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장난감 세상

곽윤섭 2015. 0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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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드론 사진전

 

 

dron01.jpg » 태평염전, 전남 증도, 2015, 05/Bloomberg

 

  조성준 작가의 사진전 <하늘의 시선, 드론으로 바라본 세상>이 서울 신사동에 있는 캐논플렉스 압구정점 지하 1층 캐논갤러리에서 열린다. 압구정점은 서울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조성준의 사진집 ‘드론, 공중에서 본 세상’은 지난 7월에 소개했다.
 
 그 사진들과 같은 것도 있고 조금씩 다른 사진도 있다. 사진에서 조금이란 것이 어떤 의미인지 두 장을 나란히 소개할 터이니 비교해보길 바란다. 사진집과 사진전은 비교할 것이 못된다. 특히 드론에서 찍은 사진은 클수록 좋다. 크기로 승부를 겨루란 뜻은 아니다. 한국의 어떤 원로사진가는 계속 사진 인화의 크기로 승부를 겨루기도 하지만 그건 지나친 경우다. 어쨌든 지난번 눈빛에서 나온  조성준의 사진집을 보고 신병문의 큰 판형과 비교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시를 한다니 좀 분이 풀릴 것 같다.
 
  3일 조성준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길 나눴다. 얼마나 크게 걸었는지 물었더니 가장 큰 것은 1미터가 넘는다고 해서 와! 볼 만하겠다고 했더니 시큰둥하게 막상 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라고 했다. 더 크게 걸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기야 하늘에서 본 이미지는 더 크게 할수록 더 좋아 보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조성준의 이번 사진은 모두 캐논 5D 마크 3(MarkⅢ)에 24밀리 (f/2.8) 단렌즈로 찍었다. 캐논에선 “전시되는 모든 사진 작품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캐논 EOS 5D 시리즈 중 최고의 모델로 칭해지는 EOS 5D MarkⅢ와 EF 24mm f/2.8 IS USM로 촬영되어, 고공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광활한 앵글을 압도적인 화질로 생생하게 사진에 담았다”라고 표현했는데 전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1미터를 넘기면 화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더란 것이다. 내가 궁금했던 것이 디지털은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가였는데 약간의 답이 나온 셈이다. 캐논관계자는 자기 브랜드에 대해선 최고의 전문가일터이니 신빙성이 있다. “5D시리즈 중 최고의 모델”인데도 1미터를 못 넘긴다. 조성준은 “더 크게 인화를 할 수도 있다. 코를 박고 쳐다보면 깨지겠지만 전시장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면 괜찮다”라고 했다.

 

dron04.jpg

jsj01.jpg » 위는 이번 전시장에 걸린 사진, 아래는 사진집에 실렸던 사진. 현대자동차 아산출고센터, 충남 아산, 2015, 01, Bloomberg

dron02.jpg » Y로드, 전북 고창, 2015, 01

dron03.jpg   

dron05.jpg  

 
   검색해보니 그림 감상의 경우 작품 대각선 길이의 1~1.5배 거리에서 본다라고 되어있다. 이게 과학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보편적인 기준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말을 믿는다면 2미터로 확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전시장에 가면 꼭 인화지, 인화방법, 입자 등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다. 루페(디자인 작업용 확대경, 돋보기)를 들고 사진을 감상하는 격이다. 물론 캐논관계자의 취지는 이런 것이다. 더 크게 확대하면 누군가 흠을 잡을 수 있고 “이게 캐논 오두막삼으로 찍었는데도 깨지는 걸 보니 역시 디지털은 못쓰겠군…….” 이런 소리를 듣기 싫었을 것이다.
 
   전시장엔 20여 점이 걸린다고 한다. 지난번 눈빛에서 나왔던 ‘드론, 공중에서 본 세상’에 있던 사진인데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은 사진이 있었다. 왜 그럴까 싶었는데 가로 사진이 책에선 가운데가 절반으로 잘려버린 탓이다. 특히 가운데에 핵심이 들어있는 사진은 갈라지니 치명적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판형을 바꾸면 책의 꼴이 이상하게 되는 것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결론은 전시 보러 가라는 것이다.
 
 이번 사진전 기간 중에는 작가의 특별 강의가 총 4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9월 11일 캐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는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다. 무료.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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