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총회장에서

사진마을 2015. 07. 09
조회수 5921 추천수 1

 아시아채널 이은택 대표가 지난 7월 5일 독일 본에서 열렸던 유네스코 총회장에서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의 등재 과정을 지켜본 소감을 보내왔다. 이은택 대표는 숭례문 기록영화 등 다큐멘터리스트로 문화재 환수 국제연대 공동대표이면서 우리 문화유산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작 중.
 
 unesco002.jpg » 총회장에서 취재중인 이은택 대표(오른쪽)

 시일야방성대곡!!!

 쌍방이 해석을 달리해서 생기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 법률용어라는게 있다.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강제노동”의 경우 영어로는 “enforced labor”라는 단어를 쓴다. 일본은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조선인 강제 징용이 있었던 하시마 탄광)에 관한 언급에 이 단어를 피해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썼다.
 이걸 우리 외교부가 몰랐을까?
 7월 5일 대한민국 외교부는 일본이 국제회의에서 처음으로 강제노역이라는 표현을 하게 함으로써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그런데 등재 기념 잔치를 벌인 바로 그 다음날 아침 일본 외무성 장관 기시다는 “forced to work”를  또박또박 읽어주기 까지 하면서 강제노역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병신!!!~~’ 하면서 뒤통수 한번 제대로 친 셈이다.
 또한 우리 정부는 청구권 문제에 관련해서도 이 언급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앞으로 보상과 관련해 이번 발언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국 정부가 약속해 준 사실을 스가 일본 관방장관이 회견을 통해 밝혔다. 거기에다가 이 내용은 유네스코 관련 본문에도 없고 ‘Footnote’라는 각주에도 빠져있어 세 번째 단계 까지 가서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결국 일본은 승리했고 한국은 얻어터지고도 맞은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고 말았다.
 나만의 법률 사전에 <병신>이라고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unesco005.jpg » 제 39차 유네스코 총회장 바로 앞에 한국교민들이 마련한 천막.
 
 5일 유네스코 총회장에는 한국 취재팀은 아무도 없었다. 혼자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의 등재 순간을 취재하다가 정말 이건 무효라고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강제로 끌려가 온갖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임금도 못 받고 평생을 악몽에 시달리는 최장섭 어르신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에게 이번 등재를 무슨 말로 설명해 드릴 것인가. 39도라는 최악의 더위 속에 총회장 앞에서 등재 반대 전단을 나눠주며 기진해버린 우리 교민들의 눈물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어쩌면 죽은 나라로 봐도 마땅할 뻔 했다.
웨이크 업 유네스코(Wake up UNESCO)!!!가 아니라 웨이크 업 코리아(Wake up KOREA)!!!라고 해야 될 판이다. 정말로……
 
                                                                                                                  이은택/아시아채널 대표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취재

유네스코총회장에서

  • 사진마을
  • | 2015.07.09

 아시아채널 이은택 대표가 지난 7월 5일 독일 본에서 열렸던 유네스코 총회장에서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의 등재 과정을 지켜본 소감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