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나, 낯설거나 낯익거나

곽윤섭 2014. 02. 06
조회수 15587 추천수 1

사진전 ‘셀프(Self), 나를 말하다’

사진찍기의 가장 원초적 대상이며 테마

돌멩이 하나에도 나를 빗대보면 자화상

 

ruy-0012.jpg » 박종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에서 ‘셀프(Self), 나를 말하다’ 사진전이 2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류가헌과 평창의 ‘다수리갤러리’가 함께 마련한 교류전이다. 다수리갤러리는 평창 산골마을 다수리의 폐교를 다듬어 만든 갤러리로서 사진가 최광호를 중심으로 ‘삶이 곧 사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작업실도 있다. 다수리갤러리에 모인 십 수명의 사진가들이 지난 3년동안 준비한 이번 전시는 ‘셀프 사진찍기’다. 

 전시는 1주일씩 3주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의 첫 주에는 스스로 정명으로 들여다본 10명의 작품이 전시되었고 9일까지 둘째 주에는 안병남과 송기원 2인의 전시가 열리며 셋째 주인 2월 11일부터는 10명의 사진가 작품이 전시된다.
 
 자신을 찍는 것은 자화상이고 자화상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언급했듯이 사진찍기의 가장 원초적 대상이며 테마다. 많은 사진가들이 처음 카메라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시기를 지나 뭔가를 천착하기 시작할 때 작심하고 돌보는 것이 자신의 몸과 영혼이다. 자화상을 찍는 방법이 몇 가지나 될까 짚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재현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소위 말하는 ‘셀카’, 삼각대, 반영 등을 통해 직접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신체의 일부만을 보여줄 수도 있다. 나의 자아는 손이나 발이나 머리카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신체는 보이지 않으나 제3의 나(셔터를 누르는 나도 아니고 카메라에 비친 나도 아닌 나)를 다른 곳에서 발견하여 투사한 자화상도 몇 보인다. 자화상이라고 해서 꼭 신체의 일부가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내 마음은 호수”라고 한다면 호수가 나를 대신하는 것이며 길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를 찍어서 자화상으로 올린다면 나는 돌멩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과 호수와 산을 찍어 나라고 한다면 어떤 식이든 관계가 있어야 한다. 내가 걸어갔던 올레길이라면 지금 내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더라고 나의 흔적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 길을 걸을 때 발을 통해 전해졌던 촉감을 기억 속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신작로 입구의 미루나무를 끌어안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면 그 나무는 ‘어릴 때의 나’를 표현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그 경우 몸통에 ‘철수♡영희’라고 새겨진 나무를 찍어야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 흔하디 흔한 나무를 그냥 찍어선 곤란하지 않겠는가.
 
 가장 많은 것은 자신의 얼굴이 보이는 ‘셀카’다.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한 사진이 많다. 초점이 흐린 것, 셔터를 흐리게 한 것, 다중으로 상이 맺히게 한 것, 주변부를 많이 배치해 본인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 등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이 사람은 이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상태였는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

 

ruy-0001.JPG » 김경희

ruy-0002.JPG » 나애경

ruy-0003.jpg » 송의준

ruy-0004.jpg » 양시영

ruy-0005.JPG » 유주희

ruy-0006.jpg » 조태종

ruy-0007.jpg » 천명주

ruy-0008.jpg » 최원락

        

 

 

ruy-0009.jpg » 송기원

ruy-0010.jpg » 안병남

 

 

ruy-0011.jpg » 류화자

ruy-0013.jpg » 송수령

ruy-0014.jpg » 송유복

ruy-0015.jpg » 신상아

ruy-0016.jpg » 우기곤

ruy-0017.JPG » 전미니

ruy-0018.jpg » 정귀순         

 
 
 아래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의 명단이다. 시기를 놓친 첫 주의 작품은 전시장에서 볼 수 없어 아쉬우니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봐주고 둘째 주부터는 전시장에 가서 보기 바란다.
 
 

 

   Self, 나를 말하다  참여작가
 1. <나를 보다 - 드러냄> 1월 28일 - 2월 2일
 조태종, 박종진, 송의준, 양현준, 정지원, 신상아, 양시영
 2. <나를 말하다 - 확 드러냄> 2월 4일 - 2월 9일
  안병남, 송기원
 3. <나를 그리다 - 세상을 통해 나를 보다> 2월11일 - 2월 17일
  정귀순, 최원락, 송유복, 류화자, 천명주, 나애경, 송수령, 우기곤, 전미니, 김경희, 유주희, 양성진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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