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화가 윤용주 한국화전

사진마을 2019. 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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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작가마당에서 <김원의 여시아견>을 연재하고 있는 김원 작가가 쪽방화가 윤용주의 한국화 전시회 소식을 전해왔다.

김원 작가가 올린 윤용주 화가 관련 기사 바로가기
한국화 전시회는 11일에 시작해 23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갤러리꽃피다’에서 열린다. 윤용주 화가의 그림 작품과 함께 김원 작가가 찍은 윤 화가 모습을 담은 사진도 같이 전시된다. 전시오프닝은 이번 주말인 3월 16일 오후 5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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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윤용주 화가를 지켜봐 온 김원 작가가 윤 화가를 소개하는 작가노트를 보내왔다. 전문을 소개한다.

 쪽방화가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쪽방’이라는 단어 하나가 모든 것을 덮어버릴 염려 때문이다. 쪽방은 가난이라는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노숙이 가깝다. 쪽방에 사는 사람은 보고도 못 본 채 하는 존재, 보고 싶지 않은 존재, 투명인간이다. 그 선입관을 넘어서고 싶었다. 그냥 한국화가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야 당당하게 그림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쪽방화가라고 했다. 쪽방에 살지만 쪽방을 넘어선 화가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쪽방을 벗어난 탈쪽방인이 아니라 쪽방 안에서 새로운 세상에 감동하는 쪽방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감당할 수 없는 기쁨을 가지고 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물질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 그는 이 기쁨으로 그림을 그린다. 쪽방에서 감사함에 넘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기에 쪽방화가라고 당당하게 부르고 싶다.
 
 윤용주 작가는 어릴 때 동양화를 배웠고 젊을 때는 그림으로 먹고 살았다. 아이엠에프 때 사업에 실패했다. 가족과 단절되었고 그 때부터 고시원과 쪽방 생활이 시작되었다. 당뇨, 우울증, 폐기종, 신부전, 간질의 병을 얻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두 발을 절단했다. 환상통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하룻밤도 견딜 수 없다.
 
 그가 그림을 그린다. 우연히 주위의 도움으로 20년 넘게 잊고 있던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된 것이다. 한지 한 장으로 꽉 차는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한국화를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서 삶이 바뀌었다. 그림 그리는 순간에는 진통제가 필요 없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그림 소재를 찾기도 한다. 광화문 한 복판에서 휠체어를 타고 스케치를 하기도 한다. 쪽방 촌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2017년 제2회 국제장애인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그해 12월에는 첫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전통적인 한국화의 한계를 넘어 작가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었다. 실지풍경산수가 아닌 현대적 감각의 한국화를 시도한 작품들이다. 작가만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윤용주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윤용주 작가를 촬영한 나의 사진도 함께 전시한다. 작품과 더불어 작품 속 작가의 실제를 보여주고 싶은 목적이다. 왜 쪽방화가라는 단어가 그에게 어울리는지에 대한 증명사진들이다. 비록 그가 말하는 행복과 그의 말에 감동하는 나의 눈물을 사진으로 증명하여 보여줄 수는 없지만...
 
 사진작가 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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