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재단에 당부한다

곽윤섭 2015. 0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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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선생 아들이 보내온 유가족 입장

운영위원, 심사위원 투명한 구성 등 당부 

 

 

 

cms02.JPG » 최민식선생, 2009년 6월 부산 자택 마당에서/곽윤섭

 

 최민식선생의 둘째 아들인 최유진(60)씨가 ‘최민식 사진상 논란에 대한 유가족 입장’을 보내왔다. 최유진씨는 “유가족 입장에서 제2회 최민식 사진상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이런 사진계 현실 자체가 너무 안타까워 유가족의 입장을 전합니다”라며 “사진계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것이 저희 아버지의 이름으로 된 최민식 사진상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유가족에게는 너무 큰 아픔이자 상처입니다. 한평생 사진의 외길만 걸어가신 저희 아버지의 예술 세계를 공모전 상금 때문에 특정 사진 집단이 이용하였다면 이것은 저희 아버지에 대한 모독이며 명예 훼손이라 유가족은 너무나 분개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 유가족의 입장이 전달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전문을 소개한다.

 

 전화통화에서 최유진씨는 “우리 유가족들이 협성문화재단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주변의 눈총도 너무 싫다. 우리 가족들은 그런 거 바라지도 않는다. 이번 글도 쓸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아버님의 유지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씨는 “협성재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일을 보면 협성쪽에선 돈만 쓰고 농락당한 것 같다. 심사를 맡은 쪽에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이 난리인가”라고 털어놓았다. 아버지 최민식은 어떤 분이셨나고 물었다. 최씨는 “참 싫은 소리 안하고 사진 하나만 파고드신 분이다. 내가 백마부대에서 군대 생활할 때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셨다. 내심 ‘사랑하는 아들아…’라고 시작할 줄 알았는데 딱 12자의 글이 들어있었다. ‘용감한 군인이 되어라. 최민식’ 허허허… 나도 사진을 배우고 싶어서 아버지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릴 하나와 못쓰는 필름을 주시면서 ‘스스로 터득해라’라고 하신 게 전부였다. 그런 분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제2회 최민식 사진상의 수상자가 발표된 6월 22일 이후로 사진계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던 중 7월 3일에 부산외국어대학교 이광수교수가 보내온 글 <최민식 사진상, 새로 시작하자>로 공식 문제제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한국사진작가협회 최원락위원장이 6일에 반론을 보내왔고 사진가 박대원 선생도 의견을 밝혔고 최민식상 특별부문 장려상을 수상거부한 양철수씨가 8일에 의견을 보냈고 같은 날 최민식상 운영위원장 이상일씨도 의견을 냈다. 시상식이 열렸고 이를 지켜본 박병문(1회 특별상 대상 수상자)씨가 9일에 참관기를 보내왔다. 최초의 문제제기로부터 열하루가 지난 14일에 협성재단과 정주하교수(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장) 이름의 주최쪽 입장이 도착했다.
 
 유가족이 간절하게 입장을 보내왔으니 이제 협성문화재단에선 더 이상 좌시해선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민식선생의 이름을 유지한다면 유가족의 입장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조만간 토론회를 열어 공론의 장을 만들 것을 공식 제안한다. 토론회의 주최는 사진계 전부가 되었으면 한다. 협성문화재단과 현 최민식 사진상의 운영위원장, 심사위원장이 반드시 참가해야할 것이다. 또한 최민식 선생의 유지를 기리는 모든 사진계인사들도 희망하면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한국사진계의 ‘어른’들께서도 입장표명을 할 것을 촉구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이번에도 모른척 외면하면 더 이상 사진계에서 존경받지 못할 것이다.   
 

 

   최민식 사진상 논란에 대한 유가족 입장
 6.25 전쟁 후 대한민국 근대화 과정에서 보여지는 우리 인간들의 삶을 지극히 따뜻한 시각으로, 때로는 아픔과 슬픔의 시각으로, 어떤 때는 있는 그대로 사실적 시각으로 바라본 사진가가 저의 아버지 최민식이라고 생각한다.  관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작가와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동일화시켜 바라봄으로써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이 곧 작가의 삶이고 그들의 아픔과 슬픔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이 곧 작가의 마음임을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기록한 이가 바로 저희 아버지, 최민식 사진가라고 생각한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1968년 “휴먼” 제1사진집을 낸 후 2010년 “휴먼” 제14집을 출간하는 등 55년 동안 고집스럽게 인간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평생 성찰하고 고민하는 삶으로 사진작업에만 몰두해 오셨다.
 일부 사진 전문가들에게 B급사진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힘들고 외롭게 외길만 걸어온 저희 아버지 삶 자체가 사진에 대한 애정의 삶임을 알기에 저희 유가족들은 아버지의 삶과 작품을 존경하고 이러한 아버지의 사진 예술 정신이 최민식 사진상의 취지라고 생각한다.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협성문화재단에서 지역에 있는 개인 사진가, 그것도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지의 이름으로 최민식 사진상을 제정해 저희 아버지의 예술적 가치와 정신을 기리고 척박하고 힘든 문화예술계의 사진가를 지원하려는 취지에 이렇게 큰 상을 만들어주신 점, 유가족으로서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협성문화재단에 고마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이번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운영위원과 심사위원들의 공정성 논란이 야기되면서 저희 아버지의 예술 정신과 협성문화재단의 뜻 깊은 사회문화 사업의 명예에 큰 훼손을 가져왔다.
 주변의 지인들과 저희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와 제보를 받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2013년 1회 최민식 사진상 본상 수상자 이갑철 사진가와 2015년 2회 본상 수상자 최광호 사진가가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포트폴리오반 2012년 상반기 강사들이라는 점과 1회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들과 관련자였고 그리고 2회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들과 관련자라는 제보였다. 또한 제 1, 2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수상자 10명 중 3명이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포트폴리오반 수강생들이라는 이야기였다. 
  
  1회 본 상 수상자 이갑철 (2012년 상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1회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역임
  <강용석 백제예대 교수 (2012년 상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송수정 사진기획자 (2012년 하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2회 본 상 수상자 최광호 (2012년 상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2회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역임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2014년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이갑철 1회 수상자 (2012년 상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송수정 사진기획자 (2012년 하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정주하 백제예대 교수 (2012년 하반기 부산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
  
 운영위원과 심사위원들이 사적인 관련 없이 공정하게 심사를 하였다 하더라도 이렇게 특정 사진아카데미 관련자들이 심사위원들로 구성되고 본 상 수상자와 특별상 수상자들이 특정 사진아카데미 강사와 수강생들이라는 점에서 사진계의 사정을 잘 모르는 유가족으로서도 의혹이 생기고 운영위원과 심사위원들에 대한 불신과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발 이러한 제보들과 이야기들이 유가족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저희 아버지 이름으로 된 최민식 사진상을 이용해서 특정 집단에서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었다면 이것은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지 예술 정신에 대한 모독이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척박한 사진예술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큰 상을 만들어준 협성문화재단의 사회 헌신의 뜻에 대한 명예 훼손이다.
  
 이번에 사진상에 관여한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장에게 전하고 싶다.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야기 되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진지하게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심사에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만약에 파렴치한 행동이 있었다면 깊은 반성과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유가족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공정성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 표명이 변명 위주에 머물렀고 유가족과 협성문화재단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정주하 심사위원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특별상 수상자들의 명예와 마음의 상처를 말씀하셨는데 저희 유가족도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특별상 수상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열정적으로 사진 작업에만 전념한 잘못밖에 더 있는가. 특별상 수상자들의 명예와 마음의 상처는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제기한 분들이 준 것이 아니라 특정 사진아카데미 출신의 강사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한 운영위원장의 잘못이다.
 이상일 운영위원장겸 심사위원과 멘토·멘티 관계에 있는 수강생들이 사진을 공모전에 제출했고 이상일운영위원장도 심사에 참가했는데 그 누가 이러한 심사위원단 구성이 공정한 심사였다고 생각하겠는가.
 제발 변명만 하지 말고 의혹이 있는 점, 잘못된 점이 있다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성숙된 예술가의 진정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협성문화재단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런 부끄러운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최민식 사진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재단의 뜻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평생 사진가의 길만 걸어가신 저희 아버지의 예술 세계와 협성문화재단의 사진예술계 지원의 숭고한 뜻이 특정 집단의 잘못된 운영과 의혹이 많은 심사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 있는 운영위원과 심사위원들 재구성을 바라며 최민식 사진상의 취지와 오해의 소지가 없는 공모요강에 대한 세부적 사항들의 검토와 최민식 사진상 수상자들의 사진 작품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검토를 부탁드린다.
  
  2015년 7월 24일     유가족 대표 최유진  
 



  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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