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도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곽윤섭 2009. 09. 07
조회수 7289 추천수 0
 
  [동아리 탐방] Urbanphoto(감성사진)urban005.jpg
 
 Urbanphoto(감성사진·www.urbanphoto.co.kr)는 인터넷 싸이월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온라인 사진동아리다. 2006년 5월께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가 2백명을 약간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27일 클럽장 정태진(29)씨를 홍익대 근처에서 만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의 사진팀에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이 동아리의 창설 멤버이자 현재 유일한 운영진이기도 하다.urban008.JPG
 
 -회원수가 2백여명이면 작은 규모가 아닌데 혼자 운영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
 =처음엔 소수 정예로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50명으로 불어나고 다시 100명으로, 150명으로 2백여명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분들을 운영진으로 모시지 않았던 것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론 운영진을 추가로 구성할 생각도 있습니다.

 

 정씨는 그동안 스무군데가 넘는 곳에서 동아리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아무리 사진 애호가라고 해도 활동동아리 수가 매우 많은 편이다. 이유가 뭘까?
 =지금 현재의 urbanphoto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곳의 경험을 사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많은 사진동아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장점을 배우고 고칠 점에 대해서도 메모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수시로 여러 동아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동아리들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접했던 몇 동아리들은 카메라 장비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게 많아서 질릴 것 같았습니다. 아니다 싶었습니다.
 
 사진세계에서는 사진 자체보다 장비에 더 집착하는 이들을 이른바 ‘장프로’라고 부른다.

 
편하게 나가고 편하게 들어오는 클럽
 
-그렇게 해서 만든 urbanphoto는 어떤 동아리지요?
 =어떤 모임이든 장프로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나치면 곤란하다는 이야길 뿐입니다. 이곳에서도 초기엔 장프로들이 많았지만 자연스럽게 떠나더군요. 우리 동아리는 카메라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진을 배우는 곳입니다. 회원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편한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우리는 서로의 나이나 카메라를 잘 모릅니다. 그냥 닉네임으로 통하고 사진에 대해서만 의견을 교환합니다.
 
 -회원이 되기 위한 자격에 제한이 있습니까?urban007.JPG

 =회원수가 많아지면 오히려 전체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고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엔 사이트 주소를 숨기고 다니기도 했지요. 가입 자격은 별 게 없습니다. 다만 싸이의 개인블로그에 사진이 한두장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사진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 봐 줄 수 있겠습니다. 일단 가입이 되었더라도 3개월 가량  접속하지 않는다면 활동을 안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5백여명이 지나갔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그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바람직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동아리는 그런 점에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현재 이 모임 회원들은 홍대 앞의 카페를 한 곳 빌려서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엔 9명의 회원이 출품했고 4월6일까지 열린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회원들은 이 모임의 특성을 묻자 "편하고 자유롭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어본 클럽장 정씨의 동아리 운영 솜씨가 만만찮은 듯하다.
 
 -총무나 간사를 두지 않고 본인이 직접 모든 일들을 꾸려나가다 보면 회원수가 늘어나는 게 반갑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제 상관없습니다. 한꺼번에 백 명이 들어온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모임이나 출사는 어떻게 진행합니까?
 =동아리 회원 중에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주중 모임을 자주 하는 편이고 시간대별 모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임 공지가 나갈 때 시간대별로 동선을 상세하게 적어두어 각자 편할 때 합류할 수 있게 했고 (합류할 때와) 마찬가지로 편한 시간에 알아서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S.jpg
 
urban002.JPG
지난 29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홍대앞 SONO FACTORY에서 참석한 회원들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열명의 카메라가 제각각 다르다. 전체인원이 모두 눈을 뜬 것을 위해 여러장을 찍어야했다. (위)
눈 뜬 컷을 찍는데 든 노력을 보상받기 위해 절반 가량이 눈을 감은 것으로 한 장 더 모셨다.(아래) 눈을 뜨나 감으나 똑 같은 회원들도 있다.
 
눈으로 익히는 것도 공부...평일 밤에도 출사 고고 씽~
 
 -평일 저녁 모임이라면 사진은 어떻게 찍습니까?
 =영화, 연극, 전시회 등을 함께 갑니다. 사진을 못 찍는 곳이죠. 우리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출사의 효과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익히는 것이 모두 출사입니다. 그래서 먹는 것, 커피 마시는 것을 모두 출사의 연장선상으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음주로 ‘술’사가 되는 것은 금물입니다. (웃음)
 
 -주말에는 어떤 출사지를 다니는지요.  
 =예를 들자면 선유도도 좋죠. 하지만 우리는 여자 모델을 따라 한꺼번에 다니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선유도에 도착하면 전원이 흩어집니다.
 
 -온라인 출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색다른 형태를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최근엔 교보문고의 외벽에 부착된 꽃그림을 테마로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전 회원들에게 장소만 지정해주고 시간은 각자 편할 때 가서 찍으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 다른 빛, 다른 각도의 사진을 찍게 될 확률이 더 커지고 앵글도 다양해집니다.
 심지어 국외의 회원들도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만 독창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 ‘오후 5시’라는 테마를 걸어두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그러면 전세계 어디서나 ‘낮 12시’에 찍은 사진을 올리게 되어 같은 테마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뉴욕에서 활동하시는 우리 회원 ‘최고성’님도 그런 방식으로 자주 온라인 출사에 동참합니다. 물론 언젠가는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고 싶긴 하죠.


짖궂은 질문을 한번 해봤다.
 -이름이 urbanphoto인데, 그렇다면 시골 사람은 못 들어옵니까?
 =도시의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몇 명이든 공동체를 형성해서 활동하고 서로 교감하는 곳이라면 거긴 모두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골, 산골, 도회지 같은 개념의 urban이 아닙니다.
 
 21살 때부터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정씨는 언젠가는 외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짬을 내어 케이티앤지의 ‘상상마당 사진 마스터클래스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의 목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흑백으로 기록해보는 것이다.

 
 이 동아리의 ‘URBAN PHOTO’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곳은 홍대앞 소노 팩토리(SONO FACTORY)다.

 
클럽장이 회원들의 사진을 골라서 넘겨줬다.
 김성국.JPG

김성국
 

김은영.JPG

 김은영

 

김진영.jpg

김진영

김한나.JPG

김한나

원혜영.JPG

원혜영

이지혜.jpg

이지혜

 

임영천.jpg

임영천          

 

정광희.JPG

정광희
 

정태진.JPG

 정태진
 
위 사진들이 광화문 교보문고의 외벽에 그려진 꽃그림에 대한 회원들의 프로젝트다.
각자 아무때나 자유로운 시간에 기록케 했다. 과연 다양한 작품들이 제출됐다.
홈페이지에 가면 훨씬 더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www.urbanphoto.co.kr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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