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꽃핀, 학대 받는 코끼리 힐링캠프

곽윤섭 2013. 02. 15
조회수 18330 추천수 2

자원봉사자 장윤주씨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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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바나나를 얹고서 소풍가듯 걸어가는 코끼리

 

 

 

생활사진가 장윤주(고등학교 교사)씨가 지난 1월 말 1주일동안 태국의 ‘코끼리 자연공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온 사진을 보내왔다. 자원봉사자들은 1주일간 약 40만원을 공원에 지급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주 당 40만원은 태국에서 머무는 경비치고는 결코 싸지 않Jyj010.JPG은 금액이다. 공원 쪽에선 차액을 코끼리의 재활경비에 쓰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코끼리 용변 치우기, 먹이 주기, 물샤워, 진흙 샤워시키기 등이다. 1박 2일 코스로 방문하는 방문자들에겐 코끼리와 근접시키지 않는다. 코끼리들이 낯설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주일 코스이상의 자원봉사자들만이 먹이를 주거나 샤워를 시킬 수 있다는

 것.

   

 

 코끼리 자연 공원(Elephant Nature Park)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있는 코끼리 구조·재활 센터다. 현재 30여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데 이들은 벌목장, 코끼리 트레킹, 코끼리 서커스단 같은 곳에서 혹사당하고 병든 상태에 있다가 공원쪽에서 대가를 지급하고 구출해준 덕분에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공원은 코끼리에게 자연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방문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지친 코끼리들의 힐링에 기여하도록 만들어져있다. 이곳의 코끼리는 모두 힐링이 필요한 상태다. 서커스나 트레킹에 혹사당하는 코끼리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길들이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 1주일씩 굶기거나 다리를 못움직이게 하거나 몸이 간신히 들어가는 우리게 가둬놓는 식의 가혹행위를 통해 길든 코끼리들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머리로 벽을 들이받아 자살하는 코끼리도 있다고 한다. 벌목장이나 서커스단, 트레킹코스에서 부상을 입은 코끼리도 아주 많다.
 
 이곳의 코끼리는 각자 이름이 붙여져있고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3년 2월 2일에 공원에 들어온 럭키는 ‘럭키 코끼리 서커스단’의 스타였다. 한 살 나던 해부터 30년 동안 매일 서커스 공연에 투입되었던 이 암코끼리는 서커스 무대의 조명 탓에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지만 그 와중에도 쇼에 계속 출연해야했다. 럭키를 구출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두 캐나다 사람, 데이비드와 홀리 덕분이었다. 두 사람의 특별한 기부금이 있었기 때문에 서커스단의 단장에게 몸값을 지급하고 럭키를 데리고 왔다. 현재 럭키는 공원의 다른 코끼리 무리와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더 이상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고 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럭키는 공원의 환경에 행복해하고 있다.
 
 불법 벌목현장에서 노역에 시달리다가 지뢰를 밟아 왼쪽 뒷다리 불구가 된 말라이 통의 경우는 비교적 운이 좋다고 말한다. 다리가 완전히 잘려나가지 않아 어느정도 힘을 지탱할 수 있는 부상이었다. 다만 더 이상 원목운반을 할 수 없게 되자 방콕으로 보내졌고 코끼리 주인(몰이꾼)과 함께 길거리에서 구걸 행위를 해야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공원측이 대가를 지급하고 말라이 통을 데리고 왔다. 코끼리는 집단생활을 한다. 때문에 당시 20살의 암컷이었던 말라이 통도 공원에서 새로운 가족과 어울리고 싶어했다. 공원에서 처음 마주친 꼬마 코끼리의 ‘이모(자기가 낳지 않은 아기를 돌봐주는 암코끼리)’가 되고 싶어 했으나 기존의 나이많고 우세한 암코끼리들에 밀리고 말았다. 어느날 출산휴가(분만 후 휴식)를 필요로 하는 어미와 생후 1주일 된 자식 코끼리가 공원에 나타났다. 모자는 모두 빼짝 말랐고 지친 상태였다. 말라이 통은 그들에게 달려가 이모의 역할을 시작했고 모자는 말라이통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정이 들기 시작한 자식 코끼리는 이모의 젖을 빨기 시작했고 어미는 안도하는 듯이 보였다고 한다. 말라이 통도 공원 코끼리 집단의 일원이 된 것이다. 고아 코끼리였던 호프가 이곳으로 입양된 후 처음에 밤마다 울면서 다른 코끼리나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다가 4일째 마음을 열게 된 사연도 절절하다. 호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나머지 30여 코끼리의 사연은 http://elephantnaturepark.org/herd/index.htm 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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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주

 
 장윤주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세계 각국에서 온다. 내가 있던 기간에는 약 40명이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캐나다, 프랑스, 미국, 대만 등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한국 사람은 나 혼자였던 것 같다. 연령층은 아주 다양해서 20대부터 80대까지. 여자의 비율이 더 높았던 것 같고.
 
 -어떻게 그곳을 찾게 되었나?
 =4년 전에 ‘희망을 여행하라’라는 책에서 처음 이곳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가야지”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가려고 한다. 학대받는 코끼리가 많고 또 그 코끼리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널리 알리고 싶었다. 상처를 받았던 코끼리들이 공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나도 행복해졌다. 
 
 -코끼리 가까이 가면 (서로) 무섭거나 낯설어하지 않을까?
 =1주일코스의 자원봉사자였기 때문에 적응기간을 거쳐서 다가갔다. 코끼리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랬다. 학대받다가 공원에서 천국 같은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다들 편안했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코끼리는 하루종일 먹는 것이 일이다. 따라서 먹이만 주면 무조건 (코끼리가) 친절하게 다가왔다. 물론 공원에 처음 온 코끼리들은 따로 적응기간을 거친다.

 

 

 코끼리는 지상에서 사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크다. 임신기간은 21~22개월 정도. 보통 한 번에 한 마리를 낳는다. 평균 수명은 70년. 그러나 노역에 시달리는 코끼리의 수명은 턱없이 짧다. 암컷이 이끄는 가족무리가 다른 가족무리와 결합하여 집단생활을 한다. 여러 가지 점에서 지구상에서 사람과 가장 비슷한 생명체다. 성장과정도 사람과 유사한 점이 있다. 코끼리도 젖을 먹고 큰다.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무리는 모계사회라고 알려졌다. 무리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 암컷이 전체를 이끌고 우두머리가 죽게 되면 우두머리의 장녀 코끼리가 그 자리를 물려받는다고 한다. 엄마 코끼리는 그룹내의 다른 암코끼리를 이모로 선택하여 아기코끼리를 돌보게 한다. 수컷은 사춘기에 해당하는 13살 안팎이 되면 그룹을 떠나서 따로 생활하고 오직 번식기에만 무리로 돌아온다.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부록-코끼리는 어떻게 인사할까?

1. 부비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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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주

 

2.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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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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