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사진 업그레이드!

곽윤섭 2009. 03. 31
조회수 809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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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봄 특집-나들이 단체사진 잘찍는법

 

남녘엔 벚꽃이 절정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도 이번 주말을 전후해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 말의 꽃샘 추위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봄나들이의 인파가 산과 들, 놀이공원을 찾을 것입니다. 기상청은 올 4월은 예년보다 기온도 높고 맑은 날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열풍이 한차례 지나간 덕에 가구당 디카보급률이 60%를 넘었다고 합니다. 장롱 속의 필름카메라와 핸드폰카메라를 합하면 거의 모든 집에 카메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경치가 좋은 배경이나 기념할만한 곳을 발견하면 너나없이 기념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찍으려고 들면 처음부터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년에 두세 차례 가족사진을 찍는다는 생활사진가 최소정(38ㆍ회사원)씨는 “특별히 좋은 배경이나 가족들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담고 싶어서 사진을 찍게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배경이나 표정이 모두 평범한 사진 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다 보면 언제나 나란히 세워두고 찍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약간 배경만 바뀔 뿐 해마다 찍는 가족사진이 늘 비슷해지곤 하니 이젠 가족들 사이에선 더 이상 찍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도 보이네요.”라고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대부분의 생활사진가들은 최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전화와 서면으로 인터뷰한 다섯 명 모두가 “가족사진은 어렵고 찍고 나면 평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전희진(29ㆍ교사)씨는 “다들 모이기가 힘드니 명절 때 집에서 많이 찍게 되는데 좁은 실내에선 더 평범하게 보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홍권(42ㆍ학원강사)씨는 인터넷에서 가족사진 잘 찍는 법을 찾아봤으나 직접 현장에서 도움되는 이야기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 질 때와 해 뜰 때를 노려라.”라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표적 조언입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서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해가 중천에 떠있기 마련이고 교통혼잡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해가 질 무렵까지 머물고 있을 수가 없어서 결국, 기념사진은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 찍게 되며 해가 머리 위에 있을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재미있고 간직하고 싶은 가족이나 각종 모임의 기념사진, 특히 야외로 나들이가서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소개합니다.

 

■ 군대식 줄서기를 피하라

 

불과 10년 전의 각급학교 졸업앨범이나 야유회 때 기념 사진을 보면 질서정연하게 세로, 가로로 줄을 서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평범한 직선의 줄서기를 피하고 새로운 선을 만들어봅시다. 사람이 많으면 숫자를 그려도 되고 서너 명이면 삼각형이나 마름모꼴로 세우기만 해도 사진이 달라집니다. 찍는 사람은 피사체보다 약간 높은 장소를 확보해야 합니다.

 

■ 즐겁고 자신있게 연출하고 많이 찍어라

 

뭐니뭐니 해도 놀러가서 찍는 사진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일단 찍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머리 위로 하트모양을 그리든, 하이파이브를 하든, 한쪽 눈을 가리든 간에 발랄한 포즈를 요구하면서 변화를 주면 외형도 볼 만하고 동작을 취하는 동안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인물사진은 사진가의 적극적인 연출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자리에, 어떤 자세로 인물을 배치할지 확신 있게 행동해야합니다. 일행 중 사진을 담당하기로 예상되는 사람은 미리 여러 가지 동작에 대해 연구를 하고 가야합니다. 사람들을 앞에 세워두고 현장에서 고민하면 사진 찍히는 사람들이 지겨워할 수 있고 표정이 굳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웃음을 유도하는 유머를 몇 개든 외우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구성원 중 한 명이 눈을 감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최소한 사람 수만큼 눌러야 모두 눈 뜬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찍도록 합시다.

 

■ 지형지물을 이용하라

 

사진의 속성은 기록에 있습니다. 기념사진은 구성원들의 얼굴이 잘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긴 하지만 찾아간 곳에 대한 기억은 추억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놀러간 현장이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특색있는 구조물이나 지형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배경으로 현장의 일부만 찍혀도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떠올릴 장치가 됩니다. 고궁의 돌담, 바닷가의 모래밭도 좋은 배경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으면 깔끔한 이유는 조명덕도 있지만 미리 준비된 안정된 배경벽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동일한 패턴을 이루는 배경을 찾으면 깔끔하면서도 인위적인 느낌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사는 집 앞에서 기록을 남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살고 있는 집, 다니고 있는 학교, 직장 등은 사진 속 배경으로라도 기록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단독주택이라면 대문을 배경으로 연립이나 아파트라면 좀 떨어진 곳에서 전체의 일부만 배경으로 보이게 기록합니다.

 

■ 노출차이를 확인하라

 

흰색, 검은색 등 노출차이가 크게 나는 옷은 자동모드의 노출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얼굴이 검거나 희게 만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밝은 색, 줄무늬. 체크무늬 등이 고른 노출을 제공할 뿐 아니라 분위기를 가볍고 발랄하게 보이게 합니다. 또한, 그늘과 햇빛이 섞여있는 장소는 노출통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운 좋게 얼굴이 환하게 나오더라도 사진의 일부가 짙은 그늘에 들어가면 조화가 깨집니다. 완전히 그늘이 내린 곳이라면 부드러운 표정을 찍기에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햇빛이 있는 곳에서 역광이라면 꼭 플래시를 사용해야합니다.

 

■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셔터를 높여야

 

자동으로 찍다 보면 흔히들 셔터속도를 무시하게 되고 초점이 흐려지거나 피사체가 흔들린 사진을 찍게 됩니다. ISO를 높여 찍는 것이 흔들린 사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최소 1/250초는 나와야 찍는 사람의 손떨림이나 피사체의 흔들림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 배경에서 불필요한 것은 제외해라

 

의도되지 않은 배경은 사진의 품격을 떨어뜨립니다. 사람들을 세우기 전에 프레임을 먼저 결정해두고 그 안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는 제외합니다. 제외한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들어내라는 것보다는 프레임 자체를 옮겨서 찍으라는 뜻입니다. 특히 얼굴 옆이나 위에 짙은 선이 지나가지 않는지 잘 살펴봅시다. 찍을 땐 안보이다가 찍고 나면 자주 나타난다고 푸념하는데 이는 모두 세심하지 못한 프레임구성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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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사진가 김기범씨가 보내온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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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씨 가족이 동구릉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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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사진가 이홍권씨가 보내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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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진가 최소정씨가 보내온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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