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문 사진집 출간

곽윤섭 2013. 04. 02
조회수 16819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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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포토워크숍 등용사진가인 신병문작가 생애 첫 사진집을 냈다. 축하한다. 책 제목은 <飛上(비상)-하늘에서 본 우리땅의 새로운 발견(Discovery of Korea from above)>. 제목에서 보듯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찍은 사진들이다. 헬기나 비행기와 다르게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서 바라봤다는 것이 강점이다. 32cm X 35cm 판형에 240컷의 사진이 들어있다.
 
 
 신병문작가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개인부스를 마련했고 책 발간 기념으로 사진마을 회원들에게 전시 입장 티켓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4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사진관련 대규모 박람회를 합니다. 개인부스를 마련하였습니다. 시간되시면 들러주십시오. 포토페어에 오시면 슬라이드쇼와 책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입장 티켓은 무료로 드리려고 합니다. 입구에서 전화해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부스넘버는 i15입니다. 신병문-010 2645 2782
 
 서점에 가시면 한번 찾아봐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직접 구입을 하실 분은 아래 연락처로 성함 연락처 주소 순으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문 연락처: 출판사 02) 501 9016, 010 2645 2782, koreantrek@gmail.com
 농협: 244 02 060 778, 여상호(엔타임)
 


 

사진집을 위해 추천사를 썼다.

 

 사진을 어느 정도 찍을 줄 알아야하는 전공이 있다. 건축학과가 대표적이다. 건물을 짓기 위한 설계부터 준공검사까지 사진이 필요하다. 외부에 맡겨도 되지만 직접 찍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와 이제훈이 카메라를 들고 골목을 찍는 장면을 떠올려보시라. 그 외의 전공 중에서 인류학과, 사회학과 학생들도 사진을 배울 필요가 있다. 민속지학연구를 한다면 사진은 필수항목이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사진을 빼놓을 수 없는 전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리학이다. 1989년 중국 천안문사태 당시 광장에서 탱크에 홀로 맞선 학생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매그넘 사진가 스튜어트 프랭클린은 옥스퍼드 지리학 박사출신이다. 화려한 색감, 오지의 풍경 등 눈에 쏙 들어오는 사진만을 싣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는 인류학, 고고학, 지리학분야를 다루고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지리학(건축, 인류, 사회, 디자인 등)을 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유리한 점이 많다. 신병문도 지리학 전공이 항공사진촬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우선 하늘로 올라가야하고 방위를 알아야하고 지도(결국 하늘에서 내려다본 것의 축약이 지도라는 관점에서)를 읽을 줄 알아야한다. 거기까지 하면 누구나 항공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는데서 이제 신병문의 항공사진을 읽는 법이 시작된다. 책의 사진은 크게 두 가지 부류다. 하나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이며 다른 하나는 자연이다. 논과 밭, 염전, 해수욕장, 방조제, 양식장, 고분, 비닐하우스, 공장 등은 어떻게든 사람이 만들어낸 흔적들이다. 짧게는 몇 년 길어봤자 몇백 년 지나지 않아 싹 바뀔 풍경들이다. 반면 자연의 사진은 이렇다. 땅이 융기하여 산과 바위가 되고 내려앉은 곳엔 물이 고여 호수가 되고 거기서 물길이 연결되어 강이 되고 바다와 만나면서 갯벌을 통과하고 먼바다를 건너다보면 섬이 있다. 이런 자연환경은 대체로 오래된 것들이다. 산과 바위 중에는 대략 15억 년 전에 형성되어 지금껏 이어오는 것도 있다. 아마도 앞으로 몇 억년까지는 이 모양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 신병문의 항공사진은 사람과 자연의 만남을 놓치지 않고 이어나간다는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사람의 흔적이 닿은 장소를 찍은 사진과 자연의 사진이 닮았다. 고층 아파트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과 강원도 정선의 자작나무숲이 하늘을 찌를 듯 올라오는 것이 닮았다. 야적장 컨테이너와 나주 우습제 연꽃의 패턴이 닮았다. 자연에서 사람을 찾았고 사람이 손을 댄 환경에서 자연스러움을 찾아 찍었다.
 
 모든 사진들이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 보니 둥근 조각칼로 긁어낸 것 같은 골프장과 계단식으로 지구의 피부를 파 들어가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석회석  광산도 아름답게 보였다. 뭐 어쩌겠는가. 모두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것이니 필요이상으로만 파헤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그래봤자 겨우 몇천 년 후엔 골프장이나 광산은 지구의 자정능력에 의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신병문의 항공사진들은 차분하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높은 곳에서 본 사진이니 사람이나 밭이나 집이나 자동차나 무덤이나 강이나 해안선이나 섬이나 갯벌의 물결무늬가 모두 박물관에서 보는 미니어처 세트장으로 보인다. 키가 100~200미터쯤 되는 거인이 우리 사는 곳을 보면 딱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아옹다옹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다” 신병문의 사진은 담담하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선 꼭 비치해야할 책이다.                    한겨레 스페셜콘텐츠팀 선임기자 곽윤섭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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