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점 중에서 뽑은 기상사진 50점

곽윤섭 2009. 03. 17
조회수 11615 추천수 2

 

[최우수]렌즈운.jpg
최우수상 - 렌즈운/김완기


[2009 기상사진전]2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전시

 

 

꽃샘 추위에 이어 대형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목요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지난 겨울엔 가뭄이 유난히 심해서 올해 농사를 앞두고 많은 농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육지, 바다, 하늘에서 벌어지는 모든 기상현상을 관측, 연구하고 일기 자료를 분석하여 예보하는 중심에 기상청이 있다. 정부 기관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느냐만 특히 기상청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막중해지고 있다. 기후변동으로 인한 여러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와 대국민 기상교육도 기상청의 임무다.

 

기상청은 해마다 기상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3월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기념하여 2009년에도 지난 1월19일부터 3월1일까지 사진을 접수하였고 2000점이 넘는 작품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고 올해에도 다른 네 분의 심사위원들과 함께 수상작을 결정하는 현장에 참가하게 되었다.

 

2000점이 넘는 사진을 모두 볼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1차 심사를 거친 100점이 기상청 회의실 벽에 붙어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기상현상에 대한 작품성, 희귀성, 홍보효과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고 총 50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100장도 적은 숫자는 아니다. 심사위원들의 편의를 고려해서 같은 기상현상의 사진들을 모아서 붙였고 덕분에 서로 비교해서 우위를 결정하기가 편했다. 용오름, 안개, 가뭄, 풍랑 등으로 나눴는데 구름 분야가 가장 많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상현상보다 접근하기가 편한 덕일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현상을 담은 사진들이 많았다. 무지개, 뇌전, 달과 해무리 등 비교적 익숙한 장면도 있고 브로켄, 채운 등을 담은 좀처럼 보기 힘든 사진도 있었다. 특이할 만한 것은 부분 강수(국지성 호우)를 담은 사진이 대거 출품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2008년 최우수상이 국지성 호우를 담은 사진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 보자면 기상이변으로 게릴라성 부분 강수가 잦아졌다는 뜻도 되니 무심코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9Q6J2710-re.jpg

처음엔 100장을 빼곡히 붙였다가 심사가 막판에 이르러 결선에 오르지 못한 사진을 떼어내 절반 가량만 남은 상태에서 심사위원들이 신중하게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심사기준에 따라 최우수상과 우수, 장려, 입선작이 가려졌다. 작품성이란 것은 사진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인데 색채, 빛, 구성 등 모든 사진에 적용되는 기준이며 희귀성은 뉴스적 가치를 말하는 것으로 흔히 볼 수 없는 현상일수록 뉴스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은 상식적 판단이다.

 

작년에 이어 최우수상 선정엔 심사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우수상 2점, 장려상 4점을 가려내고 나니 하나같이 멋진 사진들이었다. 최우수상인 렌즈구름이나 우수상 중 하나인 브로켄 같은 경우엔 희귀한 현상과 마주쳐야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긴 하다. 하지만 그 외의 입상작들을 보면 번개, 고드름, 구름, 상고대 등을 담은 사진도 많이 있고 이런 현상들은 주변을 늘 관심 있게 살피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상현상을 만나더라도 솜씨 있게 담아내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 정도 완성도는 프레임구성만 이해하고 있으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상청은 입상작 50점을 3월20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기상청 누리집 http://web.kma.go.kr/edu/dp/pphoto/yprize/2009/list_2009.html에 입상작 전부가 올라와 있다.

 

최우수작을 포함한 입상작 일부를 선보인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우수]덕유산의 브로켄.jpg
   우수상 - 덕유산의 브로켄/유지훈
브로켄: 태양을 등지고 앞에 있는 안개입자가 반사되어 안에는 파랑색, 밖은 붉은색 그림자 주위에 둥그런 빛(광륜) 현상  

 

[우수]번개를 잡다(뇌전).jpg

    우수상 - 번개를 잡다/인경호


 

[장려]역고드름.jpg
   장려상 - 역고드름/민웅기

 

 

[장려]춘천의 아침(상고대).jpg

                     장려상-춘천의 아침(상고대)/김태숙
상고대: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승화되어 차가워진 물체에 붙는 것을 말한다.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장려]하늘이 열리고(채운).jpg

   장려상 - 하늘이 열리고(채운)/이상우
채운: 적색 또는 녹색의 아름다운 담색으로 빛나는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등의 부분으로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에 의한 것, 구름입자의 크기, 구름 속에서의 분포상태 등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


 

[장려]구름폭포.jpg

    장려상 - 구름폭포/한인자

 

[입선]가거도 섬등반도 바다 무지개.jpg

    입선 - 천경욱

 

[입선]구름모자쓴 북한산.jpg

    입선 - 안충호

 

[입선]범섬과 양떼구름.jpg

    입선 - 오성진

 

[입선]대초원의 폭우.jpg

    입선 - 정일

 

[입선]구름의 조화.jpg

    입선 - 이태호

 

[입선]개벽.jpg

    입선 - 문형봉

 

[입선]꿈에.jpg

                입선 - 정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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