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소식 추가-귀한 마음, 귀한 사진

사진마을 2019. 02. 27
조회수 1930 추천수 0

'제 1회 전국 맹금매니아 사진전시회'가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3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3월 1일 오후 3시.

맹금매니아 카페 바로가기

 

mang.jpg

 

이번 맹금매니아 회원들의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참으로 귀한 사진들이다천연기념물도 있는데  때문만은 아니다찍는 과정이 지난하기 짝이 없지만  때문만도 아니다 사진들이 귀하다고 말하는 가장  이유는  작가들의 마음 씀씀이가 귀하디귀하기 때문이다

북미 알래스카 신화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태초에 동물과 인간 사이에는 다른 점이 별로 없었다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동물로 변신할  있었으며동물이 인간으로 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태곳적 인간과 동물그리고 자연이 분화되기 전의 시대에 대한 묘사라고 짐작이 되고 한편으로 이런 신화가 현대에 재조명되는 것은 태초와 달리 인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오만한 생명체로 고착화되는 탓이다

맹금매니아의 회원 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다가 맹금매니아 작가들은 원래 맹금류였다가 사람으로 변신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예를 들어 참수리로 태어나 창공을 누비다가 어느 순간 ‘하는 소리와 함께 인간으로 변하는 것이다그게 너무 황당하다면 최소한 전생에 맹금류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마다 묻어났기 때문이다제대로  작가라면 자연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이들이 2015년에 카페를 창립할  “자연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카페 회칙을 정했고 가지치기야간촬영  자연보호 원칙을 위반한 회원은 강퇴 처리시킬 정도로 엄하게 카페를 유지한다는 이야길 전해 듣자 확신이 생겼다맹금매니아 작가들은 최소한 전생에 맹금류였을 것이다덩치가  회원은 독수리였을 것이고 덩치가 작은 회원은 금눈쇠올빼미였을 것이다아마도 회원들끼리는 누가 어떤 새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출품된 사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먹이 사냥이다사냥을  하는 독수리 외에 크고 작은 다른 맹금류들에겐 사냥이 가장  일이다주지하다시피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르고 인간보다 낫다간혹 다른 친구가 사냥한 먹이를 뺏으려는 친구도 있다이런 점에선 인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천연기념물 팔색조를 먹이로 잡은 매도 보인다천연기념물은 인간의 기준일뿐  친구에겐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일 뿐이다

흰꼬리수리참매물수리수리부엉이... 맹금매니아 회원들이 ‘찰칵차르르르’ 셔터소리와 함께 그들의 프레임에 맹금류를 포착하는 순간 그들은 맹금류와 일심동체가 된다맹금류를 찍는다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게 됨을 뜻한다맹금류를 찍는 순간 맹금매니아 회원들이 맹금류로 변신한다찍히는 순간 맹금류들이 회원들로 변신한다맹금류를 사랑하기 때문에 찍고 싶은 것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찍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들이 찍는 것은 그들 자신의 마음이다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와 싸워야 하고 겨울엔 추위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맹금류 촬영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사서 고생한다” 

맹금매니아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귀한 사진에 찬사를 보낸다.

mang001.jpg » 임영업 작품 mang01.jpg » 박지택 작품  mang03.jpg » 김문자 작품 mang04.jpg » 문재규 작품 mang05.jpg » 이용석 mang06.jpg » 민성기 작품 mang07.jpg » 김준형 작품 mang08.jpg » 김순국 작품 mang09.jpg » 위성계 작품 mang10.JPG » 이정식 작품 mang11.jpg » 황형태 mang12.jpg » 이정택 작품 mang13.jpg » 신용희 작품 mang14.jpg » 김세환 작품 mang15.jpg » 문주철 작품 mang16.jpg » 임성봉 작품 mang17.jpg » 김용안 작품 mang18.jpg » 정상돈 작품 mang19.jpg » 박주철 작품 mang20.jpg » 이재원 작품 mang21.jpg » 이석각 작품 mang22.jpg » 청하 작품

mang0001.jpg » 임영업 작품

 

3월 1일 전시 개막식 방문

 

                        001.jpg » 사진마을 작가마당에서 연재하고 있는 이석각 작가도 맹금매니아 회원이다. 가운데 두 작품이 이석각 작가의 출품작. 002.jpg » 전시장에서 만난 맹금매니아 김청하 회원.

3월 1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만난 맹금매니아 임영업 회장은 “처음 카페가 만들어진 것이 2015년인데 근 4년만에 첫 단체전을 하게 되었다. 기존에 새 사진을 하시는 분들 중에 간혹 자연보호 개념이 부족하신 분들이 있었다. 가지치기라고 해서 새 둥지 촬영을 쉽게 하기 위해 둥지를 가리는 가지를 쳐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기(새끼 새)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비를 맞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제대로 성장을 못하고 때론 죽기도 한다. 심할 때 높다고 나무를 잘라서 높이를 낮추기도 한다. 야간에는 사냥하고 둥지로 돌아오는 새들에 플래시를 쳐버리면 순간적으로 눈이 멀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이 겹치면 둥지를 찾아오지 못하게 되고 그렇다. 그런 행위를 하면 우리 카페는 무조건 탈퇴다. 우리는 그것이 싫어서 카페를 만든 것이다. 이제 세월이 지났고 인식이 많이들 개선되어가고 있다. 이제 다음 전시는 다 화합하여 가능하면 함께 전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카메라를 맨 앳된 얼굴이 보여 전시에 참여한 부모님을 따라온 학생인 줄 알았다. 김청하 군은 중학생 나이인데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군은 “이번에 나도 한 점 걸었다. 이 카페에서 활동한 것은 3년 남짓 되었다. 세종시에 사는데 주로 집 근처에서 촬영한다. 멀리 가기도 했는데 부산, 철원, 강릉.... 강릉에서 물수리, 흰꼬리수리를 찍었다. 물수리를 따라 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순간적으로 수면 내려가는데 어휴... 카메라 기종을 바꾸면서 겨우 2년 만에 이름하여 갈고리 샷을 찍는데 성공했다. 물수리는 덩치가 좀 작은 편이다. 급강하를 위해 몸 자세를 변형하면 엎어진 더블유자처럼 된다. 물수리는 겉모습은 갈매기처럼 하얗고 등 같은 곳이 갈색이다. 흰꼬리수리는 몸 전체가 갈색이고 꼬리만 흰 색이다. 흰꼬리수리가 크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찍은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묻자 김 군은 “예전에 남이섬에서 파랑새 아기가 아침에 까마귀에게 잡혀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내가 자연에 개입해) 간신히 구해준 적이 있다. 그러다가 파랑새 아기가 땅에 떨어져 두리번두리번 하는 것을 찍을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다.”라고 답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사진 맹금매니아 제공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사진이 있는 수필

벽 짚고 헤엄치기

  • 사진마을
  • | 2019.09.09

난이도 경기 볼더링. 로프가 없다. 속도 경기. 15미터 높이, 경사각 95도의 암장에서 맨 손으로 기어올라가야한다. 홀드를 놓치고...

사진이 있는 수필

꼭 봐야 할 진도 ‘강가앙수울래’

  • 사진마을
  • | 2019.08.10

사진이 있는 수필 #35  주말에 전남 진도와 목포를 여행했다. 진도에선 도향토문화회관에 들러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토요민속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이 있는 수필

고양이 등 펴기 자세

  • 사진마을
  • | 2019.07.09

 사진이 있는 수필 #34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

전시회

보이는 빛과 보이지 않는 빛

  • 사진마을
  • | 2019.07.05

김주희 사진전 <공소순례> 박해를 버틴 자긍심의 공간 김주희 사진전 <공소순례>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리고 있다. 14일...

사진이 있는 수필

사진을 찍는 이유

  • 사진마을
  • | 2019.05.22

사진이 있는 수필 #33   자연상태의 새를 관찰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행위를 탐조라고 부른다.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버드 워칭’이란...

전시회

사랑, 자유, 평화의 두루미 사진전

  • 사진마을
  • | 2019.04.10

김경애-몽환의날개-촬영지-철원 한탄강-눈오고 비오고 변화무상한 날씨에도 두루미들은 먹이활동을 위해 한탄강을 날아 나간다. 2019년 두루미 사진...

전시회

쪽방화가 윤용주 한국화전 [2]

  • 사진마을
  • | 2019.03.13

사진마을 작가마당에서 <김원의 여시아견>을 연재하고 있는 김원 작가가 쪽방화가 윤용주의 한국화 전시회 소식을 전해왔다. 김원 작가가 올린 윤용...

사진이 있는 수필

안전제일 스노보드

  • 사진마을
  • | 2019.03.13

사진이 있는 수필 32 사진이 있는 수필 32 안전제일 스노보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을 중요시하는 스노보드를 아시는지? 물론 이 스노보드...

전시회

시간이 시간을 담았다 [1]

  • 사진마을
  • | 2019.03.07

이윤기 개인전 시간을 담다 갤러리 브레송 이윤기 작가의 개인전 <시간을 담다>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고 있다. 3월 15일까지...

이 주의 한 장면

넘어져도 다시, 인생도 럭비처럼 [4]

  • 사진마을
  • | 2019.03.04

[493호 이주의 한 장면] 2월 19일 전남 진도군 진도공설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도실업고(이하 진도실고) 홍정표(3학년) 선수가 럭비공을 움켜...

사진이 있는 수필

막내 실종 뒤 TV가 들어오다 [6]

  • 사진마을
  • | 2019.02.27

사진이 있는 수필 #31 막내 실종 뒤 TV가 들어오다 백남준이 1988년에 1003개의 텔레비전으로 꾸며서 설치한 <다다익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

전시회

전시장 소식 추가-귀한 마음, 귀한 사진 [2]

  • 사진마을
  • | 2019.02.27

'제 1회 전국 맹금매니아 사진전시회'가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3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3월 1일 오후 3시. 맹금매...

이 주의 한 장면

"열사가 된 듯 몰입하죠"

  • 사진마을
  • | 2019.02.25

인형극 시작을 알리고 있다. 유관순이 다른 학생들과 만세운동에 참가하려고 하자 이화학당의 룰루 프라이 교장이 제지하려 한다. 프라이 교...

이 주의 한 장면

장애가 장애를 도와 물에서 희망을 걷다

  • 사진마을
  • | 2019.02.21

491호 이주의 한 장면 2018년 2월 12일 이즈원 수중연구소의 수영장에서 윤경중(7·뇌성마비)군이 이제욱소장(40)과 함께 할리윅, 왓츠 등...

전시회

두루미 사진으로 통일 기원

  • 사진마을
  • | 2019.02.17

두루미 사진작가 초대전 '사랑 자유 평화의 땅' 천년 사랑 두루미 사진으로 DMZ광장에서 "통일기원" 사단법인 한국두루미보호협회가 주최하는 ‘...

이 주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 나오면 희망 대박

  • 사진마을
  • | 2019.02.11

2월 11일에 발행된 <위클리 공감> 490호 이주의 한 장면입니다. 짧은 겨울해가 막 넘어가면서 어둑어둑해진 1월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고속...

이 주의 한 장면

매화와 커피와 라넌큘러스 향기

  • 사진마을
  • | 2019.02.03

지난 연말에 부서를 옮겼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주간지 <위클리 공감>을 한겨레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작을 맡은 부서가 매거진...

사진이 있는 수필

네가 더 예쁘구나!

  • 사진마을
  • | 2019.01.30

사진이 있는 수필 #30  “서양미술은 20세기 초 전통에 반기를 들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 미술의 탄생을 맞이하는데 바로 르네상스 이...

게시판

출간기념회 알림 [14]

  • 사진마을
  • | 2019.01.28

<사진을 쓰다> 출간기념회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사진마을에 올렸던 <사진이 있는 수필>의 글 일부와 그 외에 제가 이곳 저곳에 연재했던 글,...

취재

화가의 꿈, 모래조각에서 길을 찾다 [2]

  • 사진마을
  • | 2019.01.18

[모래조각가 김길만씨] 부드러운 모래 감촉 좋아 32년 전 해운대에서 시작 나무젓가락으로 1천 여점 창작 미술 교과서에도 6차례 실려 "해운대 말...