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찍는 우편배달부 명재권씨 ②

곽윤섭 2008. 05. 19
조회수 7007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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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아이들

 

어릴적 추억에 젖어 배만 보면 찰칵찰칵

 

명씨에겐 특별한 테마가 있다. 바로 배다. 어린 시절 집안에서 쓰던 낚시배의  기억이 남아 있어 그런지 그는 폐선이나 정박해 있는 배를 자주 찍는다. 묶여 있는 배를 보면 “저 배는 왜 바다로 안 나가고 있을까”라는 안쓰러움에 카메라를 들게 된다고 한다. 성장 과정의 개인적 이력이 투영된 사진들인 것이다.

 

생활사진가들에게 이런 경향은 자주 발견된다. 그런 개인적인 테마를 잘 묶으면 훌륭한 작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자아의 성장이 사진실력의 성장과 이어지는 경우다. 나이들어서 사진을 시작하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이유없이 뭔가 끌리는 경험을 하고 그 테마에 집중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채 그냥 사진에 몰입하는 경우도 있다. 언제 그것을 깨닫게 되느냐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니 그냥 열심히 찍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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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진가들을 물었더니 대뜸 매그넘 이야기를 꺼냈다. 책도 한 권 주문해뒀다고 한다. <한겨레21>에 실렸던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좀 평범해보이는 사진도 있더라”며 파란색이 돋보이던 이언 베리의 사진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집중하는 테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사진을 찍는 집배원인 명씨를 잘 따르고 즐겨 모델이 돼준다. 그는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가 카메라를 건네주면 아이들이 명씨를 찍기도 한다.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도 명씨도 편안한 얼굴이 된다. 생활사진가 명재권씨는 사진을 잘 찍는 덕목의 완성 요건인 ‘따뜻한 가슴’을 갖춘 듯하다.

명씨가 사진마을 여러분께 명씨의 이웃인 경도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The Family of Gye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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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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