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진집

사진마을 2018. 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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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가족> 한국어판 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진집은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관람한 사진전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사진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사진집이 무엇일까? 사진집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 한글판(도서출판 알에이치코리아, 32,000원)이 나왔다.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나온 것은 처음으로 생각된다. 예전기사 바로가기


<인간가족>은 1955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당시 사진부장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기획으로 개막되었고 1962년까지 8년 동안 세계 37개 나라에서 전시가 되었다. 900만 명 혹은 1천만 명이 관람했다는 집계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전시다. 또한 1955년의 전시도록부터 시작하여 여러 판본의 <인01.jpg » 60주년 특별기념판간가족>사진집이 나왔는데 4백만 권 이상 팔린 02.jpg » 인간가족 한국어판것으로 나타났으니 이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진집이 분명하다. 이번에 한국에서 나온 <인간가족>은 2015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인간가족>전시 60주년을 맞아서 펴낸 특별기념판의 한국어판이다.


 <인간가족>에는 준비과정부터 전시의 규모까지 당대 최고라 부를만하다. 1953년부터 전 세계 사진가들의 필름과 인화물을 모으기 시작해 총 6백만 점 이상을 수집했다. 3년에 걸쳐 인간의 탄생, 성장, 교육, 사랑, 노동, 슬픔, 전쟁 등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테마로 삼았다. 최종적으로 세계 68개국 273명 작가의 503점으로 압축되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작가가 찾기 힘들 정도도 총망라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유진 스미스, 안셀 애덤스, 리처드 아베든, 로버트 프랭크, 엘리어트 어윗 등 끝이 없다. 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스타이컨은 작가의 지명도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익명의 사진가 사진도 포함될 수 있었다. 이번 한국어판 표지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나온 <인간가족>의 표지를 장식한 사진은 유진 해리스의 <플루트 연주자>다. 그가 페루 취재여행에서 찍은 이 사진은 1954년 <파퓰러 포토그래피>잡지사가 주최한 국제사진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전시 기획자 에드워드 스타이컨은 이 사진을 특별히 아껴서 전시장에도 다섯 곳에다 반복해서 걸었고 사진집에도 여러 쪽에 걸쳐 등장한다.


1y.jpg » 176쪽, 프랑스 드미트리 케셀, 라이프(왼쪽) 일본 존 플로리아, 라이프 family01.jpg » 프랑스, 로베르 두아노, 라포 family02.jpg » 미국, 루 번스타인 family03.jpg » 체코슬로바키아, 로버트 카파, 매그넘 family04.jpg » 페루, 유진 해리스, 파퓰러 포토그래피

775.jpg » <인간가족> 책 94쪽과 95쪽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촬영된 손을 잡고 춤추는 장면이 18장 실려있다.


  이 사진집의 특징 중 하나는 거의 모든 사진에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유명한 인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다 동등하다고 할 순 없지만 하나의 생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보인다. 125쪽에 자그맣게 등장하는 에른스트 하스가 찍은 아인스타인의 사진이 유일한 예외다. 그 사진의 왼쪽에 니나 린이 찍은 초등학교 교실로 보이는 사진에 어린 학생이 2+1=3이란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사진이 배치되어있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아인슈타인의 고민과 어린 학생의 수학적 고민을 같이 본 것이다. 이렇듯 이 <인간가족>은 인간의 보편과 인간성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하고 강조한다. R.B가 그의 책 <신화론>을 통해 “인간가족전은 관습적인 휴머니즘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밝힌 적이 있고 룩셈부르크 출신 미국인이 스타이컨이 서구 중심적 관점에서 전시를 엮어냈다는 것으로 판단한다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인간들과 제국주의 국가의 인간들이 모두 동등하다는 서사는 자칫 오류와 편견에 빠질 수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와 책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진집이란 사실은 절대로 간과될 수 없다. <인간가족>전의 사진들은 스타이컨의 모국 룩셈부르크 클레보성에 영구 소장되어있고 2003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진집을 하나 소장한다면 가장 첫 번째로 추천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가족이다. 14년째 사진강의를 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수강생들에게 이 책을 알렸다. 그동안 이 책을 사려면 국내 대형 서점을 통해 해외수입판매를 이용했어야만 했다. 1주일이나 열흘씩 걸렸다. 이제 드디어 한국어판이 나왔으니 큰 다행이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알에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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