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

곽윤섭 2014. 01. 29
조회수 7135 추천수 1

삶의 현장은 자신 주변에 있다

함미화 '창영초등학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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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기획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배다리’의 다섯 번째 전시로 함미화의 ‘창영초등학교’가 1월 30일부터 2월 12일까지 ‘배다리 갤러리’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후 1시~6시이며 설날은 휴관한다. 사진공간 배다리(070-4142-0897)
 
 함미화는 행정직 종일반 교사로 3년전부터 창영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 등을 맡고 있다. 시립박물관과 연계된 사진 프로젝트에서 초등학교 부분을 담당했고 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매를 시작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전화로 짧게 인터뷰했다.
 
 -이번 사진 작업의 취지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다.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자유로움을 제한된 공간인 학교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창영초등학교가 처음인데 이제 시작한 셈이다.
 
 -사진을 어떻게 공부했나?
 =대학을 좀 길게 다녔는데 경일대 사진과를 나왔다. 졸업하면서 생각하길 사진이 직업의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게다가 상업사진을 하게 되면 (돈을 위해) 내가 찍기 싫은 것도 찍어야한다는 것도 싫었다. 다큐멘터리를 전공했다.
 
 -학교란 공간은 사진찍기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
 =학교쪽에 허락을 구했고 아이들 반 담임선생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촬영할 때 아이들이 좋아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수업시간은 찍지 않았다. (쉬는 시간엔) 학교공간은 편한 곳이다. 자유롭게 장난치고 그런다. 큰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다. 나중엔 익숙해지더라.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반에서 예술가로 불린다”라고 자랑하기도 하고 “교실 벽에 걸린 작품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한 아이는 “점프샷을 찍을 수 있는지” 묻고는 찍어달라고 시도하기도 했다.
 
 -학교는 어떤 곳인가?
 =아이들이 있어야 하는 곳이며 뛰어놀 수 있어야 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없으면 공간은 흔적만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학교 자체의 공간에 관한 작업도 해봐야겠다.
 
 삶의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진마을에 소개한 사례도 이제 꽤 많다. 우체부, 신문지국장, 학교 교사, 마을버스 풍경, 터미널의 사람들, 생활체육, 인사동, 황학동 등 거리의 사람들…. 가장 최근엔 천안의 이봄양이 10년간 찍은 ‘우리 동네 사진전’까지…. 이런 사진들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흉내를 내려고 해도 불가능하기 때문이고 자신이 아니면 누가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집에서 아이들을 찍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고 동네를 기록하는 동네 사진가들이 있을 것이다. 범위를 넓혀서 출퇴근길의 거리를 찍어도 좋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찍을 수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찍을 것이 널려 있고 찍어서 남겨야할 기록적 대상도 아주 많다. 설날에 가족행사를 찍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작가노트> 창영초등학교의 오늘
 
                                                                                                                               함미화
 
 창영초등학교는 인천 배다리 지역에서 1907년 보통학교로 개교한 이후 현재에도 초등교육을 담당하며 오랜 역사를 이어 가는 곳이다. 107년 이란 오랜 역사가 있는 학교이니 만큼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학교 건축물은 인천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옛 학교 건물은 나무바닥의 삐걱거림과 오래된 나무 창틀이 과거의 학교 역사를 보여준다. 그래도 이 문화재 건물이 학교 건물로써 존재하는 것은 방과 후 활동실로 활용되며 학생의 드나듦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의 창영초등학교는 3만명이 넘는 졸업생을 가진 학교치고는 작아 보인다. 현재에는 17학급이 운영되며 인근 초등학교에 비해 적은 학생수다. 배다리에 많이 사람이 오가던 시절을 지나 산업도로 공사 중단으로 만들어진 공터와 재개발의 이름으로 들썩이는 동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학교라는 곳은 학생이 있을 때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림, 아이들끼리 통용되는 장난과 놀이, 그 시절 공부하고 놀이가 쌓이는 곳이 학교이다.
 
 창영초등학교는 이곳에 다니는 아이들을 시작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학교를 다니는 남매를 통해서 배다리라는 곳에서 사는 모습이 어떠한지 학교는 어떤 곳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역사가 있는 학교가 학생이 없을때는 존재가 무의미할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들을 사진으로 아이들을 볼 땐 가깝게 건물을 볼 땐 냉정하게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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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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