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에 숨은 폭력의 맨얼굴을 찾다

곽윤섭 2014.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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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피엔피 그룹사진전 <상식과 비상식>

 자본 문화 성 트라우마 등 우리사회 그늘 포착

 어떻게보다 왜에 초점 맞춰야 ‘숨은그림’ 보여

 

 

Alexander_cuts_the_Gordian_Knot.jpg »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는 알렉산더/Jean-Simon Berthélemy

 

 

 
사진모임 ‘엔피엔피’(nPnP:new Philosophy new Photography)의 사진전 <상식과 비상식>이 2월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에서 열린다. 23일까지.
 엔피엔피는 2012년 7월 강남역침수 사건 당시 우리사회의 모순을 보고 만들어진 사진가모임으로 현재 15명의 회원이 있다. 스스로 “심부름하는 대표”라고 부르는 최병권씨는 “우리는 사진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다양한 학부전공을 바탕으로 현재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자면 30대에서 50대까지 두루 섞여 있다. 각자 개인전의 경험은 있으나 그룹전은 처음”이라고 전화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번 사진전시 담론의 첫 번째 주제는 ‘폭력’으로 6명의 참가자는 거시적 혹은 미시적인 폭력, 자본, 다른 문화간의 폭력, 여성의 성형,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자기영토에 들어온 다른 식물에 대한 배척 등에 대해 사진으로 다양하게 천착했다. 이들은 1년 2개월 동안 이번 전시를 준비해왔으며 최병권 대표는 “한국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실천적 철학의 부재가 원인”이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상식’의 폭력을 살펴보는 전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5인의 사진은 스타일이 저마다 다르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폭력에 대해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사진을 보면서 곱씹어 보는 것이 전시를 감상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아서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도 있다. 한눈에 보인다는 말은 쉽게 찍었다는 뜻은 아니다. 눈에는 보이는데 거기서 어떤 폭력이 개입되어있는지, 폭력의 근본원인은 어디서 나왔으며 결국 누구의 책임인지까지 연결하면서 봐야하니 만만하지 않다. 어떤 사진은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데 이 사진가들이 폭력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반갑다. 사진은 어렵다. 쉽게 보여서도 안되고 꼬고 또 꼬아서 좀처럼 풀기 어려운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처럼 되어서도 안 된다. 알렉산더 대왕이야 칼로 잘라버렸다고 하지만 사진의 매듭은 단 칼에 내려쳐선 안되고 어떻게든 실마리를 찾아서 풀어나가야 한다. 사진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쉽게 보였으므로 풀이과정 마저 쉬워선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어떻게 찍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고 왜 이렇게 찍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도자료에 빠진 1명을 포함해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기호, 김용호, 민연식, 박성호, 원혜선, 최병권 등 6명이다.

 

npnp-00001.jpg » 고통 / 강기호

npnp-00002.jpg » 상처/강기호

npnp-00003.jpg » 치유/강기호

npnp-00004.jpg » 무제/김용호

npnp-00005.jpg » 무제/김용호

npnp-00006.jpg » 무제/김용호

npnp-00007.jpg » 무제/김용호

npnp-00008.jpg » 민연식

npnp-00009.jpg » 원혜선

npnp-00010.jpg » 원혜선

npnp-00011.jpg » 최병권

npnp-00012.jpg » 최병권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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