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빛상에 묻습니다. -한국인이 버린 ‘코피노’, 무엇으로 사나

곽윤섭 2013. 12. 31
조회수 13282 추천수 1

 *아래 기사 내용에서 사진을 삭제합니다. 12월 21일 온빛상이 발표되었습니다. 수상작을 소개하기 위해 온빛상위원회에 보도자료를 요청했으며 보도자료엔 1등을 한 성동훈씨의 작품 중 4장이 제공되었고 2등을 한 윤성희씨의 작품도 4장이 제공되었습니다. 1등을 한 성씨의 작품 전체를 보기위해 온빛상위원회쪽에 요청했으나 제공된 4장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4장만 보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준을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기사로 쓸 수 있는지의 여부를 보려면 전체를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상작의 저작권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본 결과 작가인 성동훈씨에게 있다고 확인을 받았고 작가와 통화하여 작품 사용 동의를 얻었으며 포트폴리오 전체인 28장을 받았습니다. 이후 기사가 된다고 보고 한겨레 종이지면 2012년 12월 31일치 26면 전면에 걸쳐 작품 3장과 수상작발표와 전화인터뷰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종이지면엔 사진을 모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겨레 온라인지면인 사진마을에 28장 중 16장을 게재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31일 오후에 온빛상 회원 중 한 명이 전화상으로 사진을 내려줄 것을 주장하였으나 작가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라 설명했습니다. 이후 다시 작가의 전화를 받았는데 작가는 "온빛상의 판단을 따라 생각을 바꾸었으니 사진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온빛상위원회 전체의 뜻인지 아닌지는 1월 1일까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저작권은 여전히 작가에게 있다고 합니다만  이후로 2013년 온빛상 수상자의 사진은 사진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3장이라도 보시려면 2013년 12월 31일치 종이신문 한겨레를 참고하십시오.

 

보도자료에만 의존해 기사를 써 모든 언론이 비슷한 보도를 하게 만드는 기존의 언론관행을 한겨레 사진마을은 거부합니다. 그런 관행 탓에 오늘날 한국의 언론들이 매체의 제호만 다를 뿐 대동소이한 기사를 내보내게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아파합니다. 또한 유망한 작가의 좋은 작품을 소개할 수 없게 된것도 마음 아픕니다.

 

 

아래는 2013년 12월 현재 온빛 회원 전체 명단입니다. 온빛회원의 공식 의견이 여전히 궁금합니다.

 

강용석. 강위원. 강재훈. 강제욱. 구본상. 국경원. 권태균. 기우경. 김보수. 김사라. 김석진 . 김성민. 김홍희. 김흥구. 남금희. 노순택. 노익상. 문월식. 민병금. 박김형준. 박덕수. 박일구. 박재영. 박정민. 박정훈. 박종면. 박종우. 박주석. 박준수. 박하선. 변성진. 서준영. 석재현. 성남훈. 손묵광. 손문상. 신병문. 신웅재. 안호영. 엄익상. 오승환. 우성한. 유별남. 이갑철. 이상엽. 이상일. 이영동. 이재갑. 이창수. 이한구. 인춘교. 임종진. 조대연. 조성기. 최순호. 최우영. 최재영. 최항영. 최형락. 한설희. 허용무. 현경미. 황인모. 황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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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온빛사진상 수상자 성동훈 

 

 사진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 많았지만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꾸준히 지켜보면서
 그들 가정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것  

 

027.jpg »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이 아이는 입양이 되었다. 이날은 4시간이 넘게 시골길을 달려 새로운 가족 품으로 가고 있는 장면이다.
 

 

2013년 온빛사진상 수상작이 지난 21일 결정됐다. 이 상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모여 “사진 찍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상을 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었고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온빛회원은 현재 60여 명이다. 이 상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데, 1회 수상자는 당시 69살이었던 한설희씨로 92살의 어머니를 찍은 ‘노모’로 수상했다. 2회 땐 김석진 교사가 학교 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지속되는 과도기’로 1위 영예를 차지했다. (이 당시에도 수상자 김석진의 동의를 얻어 10장의 사진과 기사를 게재했다)
 올해 수상자는 필리핀에 살고 있는 코피노를 찍은 성동훈(31ㆍ프리랜서)씨다. 수상작은 ‘강제된 이름, 코피노’다. 코피노는 필리핀에 남겨진 한국인 2세를 가리키는 용어다. 현재 필리핀엔 1만에서 2만 사이의 코피노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차점자에 해당하는 ‘후지필름상’은 윤성희씨(‘쌍용차, 겨울로부터 다시’)가 받았다. 지난 24일 성씨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뽑힐 것으로 예상했나?
 “응모작 50편 가운데 1차로 걸러진 10명 중에 한 명이 오지 않아서 9명이 1인당 5~7분씩 발표를 했다. 심사를 하는 온빛회원들은 질문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듣는 편이었다. 뽑힐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마음을 비우고’ 참가했다.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눈에 들어와서 외면할 수가 없었다. ‘쌍용차’, ‘한센병’ 등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사진은 언제 시작했나?
 “2002년부터 취미로 시작했다. 대학은 체육학과에 입학하였다가 2학년 때 그만뒀다. 2004년 필리핀에 처음 갔다. 스쿠버다이빙, 수족관 등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러 갔었다. 그때 코피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그 후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코피노 생각이 떠올랐다. 촬영하리라 마음먹었다.”  

  
 
  -작업노트를 보니 코피노를 낳고 버리고 간 한국사람들이 아주 다양하다고 되어있다.
 “그동안 취재를 위해 접촉한 가정이 40곳이 넘는다. 코피노 가정의 엄마들, 혹은 입양가족들에게서 직접 확인했다. 학생부터 항공사 기장, 부기장까지 있더라. 명단도 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엉터리 영문이름으로 표기했고 그들이 현지의 여성들에게 주고 간 전화번호나 이메일 계정도 삭제되거나 가공의 것이어서 코피노의 엄마들이 한국에서 아빠를 수소문해서 찾는 것은 아주 힘들다고 한다. 한 가정의 경우 엄마가 서울서 일하다가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충북 시골에서 살았다. 남편의 폭력이 너무 심하여 아들과 같이 필리핀으로 도망왔는데 쫓아온 남편에게 아들을 뺏겼다. 그 상황에서 또 성폭행을 당하여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이번 작업의 의미는?
 “고민이 많았다. 내가 사진으로 이 사람들을 찍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다. 모두 슬럼지역이었기에 위험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현지의 아이들이 ‘당신이 우리를 도와줄 길은 그 카메라를 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엔 ‘어떻게든 코피노의 상황을 알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으나 지금은 그냥 기록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다. 이 사진들을 찍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내가 찍어왔으니 이제 당신들이 한번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사람들이 남기고 간 아픈 흔적이 아닌가? 거창하게 사명감 같은 단어를 쓸 일은 아니지만 이 사람들을 기록하여 이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란 의미가 있다.” 
  -코피노 가정의 상황은 어떤가?
  “가정이 반듯하면 아이들도 반듯하게 큰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애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집도 있고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엄마가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온갖 시도를 하다가 태어난 경우도 있었는데 결국 아이를 버렸다. 아이는 다행히 입양되었고 6년째 양부모와 살고 있다. 어머니가 버리는 경우엔 친척이 맡기도 하고 돕겠다는 봉사단체가 굉장히 많이 있긴 하다.

 
 
 -봉사단체들의 활동은 잘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필리핀에 진출한 기독교 종교단체들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현재의 후원방식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물질적 도움을 준다는 소문이 나면 어머니들이 몰려온다. 후원 가정이 늘어나면 그 기독교 봉사단체엔 여러 경로의 후원이 답지한다.
 필리핀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다. 그런데 두 개의 한국 기독교단체가 일요일 같은 시간에 예배를 열어 서로 자기 교회에 코피노 가정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하기도 한다. 다른 교회에 가면 후원을 끊어버리는 식이다. 교회가 물질적 지원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필리핀의 가난한 여성들에게 ‘한국인의 아이를 낳으면 후원을 받는다’라는 소문이 나서 스스로 한국 남자에게 접근하려는 인식도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피노 가정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뭔가?
 “교육과 의료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생각 있는 코피노 엄마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 또 한국인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현지인들의 원망이 크겠다.
 “물론 원망도 한다. 하지만 코피노의 사례가 너무 일상이 되었고, 현지 사람들이 낙천적이라서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신이 준 선물’이라 여기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이다. 커갈수록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계속 코피노를 찍을 것인가
 “계속 한다. 어떻게 풀려나갈지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필리핀은 몇 차례나 다녀왔나.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나?
 “최근 4년 동안 너덧 번 다녀온 것 같다. 현지에서 이동하려면 오토바이가 있어야 하고 가이드 등의 작업비가 든다. 몇 달 일하여 작업비용을 모은다. 한번 가면 1~2달은 머문다. 현지 코피노 가정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해서 그렇게 체재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 숙박비라도 주려고 하면 받지 않더라. 손님이라고 돈을 받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찍는가. 작업 방식을 들려달라.
 “나는 이 참담한 상황을 감정이입 없이 담담하게 취재하자고 마음먹었다. 있는 그대로 찍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피사체가 의식하지 않을 때 사진찍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인지라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웃음기가 사라질 때 찍기 시작한다. 한국 방송사들이 휴먼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던지곤 하는 “아빠 많이 보고 싶지?”라는 질문 따위는 하지 않는다. 사진은 혼자서 배웠다. 사진전시도 많이 보고 책과 인터넷도 많이 봤다.”
 -영향을 준 사진가가 있다면?
 “모든 사진가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나에겐 모든 사진가들이 선생님이다.” 
 -대상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사진도 있는데 다른 사진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올해 들어 작업의 방식에 조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상사진처럼 카메라를 보게 하여 찍는다. 사진엔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초상사진은 인화했을 때 관객의 시선이 사진의 주인공과 마주치게 된다. 이 경우 정보가 배제되고 관객 스스로 눈빛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들의 고민과 삶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자는 의미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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