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한계 뭐, 사진이 한 게 뭐?

사진마을 2016. 0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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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순수사진 전공한 이수철

갤러리브레송에서 개인전 열어

다양한 실험 통해 작가는 말한다

 

 

 

 이수철의 사진전 <데이드림(Day Dream)-이수철론>이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리고 있다. 9월 30일까지. 그동안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렸던 <사진인을 찾아서>의 다른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수철의 사진 이력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이수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보도자료를 받아 사진을 보니 더 모르겠다. 내가 모른다고 유명하지 않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만드는 사진’의 향연이라는 점이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존 ‘찍는 사진’의 한계를 넘어가려는 반동의 산물이다. 이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이런 방식들이 있구나”라는 탄성이 나올만한 사진들이니 한 번씩 가보도록 하자. 어디서든 배울 것이 있다. 사진을 보는 관객이 본인의 입장에 맞게 배우는 것이지 사진 자체가 어떤 가르침을 주진 않는다.
 
 서문을 쓴 이광수 교수 글의 도움을 받아 크게 이수철의 작품세계를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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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c06.jpg » 환상의 에피파니
 2008년에 열었다는 <환상의 에피파니>는 ‘디지그라프’라고 부른다는데 쉽게 말하면 '무단 합성'이라고 한다. 별의 이미지는 토마스 루프의 이미지에서 무단으로 빌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토마스 루프도 자신이 찍은 것이 아니고 차용해왔다고 한다. 하늘에 뜬 별이니 소유권이 없다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NASA 홈페이지에 가면 고화질의 천체사진을 그냥 받아서 쓸 수 있다. 아래쪽 다리 같은 것은 이수철이 직접 찍었다고 한다. 아래, 위 두 이미지의 합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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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c10.jpg » 기억의 풍경
 <기억의 풍경>도 합성이다. 과거엔 필름이나 인화지를 합성했는데 이젠 컴퓨터로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색을 입히거나 톤을 바꿨다고 한다. 왜 이렇게 했는지를 물을 것이 아니다. 작가 마음이다. 핵심은 관객이 뭘 느낄 것인가이다. 다시 말하지만 관객이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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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c19.jpg » 화몽중경


 <화몽중경>은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을 정해진 곳에 세워놓고 찍은 사진이다. 필름으로 찍었다고 하는데 굳이 필름이라고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작가 본인이 카메라와 컴퓨터, 현실과 합성의 경계 위에서 훨 날아다니는데 이 시리즈가 중형카메라의 산물이란 것은 사족이다. 이 사진들은 보면 알겠지만 어떤 이야기들이 배어나게 세팅되어 있으니 그런 측면에서 관람하면 될 일이다. 역시 배울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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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c13.jpg » 인천여자

<인천여자>는 이수철의 다른 작업과는 달리 사회적 의미를 담았다고 이광수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연극연출자이자 배우인 실재 인물을 모델로 했다. 전신탈모를 동반한 자가면역결핍이란 희귀병을 앓으면서 사회의 편견……. 이란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선 여성을 찍으면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사진이 될 확률이 높다. 무슨 이야길 하는 것인지 읽어보도록 하자.
 

lsc03.jpg » 건축학적 사진

 <건축학적 사진(Architectural Photography)>은 버려진 건물을 찍어 거기에 화사하게 색칠을 한 사진이다.
 

lsc11.jpg » 상상외 풍경

 <상상 외 풍경>은 화가 조미영과 협업한 작품이다. 이수철이 찍어온 이미지에 화가 조미영이 뭔가를 그려넣은 작품이다.
 
 아마 전시장에 가면 뭔가 더 볼 만한 작품들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궁금해진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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