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이 뒤섞인 시-공간, 나름대로 산다

곽윤섭 2014.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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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한국 첫 개인전 ‘북촌’

촌이지만 촌이 아닌 북촌의 그대로의 현주소

세상은 저마다 나름대로 예쁘고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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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무기 김승우의 한국 첫 개인전 ‘북촌’이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가회동60’에서 열린다. ‘가회동60’은 북촌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한옥 갤러리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출구에서 곧장 걸어가면 5분 거리에 있고 마을버스 2번을 탈 경우엔 돈미약국에서 내리면 된다.

 전화로 김승우작가와 인터뷰를 했다.
 -무기(無記)란 호가 특이하다. 무슨 뜻인가?
 “석가모니가 종교가의 11가지 질문을 받고 대답없이 침묵했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색깔을 띠지 않고 보는 그대로 느끼는대로...
 
 -한국의 첫 개인전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작업을 한 적이 있다는 소리인가?
 “뉴욕에서 영상과 사진 작업을 했다. 17살에 처음 시작했는데 전문교육없이 혼자 해왔다. 그러다 뉴욕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을 전공했다. 군복무를 위해 귀국해 사진병으로 근무했다. 뉴욕에선 실험적인 소규모 프로젝트를 했다.
 
 -미국 작업을 소개해달라
 “한국전에 참전했던 19명의 참전용사를 찍은 적이 있고 ‘리틀 이태리’라고 이태리에서 온 이민자의 타운이 있는데 이곳이 점차 중국 이민자들에게 밀려나고 있다. 리틀 이태리에서 사는 주민들에 대한 작업을 한 적도 있다. 
 
 -사진전 북촌은 어떤 북촌을 말하는가?
 “경복궁 우측의 삼청동, 가회동 등지를 말한다.
 
 -사진을 보면 북촌에 사는 사람도 있고 관광객도 있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어 섞여있다는 기분이 든다.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무슨 사진을 찍을까 생각해봤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이주민이 많다는 것,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다가 북촌의 공간에 있는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한국의 시골에 있던 ‘촌’은 이웃사람들 사이에 정도 있었으나 요즘은 아니다. 특히 서울의 북촌은 ‘촌’이라고 하지만 관광객, 나이 많은 주민들이 공간에 등장하는데 따뜻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장의 사진은 따뜻한 풍경이 아니다. 전시에 오는 관객들이 ‘현주소가 이 상태구나’라고 관조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 풍경은 익숙한데 사람 속에 속하지 않는 느낌?
 
 -어떤 관객이 많이 오길 기대하는가?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시길 기대한다. 와서 각자 자신들의 공간에 대해 해석해보길 기대한다. 여기서 말하는 주민들은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 즉 북촌의 공간을 향유하는 모든 이들이 될 수 있다. 주민들, 관광객들, 일하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모두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구성했다. 비록 내 색깔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관객과 사진으로 소통하길 원했다.”
 
 -구성이 복잡해보인다.
 “선처리가 깔끔한 사진을 선호한다. 북촌엔 근대와 현대, 한옥과 빌딩이 혼재한다. 사람들이 피조물에 압도당하는 것 같은 느낌? 정신적 멘토가 있다면 알렉스 웹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최근 사진작업 중에서 롤모델로 삼을 만한 것이 있다. 물론 옛날 분들이라면 브레송이나 로버트 프랭크등으로부터 많이 배운 셈이다.”
 
 -사진을 왜 하는가?
 “내가 사진을 왜 하는가…. 늘 고민한다. 어두운 면을 밝히거나 밝은 면을 알리는데도 의미가 있다. 세상은 (저마다) 나름 예쁘다. 내가 보는 세상은 아름답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줘서 변화를 불러오고 싶은 것이 기본적 생각이다.”
 
 -미국에선 사진을 어떻게 가르치나?
 “본인의 색깔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려고 한다. 학생들이 뭘 찍어오면 잘 찍은 사진, 못 찍은 사진이란 이야길 하지 않는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교육한다. 난 고집이 센 편이라서 그런 방식이 큰 도움이 되었다.”  
 
 -보도사진을 하는 것인가? 다큐멘터리를 하는 것인가? 둘의 차이는 뭔가?
 “나는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다. 보도사진은 시사적인 내용을 현재 상황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큐멘터리라면 역시 있는 그대로를 사회적, 정치적 시각이 아니라 개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 본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작업이 뭐가 다를까?
 “더 해봐야 알겠지만 한국 작업이 소재 자체로는 재미있는 것이 더 많을 것 같다. 작업과정은 어떤 식의 접근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은 유교적 색깔이 여전히 짙은 곳이라서 예의를 존중하는 곳이다. 그게 종이 한 장 차이일지라도 다른 것이 있다. 한국에서 다큐를 한다는 것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내가 튀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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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의 작품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사진을 배울 필요가 있긴 있다.”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그가 미국에서 사진을 배웠다는 것을 전해 듣고 내린 판단이 아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김승우의 사진은 배운 티가 묻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최소한 세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외형적, 구성, 그리고 의미면에서 그렇다. 위 인터뷰에 약간의 힌트가 있으니 각자 그것을 찾아보면 좋겠다. 물론 사진을 전시장에서 보는 것과 웹으로 보는 차이가 크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니 전시장을 방문할 필요는 언제든지 있다. 이런 것을 상식이라고 부른다. 웹으로 미리 다 봤으니 전시장에 올 관객이 줄어든다는 어떤 터무니없는 주장을 전해들었기 때문에 상식적인 이야길 한마디 곁들였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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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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