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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2016. 0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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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가 김하연의 두번째 에세이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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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배달원 사진가 김하연의 고양이 사진에세이집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가 나왔다. 이상출판사. 약 1년 전에 ‘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를 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초은의 손글씨와 함께 꾸며졌다.

   김하연은 이제 10년째 신문을 배달하면서 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으며 고양이 집사가 되어 밥과 물을 주고 있다. 고양시캣맘협의회/고양시명랑고양이협동조합 이사장인 서주연씨가 쓴 책 ‘추천의 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찰카기님의 사진을 통해서 길고양이들의 삶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그래서 길고양이의 존재가 그냥…. 덤덤하게…. 사람들이 사는 곳이면 곁에 있는 것이 당연시되는 그런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네 편의점 앞 파라솔의 빈 의자 위에 길고양이도 올라앉아 낮잠을 즐겨도 이상하지 않은 동네. 음식점에 딸린 양지바른 테라스 위에서 서너 마리 엉켜서 볕을 쬐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런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지은이 김하연이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생로병사를 찍은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짧은 구절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사는 것과 고양이가 사는 삶이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길에서 골목에서 온기가 남은 자동차의 아래에서 주택가의 구석진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 굳이 사람과 비교하면 다를 뿐이다. 고양이도 새끼를 낳고 키운다. 어미의 마음은 사람 못지않아서 위험 앞에서 새끼를 막아서서 보호하려 들고 먹이를 구해온다. 겨울이면 고양이들은 모여 앉아 체온을 나누고 여름이면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낮잠을 청한다. 고양이도 사람 마냥 몸이 비에 젖는 것을 싫어한다. 종이든 스티로폼 조가리 든 바닥에 깔고 비 오는 날을 지낸다. 세상을 뜰 날이 가까워진 나이 든 고양이의 축 쳐진 걸음걸이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노인을 연상시킨다.
   어린 고양이는 철이 없고 호기심이 많다. 고양이 집사인 김하연과 낯이 익은 고양이들은 김하연의 카메라 앞에서 거부감 없이 포즈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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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고양이를 찍는다는 것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투사하는 일이란 점에서 사람을 찍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김하연에게 고양이는 사진을 찍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연을 전하여 세상이 고양이에 대해 가진 편견을 없애고자 하는 노력의 매개체다. 눈물겨운 사진들이 많다.
 
  슬픈 사진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늘 즐거운 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도하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양이가 소리 내어 운다고 해서 그들을 쫓아내거나 그들이 쓰레기봉투를 찢는다고 해서 그들을 혐오하진 말아달라고 저자는 호소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는 이유는 시력 유지에 필요한 생선의 뼈(타우린 성분)를 먹기 위함이고, 살이 많이 쪄서 거대해진 길고양이는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먹어 몸이 부은 것이다. 고양이들의 하루는 먹이와 물을 얻기 위한 생존투쟁이며,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작은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유랑의 삶이다. 아이들의 돌팔매질과 골목길의 무법자인 오토바이를 날렵하게 피해야 하며, 또 다른 길고양이들과 영역 다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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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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