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바위, 바위가 섬

사진마을 2018.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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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희, 홍성희씨의 부부 사진전 ‘바위와 섬’이 5월 1일부터 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길 74에 있는 명동성당 1898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오프닝과 때를 맞춰 사진집 ‘바위와 섬’(포토닷)도 함께 나온다. 5월 1일 오후 5시에 전시장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장에는 둘 합하여 30장이 걸리고 책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70장 정도가 실렸다.
 유동희씨와 홍성희씨는 함께 사진을 해오고 있다. 섬도 함께 다녔다. 그런데 같은 동선을 소화하면서도 둘의 사진은 다르다. 달랐을 것이며 달랐어야 하는 것이다. 역설적이다. 같은 동선을 소화했으니 다르게 찍어야만 했다. yh001.jpg
  다르게 찍는 방법에 대해 여러 번 말해왔다. 최소한 예술적 사진이라고 한다면 “사진을 찍는다”라는 문장은 “다르게 본다”라는 문장으로 대치해도 무방하다. 다르게 볼 수가 없다면 사진을 찍는 의미가 대거 사라져버린다. 비누와 석상과 해 뜨는 풍경을 남들과 다르게 찍을 수 없다면 왜 찍는단 말인가?
  유동희씨는 전시 제목의 절반인 ‘바위’를 찍었다. 바위를 바위처럼 보이지 않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바위가 마치 섬처럼 보인다. 저 바위는 풍화와 침식을 거쳐 언젠가는 모래로 변할 것이다. 바위 속에 물이 스며들었다가 얼음으로 변하면 부피가 늘어나면서 바위가 부서진다. 그 외에도 모든 자연현상은 바위를 변형시킨다. 이 바위 사진들은 바위가 모래로 보이게끔 표현했다.
  홍성희씨는 전시 제목의 절반인 ‘섬’을 맡아서 찍었는데 섬처럼 보이지 않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진가는 3년째 지속하고 있는 인천의 도서지방 탐사작업을 하고 있다. 그 섬에서 발견한 그 무엇들의 총합이 섬이다. 전체보다 부분을 찍는다는 것이 사진의 또 다른 속성이라고 한다면 역시 그에 충실하여 다르게 표현하기를 실천한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섬이라면 그 섬엔 무엇이 있을까?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면 또 무엇이 있을까? 당신은 섬에서 뭘 찍어 그 섬을 표현할 것인가? 홍성희씨의 사진에 들어있는 요소들의 선택이 바로 사진찍기가 되었다.
   섬에 바위가 있고 바위가 모여 섬이 됐다. 8일까지 명동에 나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들러 도시 속에 핀 ‘바위와 섬’을 만나 보도록 하자.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작가 제공, 책표지 사진/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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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바위, 바위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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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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