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속에서 ‘동정심’ 아닌 ‘동료애’ 끌어내

곽윤섭 2010. 12. 22
조회수 962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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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델피르와 친구들] <5> 세바스치앙 살가두
경제학자에서 ‘사진기를 든 환경운동가’ 변신
어려운 상황 속 밝은 미소 포착…공감 이끌어
 
 
현역으로 뛰고 있는 사진가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진가를 고른다면 서슴지 않고 살가두를 택해야 한다. 인생의 이력과 사진과 활동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목표가 명확하다. 살가두는 지구와 지구의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활동가다. 그는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사진은 이 활동가의 주 무기다.
  
농업경제학 박사인 살가두는 국제커피기구에서 경제학자로 일했다. 우연히 카메라와 인연을 맺고서 직업을 버리고 사진가의 삶을 시작했다. 이 사진가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아래에 있다.
http://photovil.hani.co.kr/board/view.html?uid=277946&cline=48&board_id=pv_elder1&clin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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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난민캠프, 고아원 등서 마주친 아이들 담아
  
살가두의 작업은 대단히 방대하다. 개미떼처럼 산을 오르는 금광노동자들 원유를 뒤집어 쓴 채 망연자실해하는 유전노동자들, 굶주린 아프리카의 난민들의 이미지는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있다. 이번 ‘델피르와 친구들’ 전시엔 살가두가 전 세계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모습을 모았다. 난민캠프, 쓰레기장, 고아원, 재활센터 등 사진의 배경은 하나같이 슬픈 장소들이다. 그런 곳에서 만난 아이들이니 비참한 표정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마음이 무겁지 않은 사진들이 더 많다. 다른 이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 보게 하는 것은 개운치 않은 일이다. 그런 사진도 예술이며 목적성을 잘 전달하지만 밝은 표정을 통해서도 똑같은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지에 대해선 벌써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전시를 통해 결판이 났다. “내 사진을 보고 동정심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내 사진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살가두는 사진을 본 관객들로부터 ‘동정심’이 아닌 ‘동료애’가 솟아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난민을 보고 관객들이 함께 ‘움직여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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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통해 “당신이 움직이면 지구는 살아난다” 명령
 
얼마 전에 막을 내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화려한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독수리오형제가 아니며 군인이나 정치가는 더욱더 아니다. 살가두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가들이야말로 지구를 보호하는 활동가들이며 그 사진가들은 사진을 통해 관객에게 호소하고 동시에 명령하고 있다. “움직여라, 당신이 움직이면 지구는 살아날 수 있다.”
  
살가두의 사진들은 메시지가 강한 다큐멘터리다. 그렇지만 무겁지 않고 둘러서 표현하지 않는다. 호소력이 있고 아름답다. 힘겨운 환경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담은 사진들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은 역설적이다. 다리를 잃고 의족이나 목발을 한 소녀들이 또래의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 없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동정심을 품을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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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한겨레신문사는 12월 17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델피르는 사진계의 거목으로 출판인, 전시기획자, 예술감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60여 년 활동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델피르와 인연을 맺은 사진가들이 델피르에게 헌정하는 전시입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요세프 쿠우델카, 세바스치앙 살가두, 헬무트 뉴턴, 로버트 프랭크, 로베르 두아노 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이 참여합니다. 

곽윤섭기자 


[사진전 델피르와 친구들]
<5> 세바스치앙 살가두
 <4> 로버트 프랭크
 <3> 마크 리부
 <2> 요세프 코우델카
 <1> 로베르 두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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