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초등학교 그랬던 그때를 아십니까

사진마을 2015.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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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기 사진집·사진전 ‘그땐 그랬지’

  40여 년 교직, 선생님과 사진가의 눈으로


kwk04.jpg » 반공웅변대회(1971, 매동)

 

 김완기씨의 사진집 ‘그땐 그랬지’가 나왔다. 도서출판 하얀나무. 책 출간과 때를 맞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부스전)에서 ’그땐 그랬지‘의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12월 8일까지.

 

  김완기씨의 ‘그땐 그랬지’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학교 현장과 아이들을 담고 있는 드문 사진집이다. 김씨는 일평생 교육자이면서 사진작가로 살아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64년에 처음 초등학교에 부임해서 1978년까지 교사생활을 하다  장학사로 옮겨 계장, 과장, 교육장까지 지내면서 행정직에서 20년 근무했다. 이후 다시 학교현장으로 돌아가 2006년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했으니 평생 교직에 몸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교사 시절 백오 이해선선생에게 사진을 배우던 중 1969년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사진부문에 입선한 이래로 지금까지 사진을 꾸준히 찍어왔으니 사진작가로서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김완기씨는 현재 대한사진예술가 협회 고문이며 서울특별시사진작가협의회 고문이기도 하다.
  
  김완기씨는 2004년과 2006년에 사진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2006년에 ‘김완기사진집’을 냈다. 전화 통화에서 김씨는 “그때 개인전은 풍경, 동식물, 휴머니즘 등의 작품위주였고 2006년 사진집은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면서 기념사진집을 낸 것인데 그 역시 풍경 등이 위주였다. 학교 교육현장을 테마로 책을 내거나 전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40여 년 학교와 아이들을 찍어왔는데 이게 진정한 테마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라며 “학교교육현장을 담은 이번 사진집을 ‘김완기 사진집 1’이라고 한 것은 다음 책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완기 사진집 2’는 80년대와 90년대 학교현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wk01.jpg » 기마전(1970, 안산)

kwk02.jpg » 맥아더초상 앞(1970, 안산)

kwk03.jpg » 민방공대피훈련(1974, 장충)

kwk05.jpg » 비상사다리 탈출훈련(1973, 매동)

kwk07.jpg » 새마을웅변대회(1972, 매동)

kwk08.jpg » 선거벽보와 아이들(1971, 서울송파)  

kwk09.jpg » 소풍-과자 따먹기(1969, 안산)

kwk10.jpg » 신사임당·이율곡 동상 주변청소(1972, 매동)

kwk11.jpg » 아이스케키 한입만줘!(1970, 경기성남)

kwk12.jpg » 전교생 운동장조회(1971 매동)

kwk14.jpg » 콩나물교실 일제수업(1968, 안산)

kwk15.jpg » 혼·분식으로 점심식사(1973, 매동)

kwg10001.jpg » 아침체조(1973, 매동)

 

   60년대와 70년대 학교 안의 사진이 흔치 않다. 그 무렵에 전문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학교와 학생을 찍은 사진가는 쉽게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땐 그랬지’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과연 소중한 기록들이다. 과밀학교의 콩나물교실, 소풍, 운동회, 새마을교육, 반공교육, 웅변대회, 민방공훈련, 아침체조, 혼분식 점심시간 등의 현장을 이렇게 기록한 사진가가 또 있을까 싶다. 굳이 찾겠다고 한다면 정부기록사진집에 간간이 구색 맞추기로 들어있는 60년대와 70년대의 학교모습밖에 없을 것이다. 1950년대부터 민중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 최민식선생의 사진에서 소년(소녀도 포함)을 추려서 롯데백화점에서 전시했던 ‘소년시대’의 도록을 보면 60년대 아이들의 모습들을 잘 볼 수 있다. (최민식선생의 아카이브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어 재구성되어야 한다.) 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있지만 어떻게든 학교 바깥의 모습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서울의 골목을 기록하기 시작한 김기찬선생의 ‘골목안 풍경’에도 아주 많은 아이들 사진이 있는데 이 또한 학교 바깥의 기록이다. 청주를 기반으로 사진기자를 하면서 그 지역의 생활상과 인간상을 주로 담은 김운기선생의 사진집 ‘어머니, 그 고향의 실루엣’에도 60년대, 70년대의 아이들이 있지만 역시 전원 속의 아이들이다.  
 
  김완기의 60~70년대 학교 기록이 소중한 이유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땐 그랬지…….”라는 회고담과 달리 직접 본 기록이 눈으로 볼 수 있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kwg1013.jpg이 뛰어노는 골목도 중요하고 거리나 논밭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학교에 가서 하교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곳인 학교 내의 일상은 더욱 중요하다. 시골학교 서울학교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교육제도는 한 국가에서 어떤 한 kwk1.jpg » 김완기시기의 공적인 제도와 규범과 형식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었으니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진집 ‘그땐 그랬지’를 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연배의 사람들은 이 책에 든 사진들을 보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땐 그랬기 때문이다. 책에 든 사진을 보면서 나 또한 여러 생각을 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도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다. 나무 책상과 걸상은 기본이고 교실 바닥도 나무였다. 겨울엔 조개탄을 타와서 난로에 밀어넣었고 그 위엔 도시락이 먼저 온 순서대로 탑처럼 쌓였었다. 쥐잡기도 했고 운동장에 모여 ‘국민체조~ 시작~’에 맞춰 흐느적거리기도 했다. ‘이 학생~ 이 한 몸을 바쳐 공산당을 때려잡는데……. ’라는 웅변대회도 교내에서 수시로 열렸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여학생 고무줄을 끊어먹는 낭만도 있었다. 나는 고무줄을 끊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 책을 넘기다 보니 서울과 대구는 수준차이가 나긴 났다. 아무래도 60년대 말 70년대 초 서울 아이들과 대구 시골 아이들의 때깔이 다르긴 하다.  
 
   그 땐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이었으니, 획일화된 행사가 부지기수였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교장선생님 훈시’를 들었던 것은 악몽이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끝으로……. ”가 끝없이 이어져서 여름이면 아이들이 한 두면 쓰러지는 일도 잦았다.
  60년대~70년대와 비교하여 지금이 어떤지를 이 자리에서 따질 일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아있으니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기록적 측면에서 사진보다 우위에 있는 매체는 없다. 김완기의 학교현장 기록집 '그땐 그랬지'는 가치 있는 사진집이다.

 

 

     김완기의 사진세계

 

kwk0001.jpg »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입선(노인회석,1969)


 사진 입문: 1969년에 대한사진예술가협회(1945년 창립)에 입회하여 우리나라 사진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백오 이해선선생에게 사진지도를 받음.
 사진작업 대상: 교육현장과 학교 아이들, 동식물, 자연풍경 등
 주요 경력: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입선(노인회석,1969) 및 한사전 8회 입선
 제16회 대한민국사진대전(한사전) 특선(무아, 1997)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2004)
 제1, 2회김완기사진전(2004,2006세종문화회관)
 김완기사진집(회고집) 출판(2006)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2013~2015)
 각종 기획전 참가(2013~2015)
 김완기사진집 ‘그땐 그랬지’ 출판(2015)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책 저자의 요청에 따라 일부 문장을 삭제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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