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빚은 찰라의 빛의 예술, 오로라

곽윤섭 2013.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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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사진전 <오로라 보레알리스>

북극 추운 겨울, 기다림 끝에 포착한 순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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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우의 사진전 <오로라 보레알리스>가 5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1관에서 열린다. 5월 14일까지. 토포하우스(www.topohaus.com)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출구, 혹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에서 가깝다. (02-734-7555)

 오로라는 하늘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이다. 자기권과 태양풍에서 발생한 충전된 미립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속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현상. 북쪽에서 발생하는 것을 오로라 보레알리스(북극광)이라고 부른다. 오로라(aurora)의 어원은 로마신화에서 나오는 새벽의 신 이름에서 따왔고 보레알리스는 그리스어로 북풍을 뜻하는 보레아스(Boreas)에서 따왔다. (출처: http://en.wikipedia.org/)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도 관측된 기록이 있었다. <삼국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오로라’기록은 34년이다.
 “여름 4월 동방에 붉은 기운이 있었다(夏四月 東方有赤氣(다루왕 7년/양 5.7~6.5./백)“
 논문자료에 의하면 오로라는 기(氣), 침(祲), 운(雲) 등으로 기록되어 12건으로 뽑았으나 이 중 운(雲), 성(星) 등을 제외하여 7건으로 잡고 있다. (출처: 한국 기상기록집1,기상청)
 
 그렇지만 대부분의 오로라는 위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면 관측하기 힘들다. 2013년은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 2012년 겨울부터 2013년 4월까지 오로라 관광상품이 인터넷에 출몰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사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꼭 보고 싶은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 아쉬움을 박종우의 사진전시를 통해 조금이라도 달래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로라를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혹은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정말 사람의 존재가 왜소해지는 것을 느낀다. 신비스럽다는 표현도 딱 들어맞는다. 혼자 보고 있으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 오로라가 잘 관측되지 않는 프랑스에서 몇 년 전에 오로라현상이 나타났는데 하필이면 붉은색이어서 사람들이 핵전쟁이 난 것으로 착각하고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붉은 기운(적기)라는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한반도의 오로라도 붉은색이었던 모양이다. 보도자료에 붙어있는 박종우의 오로라는 주로 녹색계열이니 언뜻 보면 무섭지 않고 환상적이다. 그러고 보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형광빛이 나는 녹색은 외계종족의 색이었던 것도 관련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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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바라보자. 퍼져나갔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녹색의 커튼이 스르르 열렸다가 닫히는 광경은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여기 소개하는 사진들 중에 아무것이나 하나 열어놓고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생각, 키워드 등을 나열해보자, 환상, 꿈, 희망, 아름다움 등도 나타나지만 소멸, 불길함, 죽음, 비밀, 공포 등도 나타났다. 오로라는 빛의 형태로 우리에게 보이지만 이윽고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린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상승의 판타지이며 동시에 하강의 판타지체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빛이 있어야 사진이 찍힌다. 요즘 유행하는 “풍경사진 잘 찍는법, 요리사진 잘 찍는 법, 인물사진 잘 찍는법”처럼 오로라 사진 잘 찍는 법은 무엇일까? 우선 돈과 시간을 투자해 오로라가 관측이 되는 곳으로 가야한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이다. 그리고 날마다, 그것도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한다.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타난다면, 그땐 찍으면 된다. 최소한 알고 있어야하는 것은 P모드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수동으로 노출을 잡아야할 것이고 어두우니 감도가 높아야할 것이고 셔터를 길게 열어둬야 할 것이다. 몇 초나 열어둬야되는지는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 얼마나 밝은가에 달렸다. 삼각대가 있어야겠고 광각렌즈도 있어야겠다. 물론 일부만 표현하고 싶으면 표준이나 망원도 좋겠지만 수평선, 지평선 등과 함께 광활하고 지구적인 현상으로 보이게 하고 싶다면 광각이 있어야한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복장과 카메라 보온 장치를 마련해둬야겠다. 디지털카메라로도 잘 찍힌다.
 
 갈 여건이 안되면 전시장에 가서 간접경험이라도 하자. 한 번 가볼 생각이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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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윤섭
  •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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