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팅 렌즈로 담은 ‘자연의 빛’

사진마을 2016.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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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미 개인전 ‘산 너울, 빛 너울’

산후 우울증 치료하려고 사진 시작
전날 산 올라 새벽 여명 빛으로 촬영
1년반 동안 매주 찍은 산 사진 선봬

노성미씨의 개인전 ‘산 너울, 빛 너울’이 4월6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6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노성미씨가 2014년부터 1년 반 동안 거의 매주 산에 올라서 찍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노씨는 “산후 우울증이 있어 고생하다 카메라와 친해지면서 두루 회복이 되었다. 산을 테마로 잡은 것은 지리산 자락 남원에서 나고 자라 늘 산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살았고, 어릴 때 동양화가였던 외할아버지의 묵향 가득한 산 그림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00년 넘은 무코팅 형석렌즈를 만나게 되어 나만의 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씨가 말한 무코팅 렌즈로 찍은 사진의 특징은 빛을 자연 그대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코팅된 렌즈라면 특히 역광의 상황에서 눈에는 보이는 빛이 사진에선 대부분 없어져 버린다. 무코팅 렌즈 사진은 인공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밍밍한 음식을 먹는 것 같다. 거친 빛 아래선 거칠게 찍히는 것이 실제와 더 비슷하지만, 코팅 렌즈는 빛의 산란을 모두 차단해 깔끔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덕유산.jpg

노씨가 한번 산에 오를 때는 중형 카메라, 삼각대, 렌즈 10개 등을 준비하는데 배낭의 무게가 25㎏에 이른다. 주로 새벽 여명의 빛으로 찍기 때문에 그 전날 산에 올라 대피소에서 기다리다 찍든가 새벽 2시쯤 산에 오르기 시작해 찍는다고 한다. 배낭 무게 때문에 산을 오르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야산.jpg » 가야산 봉우리

노씨는 “산 사진을 찍다가 몸도 건강해졌고 정신적으로도 회복이 되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모든 사진에 다 애착이 가지만 특히 덕유산의 경험이 아직도 새롭다. 그날 눈이 많이 내려 무릎까지 쌓였는데 향적봉 대피소엔 등산 온 사람 둘과 사진 찍으러 온 나까지 셋밖에 없었다. 여명이 터 올 시간이 다가왔지만 구름과 바람이 심해 한 치 앞이 보이질 않았다. 중봉 능선으로 엄청난 구름이 다가왔고 바람에 눈이 날렸다. 한참 기다렸으나 빛이 나오질 않아 포기하고 돌아오고 있었다. 대피소 바로 위에 도착하는데 순간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더니 가야산 봉우리가 파랗게 드러났다. 그 환희를 잊을 수가 없다”고 산 사진만의 매력을 들려주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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