데로’ 떠나고 싶었다”
 -요조, [여행욕] (어떤날) 중에서 
 
 요약하자면, 요조의 사진은 요조를 지탱하게 하는 힘을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생에 대한 아픈 기억, 혼자선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연애 때문에 힘들었던 요조에게 사진은 소소하지 않은, 무작정 떠나고 싶은 탈출구인 것이다. 노래에서 보이는 ‘가라앉음’은 요조의 사진에서 보완되고 있다. 요조의 사진은 그녀의 시선을 던질 수 있는 여행처다. 요조가 가지고 싶은 능력, 즉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위트’는 이미 그에게 들어있다. 사진에서, 글에서, 그리고 그녀의 노래에서도 보인다. ‘홍대여신’ 요조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 ‘여신’이 맞다. 사람들은 자신이 찍어놓고서도 그 사진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롤랑 바르트를 인용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은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개인적 아픔을 치유하려는 본능이 있다. 요조의 사진을 찾아보라. 여러분들은 요조의 사진에서 치유를 찾을 것이다. 요조 당신도 자신의 사진에서 치유를 찾을 수 있다. 

 

 

 요조(본명 신수진)
 2004년 ‘허밍 어반 스테레오’ 객원보컬로 음악활동을 시작.  음반은 2007년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2008년 정규 1집 ‘traveler’ 2010년 EP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가 있다. 영화 ‘카페 느와르’, ‘조금만 더 가까이’에 출연했다.
 최근엔 2집을 작업하고 있고 가을쯤 예정된 책 원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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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앞에서 인터뷰사진을 찍기 위해 배경을 골라야했다. 직접 고르라고 하니 요조는 이곳을 택했다. 최근에 본 영화 ‘스타트랙’의 매력있는 캐릭터 ‘스팍’의 발칸족 인사법이 그려져있었다. “오래오래 번영하길”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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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바람처럼, 음악을 찍고 사진을 노래하다

  • 곽윤섭
  • |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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